[아이뉴스24 성진우 기자] 코스닥 거래대금이 연초 대비 반토막났다. 증시 변동성 주범으로 지목된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이 수급을 빨아들이고 있어서다. '천스닥' 회복 계기가 될 승강제도 도입도 지속해서 밀리는 실정이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까지 이달 코스닥 시장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7조3162억원 수준으로 집계됐다. 전월 10조129억원 대비 약 3조원 가량 줄어든 수치다. 1일을 제외하면 모든 거래일에서 대금이 10조원을 밑돌았다.
![코스닥 거래대금이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 출시 이후 급락하고 있다. [사진=언스플래시]](https://image.inews24.com/v1/9fca9fcf70d1a2.jpg)
연초와 비교하면 거의 절반 수준에 머무른다. 올 1월 일평균 거래대금은 14조9122억원 수준이었다. 이후 매달 14조원 내외를 기록하다 지난 5월 15조5661억원까지 올랐다. 그러나 지난달 전월 대비 35.6%나 줄어든 뒤 지속해서 하락 중이다. 유가증권 시장 거래대금이 1월 27조561억원에서 지난달 50조3471억원으로 두 배 가까이 확대된 것과 비교하면 더욱 뚜렷한 하락세다.
코스닥 시장 내 자금이 메말라 버린 원인으로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이 꼽힌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각각의 일일 수익률 두 배를 추종하는 상품이다. 높은 수익률을 기대하고 단기에 수급이 몰렸다.
실제로 상품 출시와 코스닥 거래대금 급락 시점도 맞물린다. 지난 5월27일 상품 출시 이후 본격적으로 거래대금이 줄기 시작했다. 상품 상장 첫날 총 18종의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 거래대금은 9조7884억원에 달했다. 같은 날 코스닥 15조2787억원의 절반 이상이다. 결국 현재 증시 변동성이란 부작용을 낳고 있는 이들 상품이 코스닥 시장 소외도 부추긴 셈이다.
물론 거래대금 확대가 반드시 증시 상승으로 이어지는 건 아니다. 그러나 증시 상승의 핵심 요건이 풍부한 투자금과 활발한 거래라는 건 부정하기 어렵다. 시장이 매력적인 투자처로 인식돼 자금이 몰리지 않으면 상승폭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당국이 코스닥 시장을 활성화시키기 위해 부실기업 퇴출 강화 등 각종 정책을 쏟아낸 것도 이러한 인식에 기반한다.
현재 코스닥은 '천스닥'을 내준 뒤 좀처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올 1월 말 1200선까지 바라본 지수는 지난달 중순 1000선 아래로 밀렸다. 이달 8일엔 거의 10년 전 수준인 780선까지 추락하기도 했다. 당장 지수를 끌어올릴 자금 수급이 절실하다.
이에 시장은 하반기 코스닥 승강제도에 주목한다. 상장사 1800여곳을 프리미엄·스탠다드·관리군 총 3개 리그로 나눈다. 상위 세그먼트에 포함된 우량 기업엔 더 많은 자금이 몰리게 하고, 하위 세그먼트의 부실기업은 잠재적 퇴출군으로 관리하겠단 취지다.
다만 세부 내용 발표가 연기되면서 도입 시점도 밀리고 있다. 원래 이달 초 코스닥 개장 30주년을 맞아 편입 기준, 대상 기업 수 등이 최종 공개될 예정이었다. 상·하위 기업 간 승강제도를 바라보는 인식 차로 최종 방안 발표가 연기되고 있단 분석이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상위 세그먼트에 포함될 여지가 큰 우량기업만 도입을 적극적으로 반기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성진우 기자(politpet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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