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은경 기자] "배송 기다리는 것보다 당장 집 앞 편의점에서 4900원짜리 삼겹살을 사는 게 훨씬 좋은 것 같아요."
편의점이 소포장 신선식품을 앞세워 장바구니 수요를 빠르게 흡수하고 있다. 대용량 위주의 대형마트와 멤버십 구독이 사실상 필수인 이커머스 사이에서 1~2인 가구의 틈새 수요를 파고든 것이다.

21일 GS리테일에 따르면 지난해 GS25의 신선식품 매출은 약 20% 성장했다. 200g 기준 5000원 미만의 '4900원 한 끼 양념육' 등 실속형 상품이 1~2인 가구 수요를 끌어들였다. 신선식품을 특가로 선보이는 '프레시위크'등 할인 행사도 매출 확대에 기여했다. 지난달에는 쿠팡의 개인정보 유출 사태로 이탈한 '탈팡족'을 흡수하면서 신선식품 매출이 한 달 만에 6.5% 증가했다.
CU도 '싱싱생생 990원 채소', '싱싱생생 간편 과일' 시리즈가 흥행하면서 지난해 신선식품 매출액이 18.7% 늘었다. 1000원 미만의 합리적인 가격에 과일과 채소를 먹을 만큼만 소포장해 판매하면서 짠테크족의 호응을 얻었다. CU가 선보이는 과일과 채소는 업계 평균가 대비 30%가량 저렴하다.
세븐일레븐도 지난해부터 롯데마트·롯데슈퍼와 공동 소싱을 통해 '커팅무 1/2', '깐당근' 등 채소·과일·정육 50여 종을 소포장으로 구성해 판매하면서 신선식품 매출이 10% 증가했다.
편의점이 일상 장보기 채널로 자리 잡으면서 1~2인 가구를 겨냥한 전략도 본격화되고 있다.
세븐일레븐은 이달부터 신선 강화 점포를 운영하기로 했다. 신선식품 매출이 높은 40여개 점포에서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해당 점포의 이달 신선식품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약 40% 증가했다. 세븐일레븐은 테스트 결과를 바탕으로 신선 강화 점포를 늘려간다는 계획이다.
이마트24는 최근 신선식품 브랜드 '신선그대로'와 '신선제대로'를 론칭하고 총 51종 상품을 운영 중이다. 이달 브랜드 론칭을 기념해 프로모션도 진행하고, 최대 30% 할인 혜택도 제공한다.
GS25는 과일·간편식 등 300~500종 이상을 갖춘 신선 강화 매장을 올해 1100여 개로 확대할 계획이다. 기업형슈퍼마켓(SSM)인 GS더프레시의 파트너십, 소싱, 운영 노하우를 이식해 1~2인 가구 장보기 수요를 흡수한다는 전략이다. CU도 '장보기 특화점' 매장 수를 올해 약 500개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편의점 업계 한 관계자는 "1인 가구의 증가와 장기 고물가에 따른 알뜰 소비, 소용량 상품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면서 근거리 장보기 문화가 활성화되고 있다"면서 "프로모션 확대를 통해 신선식품 규모를 키워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은경 기자(mylife1440@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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