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윤소진 기자] 다리오 아모데이 앤트로픽 최고경영자(CEO)가 트럼프 행정부의 수지 와일스 비서실장·스콧 베센트 재무장관과 회동했다. 미 정부가 앤트로픽을 '공급망 위험기업'으로 지정하고 연방기관 사용 중단을 명령한 지 약 두 달 만에 이뤄진 고위급 접촉이다. 앤트로픽이 공개를 제한한 초강력 AI 모델 '클로드 미토스'의 안보적 가치가 부각된 데 따른 행보로 풀이된다.
![다리오 아모데이 앤트로픽 최고경영자(CEO). [사진=연합뉴스]](https://image.inews24.com/v1/12d4e477be4221.jpg)
19일 악시오스, 블룸버그 등 현지 외신 보도에 따르면 아모데이 CEO는 지난 17일(현지시간) 백악관 웨스트윙을 방문해 와일스 비서실장·베센트 장관 등 미 행정부 고위 관계자들과 만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백악관은 회동 직후 성명을 내고 "협력 기회와 이 기술 확장과 관련된 도전 과제를 해결하기 위한 공동 접근법·프로토콜을 논의했다"며 "회동이 생산적이고 건설적이었다"고 밝혔다.
앤트로픽 대변인도 "이번 회동은 사이버보안·AI 경쟁에서의 미국 주도권·AI 안전성 등 핵심 공동 과제에서 앤트로픽과 미국 정부가 협력할 방안을 논의한 생산적인 자리였다"고 전했다.
이번 회동의 중심에는 앤트로픽의 신규 AI 모델 '클로드 미토스'가 있다. 미토스는 앤트로픽이 지난 8일 '프리뷰' 형태로 선공개한 모델이다. 모든 주요 운영체제·웹 브라우저에서 수천 건의 제로데이(Zero-day) 취약점을 자율적으로 발견하는 능력을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앤트로픽에 따르면 미토스가 발견한 취약점 중 일부는 수십 년간 전문가 검토와 수백만 회의 자동화 테스트를 통과한 것으로, 가장 오래된 사례는 보안성으로 정평 난 오픈BSD 운영체제의 27년 된 버그였다. 이 능력이 공격자 손에 들어갈 경우 금융·국가 인프라에 심각한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우려에서 앤트로픽은 일반 공개를 보류했다.
이번 회동은 양측 갈등의 도화선이 된 국방부와의 법적 공방과는 별도로 진행됐다. 앞서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은 앤트로픽에 자율무기·국내 대규모 감시 등 '모든 합법적 목적'을 위한 무제한 AI 사용 권한을 요구했으나, 앤트로픽이 이를 거부하자 지난 3월 초 앤트로픽을 공급망 위험기업으로 지정했다.
해당 지정은 그간 외국 기업에만 적용되던 조치로, 미국 기업에 적용된 것은 앤트로픽이 처음이다. 앤트로픽은 즉각 소송으로 맞섰으며, 샌프란시스코 연방법원이 트럼프의 연방기관 사용 중단 명령을 잠정 차단했으나 항소법원이 이를 뒤집은 상태다.
NYT는 "백악관 내 일부 관리들이 앤트로픽과의 갈등이 '비생산적'이라고 주장하며 미국이 가장 강력한 기술 도구를 스스로 차단하고 있다고 지적했다"고 보도했다.
악시오스는 "미국 정부가 이 모델이 제시하는 기술적 도약을 스스로 차단하는 것은 중국에 선물을 주는 격"이라고 평가했다.
/윤소진 기자(soji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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