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설재윤 기자] 큰 차는 운전하기 어렵다는 편견이 있다. 차체가 길고 넓을수록 골목길이나 고속도로에서 초보 운전자가 느끼는 압박감은 배가 된다. 28일 서울 강동구 더리버몰에서 강원도 춘천시 플로팅플로우까지 직접 몰아본 현대차의 프리미엄 세단 '더 뉴 그랜저'는 이러한 걱정을 덜어주는 차였다.
전작 출시 이후 3년 6개월 만에 돌아온 이번 모델은 기존 현대차그룹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인 'ccNC'를 대체하고 차세대 SDV(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 플랫폼 '플레오스 커넥트'를 품었다. 덕분에 미숙한 운전자마저 베테랑으로 만들어주는 조력자가 됐다.
![더 뉴 그랜저 외관 [사진=설재윤 기자]](https://image.inews24.com/v1/74c61265019db0.jpg)
시승한 최상위 트림 '캘리그래피' 모델은 외관부터 압도적인 존재감을 뿜어냈다. 전면부를 가로지르는 수평형 LED 램프(심리스 호라이즌 램프)와 20인치 알로이 휠은 세련된 인상을 주지만 초보 운전자에겐 이 덩치를 제어할 수 있을지가 걱정되기 마련이다.
그러나 운전석에 앉는 순간 우려는 편안함으로 바뀐다. 고급 니파 가죽과 리얼 우드 소재가 주는 안락함 속에서 가장 눈에 띄는 건 센터 콘솔의 변화다.
변속 레버가 스티어링 휠 인근으로 이동하면서 앞좌석 사이 공간이 널찍해졌다. 레버를 위아래로 가볍게 까딱이는 것만으로 조작이 가능해, 기어봉을 보지 않고도 변속이 가능하다. 가변형 컵홀더와 무선 충전패드가 자리 잡은 센터콘솔은 운전 중 시선을 빼앗기지 않도록 정돈됐다.
![더 뉴 그랜저 외관 [사진=설재윤 기자]](https://image.inews24.com/v1/c6c4971d42b17a.jpg)
도로 위에 올라 본격적인 주행을 시작하자 스마트스트림 가솔린 2.5 엔진(최고 출력 198PS, 최대 토크 25.3kgf·m)이 매끄럽게 힘을 냈다.
이번 주행에서 돋보인 것은 '플레오스 커넥트'의 실시간 안전 주행 지원 능력이었다. 기존 시스템 대비 차량 내 연산 속도와 데이터 처리 능력이 향상되면서 주행 중 카메라와 센서가 수집한 방대한 도로 정보를 분석해 즉각적으로 피드백을 제공한다. 지연 없는 소프트웨어 구동 덕분에 급변하는 도로 상황에서도 운전자가 안정적으로 판단을 내릴 수 있는 핵심 두뇌 역할을 수행해낸다.
플레오스 커넥트의 진가는 초보 운전자의 시선과 손발이 되어주는 디스플레이 기술에서 드러났다. 17인치 디스플레이와 카메라 센서가 전방 및 양옆 차량의 위치를 실시간으로 내비게이션 화면에 표시해 준다. 특히 방향지시등을 켜고 차선을 변경할 때는 해당 차선의 후측방 영상을 디스플레이에 즉시 송출한다. 이를 통해 운전자는 사이드미러를 따로 보지 않고도 차선을 변경할 수 있다.
![더 뉴 그랜저 외관 [사진=설재윤 기자]](https://image.inews24.com/v1/fdddac7f08f11b.jpg)
여기에 전방을 주시하면 눈앞에 3D 그래픽 기반의 헤드업 디스플레이(HUD)가 펼쳐진다.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상태, 길 안내, 교통 표지판이 시선 안에 들어오며, 체형에 맞게 위치 조절도 가능하다. 아울러 9.9인치 슬림 디스플레이를 통해 전방 시야를 유지한 채 주행에 필요한 정보를 직관적으로 인지할 수 있다.
운전이 미숙할 때 가장 아찔한 순간은 차선 이탈이다. 고속도로 주행 중 차량이 차선을 벗어나려 하자,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이 즉각 개입했다. 전방 충돌방지 보조 기능이 발동하며 스티어링 휠을 자동으로 조정해 안전하게 제동과 조향을 도왔다.
좁은 주차장에서의 곤란함도 해결했다. 더 뉴 그랜저에 탑재된 '기억 후진 보조' 기능은 이전 주행 경로를 스스로 기억했다가 후진할 때 조향을 자동으로 맡아준다.
이외에도 무더운 날 탑승자가 신경 쓰지 않아도 알아서 바람을 조절하는 전동식 에어벤트와 햇빛을 3단으로 분할해 차단하는 '스마트 비전루프' 등 탑승자를 배려한 편의 사양이 돋보였다.
![더 뉴 그랜저 외관 [사진=설재윤 기자]](https://image.inews24.com/v1/c3a5b8817b7b55.jpg)
다만, '플레오스 커넥트' 기능을 처음 접한 운전자가 즉각 활용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었다. 이와 관련, 현대차 관계자는 "영업 현장에서도 고객들이 플레오스 커넥트를 쉽게 이해하고 조작할 수 있도록 별도의 메뉴얼을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더 뉴 그랜저는 출시 첫날 계약 대수 1만277대를 기록하는 등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현대차는 국내 인기를 발판 삼아 향후 중동 지역에 약 4000대 규모를 수출하는 등 현지 양산 및 판매를 본격화할 방침이다.
/설재윤 기자(jyseol@i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