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덕호 기자] 우리나라 경상수지가 373억달러를 넘어서며 월간 기준 역대 최대 흑자를 기록했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이 큰 폭으로 늘면서 상품수지 흑자도 사상 최대치를 새로 썼다.
8일 한국은행의 '2026년 3월 국제수지' 잠정 통계에 따르면 지난 3월 경상수지는 373억3000만달러 흑자다. 2023년 5월 이후 35개월 연속 흑자 흐름을 이어갔으며 종전 최대치였던 지난 2월 흑자 규모 231억9000만달러를 경신했다.
![월별 경상수지 [표=한국은행]](https://image.inews24.com/v1/99af24d59ed2af.jpg)
경상수지 흑자를 이끈 것은 상품수지였다. 3월 상품수지는 350억7000만달러 흑자로 집계됐다. 이 역시 역대 최대 규모다.
수출은 943억2000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56.9% 증가했다. 반면 수입은 592억4000만달러로 같은 기간 17.4% 늘어나는 데 그쳤다. 수출 증가 폭이 수입 증가 폭을 크게 웃돌면서 상품수지 흑자 폭이 확대됐다.
수출 호조는 반도체가 주도했다. 통관 기준 3월 반도체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149.8% 증가했다. 컴퓨터 주변기기와 SSD 등 IT 품목도 호조를 이어갔다. 비IT 품목에서는 조업일수 확대와 석유제품 가격 상승 영향으로 석유제품, 화공품, 철강제품 등이 증가했다.
지역별로도 주요 수출 시장 대부분에서 증가세가 나타났다. 동남아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68.0%, 중국은 64.9%, 미국은 47.3% 증가했다. 일본과 유럽연합(EU) 수출도 각각 28.5%, 19.3% 늘었다.
서비스수지는 적자를 이어갔지만 적자 폭은 줄었다. 3월 서비스수지는 12억9000만달러 적자로 집계됐다. 전년 동월 25억1000만달러 적자, 전월 18억6000만달러 적자와 비교하면 개선된 수준이다.
여행수지는 1억4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여행수지가 흑자로 돌아선 것은 2014년 11월 이후 136개월 만이다. 봄철 국내 여행 성수기 영향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본원소득수지는 35억8000만달러 흑자를 나타냈다. 배당소득수지가 27억달러 흑자를 기록하며 전체 흑자 확대에 기여했다. 직접투자와 증권투자 배당 수입이 늘어난 영향이다.
금융계정은 369억9000만달러 순자산 증가를 기록했다. 직접투자에서는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88억9000만달러 증가했고, 외국인의 국내투자는 37억7000만달러 늘었다.
증권투자에서는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주식을 중심으로 40억달러 증가했다. 반면 외국인의 국내 증권투자는 340억4000만달러 감소했다.
외국인의 국내 주식투자는 293억3000만달러 줄어 역대 최대 순매도를 기록했다. 한은은 중동 지역 리스크와 메모리 수요 위축 우려에 차익실현 흐름이 더해진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김덕호 기자(pad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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