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유범열 기자] 양당 지방선거 공천 작업이 후반부에 접어들면서 정치권의 시선이 지선과 동시에 치러지는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쪽으로 이동하고 있다. 보수·진보 각 진영 대선 후보인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무소속)와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각각 부산 북구 갑과 경기 평택 을 지역구 출마를 결정한 가운데 재보선 결과에 따라 양당의 명운은 물론 여의도 권력 지형도 크게 요동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왼쪽),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사진=연합뉴스]](https://image.inews24.com/v1/04303c451e4b6a.jpg)
15일 양당에 따르면 각 정당은 재보선 공천 '옥석 가리기'에 본격 돌입했다. 민주당 지도부는 재보선이 치러지는 모든 지역에 후보를 공천하겠다며 '전략공천' 방침을 굳힌 상황이다. 부산 북갑 등 대표적 격전지에선 정청래 대표가 직접 하정우 청와대 AI미래기획수석비서관 영입에 공을 들이고 있다.
국민의힘은 2기 박덕흠 공천관리위원회가 경선 원칙을 세우고 경기 평택 을과 인천 계양 을 등 일부 지역구를 대상으로 전날 면접 심사를 개시했다. 부산 북구 갑 등에선 지역구 탈환을 목표로 지도부 차원의 전략공천 가능성도 검토되고 있다.
이번 재보선은 최대 14~15곳에서 선거가 치러질 가능성이 있어 '미니 총선급'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전체 국회의원 300석 가운데 약 5%에 해당하는 규모다. 현재까지 선거가 확정된 지역은 △인천 계양을(이재명 대통령 사직) △경기 안산갑(양문석 민주당 의원 의원직 상실) △경기 평택을(이병진 민주당 의원 의원직 상실) △충남 아산을(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 사직) △전북 군산김제부안갑(신영대 민주당 의원 의원직 상실) 등 5곳이다.
공직선거법상 지선 출마 국회의원의 사퇴 시한이 오는 30일로 예정된 만큼 이달 말 쯤이면 최대 7곳까지도 추가될 수 있다. △인천 연수 갑(박찬대 인천시장 후보 확정) △경기 하남 갑(추미애 경기지사 후보 확정) △전북 군산김제부안 을(이원택 전북지사 후보 확정) △울산 남구 갑(김상욱 울산시장 후보 확정) △부산 북구 갑(전재수 부산시장 후보 확정) △광주 광산 을(민형배 전남광주통합시장 후보 확정) △충남 공주부여청양(박수현 충남지사 후보 확정)이 대상이다.
나머지 2곳은 제주와 대구에서 각각 1곳씩 추가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오는 18일 최종 결과가 발표되는 민주당 제주지사 경선에선 현재 위성곤(서귀포)·문대림 의원(제주 갑)이 경쟁 중이다. 국민의힘 대구시장 경선에는 유영하(달서 갑)·윤재옥(달서 을)·추경호(달성)·최은석(동군위 갑) 의원이 겨루고 있다. 여기에 컷오프된 주호영 의원(수성 갑)의 무소속 출마 여부에 따라 추가 재보선이 발생할 여지도 열려 있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왼쪽),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사진=연합뉴스]](https://image.inews24.com/v1/cd4c1180e20f59.jpg)
민주당은 재보선 대상 최대 15곳 중 2곳(대구)을 제외한 13곳이 자당 지역구였던 만큼, 이들 지역 전원 사수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미 주요 우세 지역구를 중심으로 후보군도 뚜렷하게 형성되고 있다. 인천 계양 을에서는 김남준 전 청와대 대변인이 올 초 일찌감치 출마 의사를 밝혔고, 연수 갑에서는 박남춘 전 인천시장과 송영길 전 대표 간 물밑 경쟁이 이어지고 있다. 경기 안산 갑에서는 김남국 당 대변인,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 전해철 전 의원 간 3파전 구도가 형성된 상태다.
반면 국민의힘은 절대 우세 지역 2곳 사수를 기반으로 틈새 지역 탈환을 통해 의석 수를 늘리는 것이 현실적인 목표로 보인다. 다만 평택 출신으로 평택을 재보선에 출마한 유의동 전 정책위의장(의원) 외에는 눈에 띄는 중량급 후보가 부족한 점은 한계로 지적된다는 평가다.
정치권에선 정권안정론과 여당의 '내란 프레임'이 동시 작동하고 있는 상황에서 지난 2024년 총선 결과와 유사하게 민주당이 12석 안팎, 국민의힘이 대구 지역을 포함한 3석 안팎을 확보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거대 양 당의 의석수를 떠나 진영간 승패의 또다른 관점은 조 대표와 한 전 대표의 생환 여부가 될 것으로 보인다. 평택 을에 출마한 조 대표는 높은 인지도가 강점으로 꼽히지만 민주당의 전략공천 결과에 따라 3자 구도가 형성될 경우 승리를 장담하기 어렵다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민주당 안팎에선 안산 단원 을 의원을 역임한 김남국 대변인이 안산 갑에 공천될 경우 김용 전 부원장이 평택으로 갈 수 있다는 말도 나온다. 김 전 부원장은 이재명 대통령의 복심으로 불린다.
무소속 신분인 한 전 대표 역시 높은 인지도를 앞세워 원내 입성과 부산 지역 민주당 축출이라는 두 가지 목표를 동시에 노리고 있다. 그러나 국민의힘 지도부가 이른바 '자객 공천'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어 상황을 낙관하기는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민주당 역시 부산 북구갑을 내줄 경우 부산 의석 전체를 국민의힘에 내주게 될 수 있다는 위기감 속에서 하 수석 영입에 사활을 걸고 있다. 만일 두 사람이 모두 생환할 경우엔 차기 대권 경쟁이 조기에 점화될 수 있다는 분석도 정치권에서 제기된다.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은 이날 춘추관 브리핑에서 하 수석의 출마 여부와 관련해 "출마는 본인이 결정할 문제이지 대통령의 결정이나 당의 결정으로 하는 문제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은 참모가 필요하고, 대통령으로서는 참모가 곁을 지키기를 바라실 것"이라면서 "당은 당대로 또 인재가 필요한 측면이 있다"고 했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왼쪽),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사진=연합뉴스]](https://image.inews24.com/v1/730f137a3f2c1a.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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