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6일 경기도 안산 화랑유원지에서 열린 세월호 참사 12주기 기억식 후 무안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유가족과 대화하고 있다. 2026.4.16 [사진=연합뉴스]](https://image.inews24.com/v1/e93d96ac188842.jpg)
[아이뉴스24 최기철 기자] 제주항공 무안공항 참사 유가족 측이 보잉 737 기체 결함 의혹을 제기하며 사고 원인에 대한 전면 재조사를 요구했다.
유가족 측은 28일 오전 11시 보잉코리아 한국 본사가 있는 서울 중구 서울파이낸스센터 앞에서 '제주항공 무안공항 참사 초고속 동체착륙 보잉 737 기체 결함 분석 발표 및 항의 시위 기자회견'을 열고 "이 참사의 본질은 둔덕 충돌이 아니라 속도를 줄이지 못한 1.5배 초고속 동체착륙"이라고 주장했다.
유가족 측은 "2024년 12월 29일 이후 1년 4개월이 지났지만 이 참사는 단 한순간도 끝난 적이 없다"면서 "2026년 4월 20일 기준 지금도 무안공항에서는 유해가 계속 발견되고 있으며, 현재까지 수습된 유해 추정물만 349점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어 "사랑하는 가족을 그렇게 보내놓고도 우리는 아직 이유를 듣지 못했다"며 "왜 그렇게 죽어야 했는지, 왜 그렇게까지 처참해야 했는지 아무도 책임 있게 말하지 않았다"고 했다.
유가족 측은 사고 원인 규명이 '둔덕 충돌'이라는 결과에만 머물러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왜 항공기는 380km의 속도로 동체착륙을 했는가, 왜 속도를 줄이지 못했는가라는 질문에 지금까지의 조사와 수사는 답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조류 충돌 이후 엔진 및 센서 손상이 발생했고, 이에 따라 제어 모드가 'Normal'에서 'Alternate Soft'로 변경되는 과정에서 엔진 추력이 특정 값에 고정됐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유가족 측은 "이후 조종사의 추력 레버 조작에도 속도가 줄지 않는 추력조절불능, 즉 LOTC(Loss of Thrust Control) 상태가 발생했던 것으로 분석된다"고 주장했다.
유가족 측은 "그 결과 항공기는 정상보다 약 1.5배 빠른 속도로 동체착륙을 할 수밖에 없었고, 결국 고속 상태로 충돌에 이르렀다"며 "이 참사는 둔덕 하나로 설명될 수 있는 사고가 아니라 기체 결함, 조종사 과실, 항공사 훈련 미실시 과실 등이 얽힌 복합적 참사"라고 밝혔다.
이들은 보잉 737 기종에 비상풍력발전기인 RAT(Ram Air Turbine)가 장착되지 않은 점도 문제 삼았다. 이들은 "RAT는 전력 상실 비상 상황에서 항공기를 살릴 수 있는 마지막 안전장치"라며 "보잉과 에어버스의 다른 여객기 기종들에는 장착돼 있는 최후 보루 필수 안전장치가 유독 보잉 737에만 없었다"고 했다.
유가족 측은 보잉을 향해 "기체 결함을 인정하고 즉각 원인을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와 경찰청 특별수사본부에 대해서도 LOTC, RAT 미장착, EEC 모드 변경, 추력 고정, IDG 설계 등을 포함한 사고 경위와 기체 결함 의혹에 대한 전면 재조사를 촉구했다.
아울러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에는 조류 활동 경고부터 비행기록장치, FDR 기록 중단까지 마지막 1분간의 핵심 데이터를 전면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국토교통부 장관 역시 항공안전법 제94조에 따라 보잉 737 기종에 대해 RAT 추가 장착 안전개선명령을 내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유가족 측은 "이 집회는 항의가 아니라 설명되지 않은 죽음에 대한 질문"이라며 "왜 380km 동체착륙이었는가, 왜 동체착륙 전 속도를 줄이지 못했는가에 답하지 않는다면 이 참사는 끝난 것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최기철 기자(lawch@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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