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민희 기자] 세 번째 기업공개(IPO)에 도전하는 케이뱅크가 일본 라쿠텐뱅크를 비교기업으로 삼으면서 PBR(주가순자산비율) 1.8배를 적용해 논란이다. 경쟁 기업인 카카오뱅크보다도 높은 PBR을 적용받기 때문이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이번 IPO에서 기업가치 산정 지표로 PBR을 적용하고, 비교기업으로 카카오뱅크와 일본 라쿠텐뱅크를 선정했다. 국내외 인터넷전문은행을 비교 대상으로 삼았는데, 고평가 논란을 의식해 과거 비교 기업이었던 뱅코프(Bancorp) 등은 제외했다.
![케이뱅크 사옥 [사진=케이뱅크]](https://image.inews24.com/v1/c3a858114ba14d.jpg)
케이뱅크는 은행업 라이선스를 기반으로 예금·대출 등 예대업무를 수행하지만, 100% 비대면 영업과 모바일 중심 서비스 구조를 갖췄다는 점에서 전통 은행과는 차별화된 사업 모델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이에 따라 국내 상장 은행 대신 모바일 기반 영업과 플랫폼 특성을 갖춘 해외 인터넷은행을 비교기업에 포함시켰다는 논리다.
문제는 라쿠텐뱅크의 사업 구조와 밸류에이션 환경이 케이뱅크와 차이를 보인다는 점이다. 라쿠텐뱅크는 일본 최대 전자상거래·핀테크 그룹인 라쿠텐그룹의 금융 계열사로, 은행 단독 사업이 아니라 그룹 차원의 플랫폼 생태계와 결합된 성장 기대가 기업가치에 반영돼 왔다. 은행업 실적뿐 아니라 이커머스·결제·포인트 사업과의 시너지, 그룹 차원의 고객 락인(lock-in) 효과가 주가 프리미엄의 주요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평가다.
실제 라쿠텐뱅크는 평가기준일 기준 시가총액 11조2262억원, 자본총계 3조1281억원으로 단순 PBR 3.59배를 기록했다. 케이뱅크는 일본 시장과 국내 시장 간 밸류에이션 격차를 반영한다는 이유로 시장조정계수 0.57을 적용해 라쿠텐뱅크의 PBR을 2.05배로 낮췄다.
그러나 단순 수치 조정만으로 사업 구조와 시장 환경의 근본적인 차이가 해소됐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일본 금융시장은 장기간 초저금리 기조 속에서 인터넷은행과 플랫폼 결합 모델에 상대적으로 높은 밸류에이션이 형성돼 왔고, 투자자 역시 성장성과 플랫폼 확장성에 높은 가중치를 두는 구조다. 반면 국내 IPO 시장에서는 은행업을 금리 사이클과 자본적정성, 건전성 지표 중심으로 평가하는 경향이 강하다.
그럼에도 케이뱅크는 카카오뱅크(PBR 1.54배)와 라쿠텐뱅크(조정 PBR 2.05배)를 평균해 적용 PBR 거래배수를 1.80배로 산출했다. 이를 바탕으로 평가 시가총액은 약 4조1923억원, 희석가능주식을 반영한 주당 평가가액은 1만287원으로 계산됐다. 공동대표주관사인 NH투자증권과 삼성증권은 이를 기준으로 공모가 밴드를 8300원에서 9500원으로 제시했다.
이는 2024년 진행했던 IPO 당시 공모가 밴드(9500~1만2000원)와 비교해 하단은 약 12.6%, 상단은 약 20.8% 낮아진 수준이지만, 비교기업 선정 방식이 유지된 만큼 밸류에이션 논란이 해소됐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평가다.
실적 규모 측면에서도 간극은 존재한다. 2024년 기준 케이뱅크의 매출액은 1조2257억원, 당기순이익은 1280억원으로 카카오뱅크와 라쿠텐뱅크에 비해 작다. 그럼에도 라쿠텐뱅크를 비교군에 포함하면서 적용 PBR이 카카오뱅크보다 높게 산출했다.
한편, 케이뱅크는 이번 IPO를 통해 총 6000만주를 모집한다. 이번 공모는 신주모집 3000만주와 구주매출 3000만주로 각각 절반씩 구성됐다. 공동대표주관회사는 NH투자증권과 삼성증권, 인수회사는 신한투자증권이다. 공모가 상단 기준 시가총액은 3조8541억원, 공모금액은 약 5700억원에 달한다. 수요예측은 2026년 2월 4일부터 10일까지 진행되며, 일반 청약은 2월 20일부터 23일까지 이뤄질 예정이다.
/김민희 기자(minim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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