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와 인간 간의 체스 대결이 박빙의 승부를 벌이고 있다.
세계 체스 챔피언인 블라디미르 크람닉은 딥 프리츠(Deep Fritz) 슈퍼컴퓨터와의 체스 대결에서 3대 3 동점을 허용하며 팽팽한 수 싸움을 벌이고 있다고 BBC가 17일(현지 시각) 전했다.
크람닉의 공격적인 전략에 쩔쩔매던 딥 프리츠 슈퍼컴퓨터는 이내 전열을 정비해 맹반격에 나선 것. 현재 두 게임을 남겨놓은 채 3대3을 기록해 박빙의 승부를 예고하고 있다. 이번 대결은 100만 달러의 상금이 걸려 있다.
크람닉은 지난 2000년 런던에서 열린 대회에서 한 때 자신의 스승이었던 개리 카스파로프를 꺾고 세계 챔피언이 된 인물. 크람닉의 상대로 낙점된 딥 프리츠는 초당 350만 회의 연산이 가능한 슈퍼컴퓨터이다.
게임 초반에는 슈퍼컴퓨터의 게임 스타일을 적절하게 이용한 크람닉의 일방적인 우세. 크람닉은 2, 3번째 게임을 연이어 따내며 손쉬운 승리를 거두는 듯 했다.
이같은 우세는 인간-컴퓨터 간 체스 경기의 룰이 바뀐 때문. 크람닉은 공개 경기에 앞서 2주 동안 딥 프리츠의 경기 스타일을 연구할 수 있는 시간이 주어졌다.
하지만 5번째 게임에서 크람닉의 실수를 파고들어 승리를 쟁취한 딥 프리츠 슈퍼컴퓨터는 6번째 게임에서는 전술적인 면에서 압도적인 승리를 거뒀다.
이번 경기는 바레인의 수도 마나마에서 열리고 있다. 남은 두 경기는 17일과 19일 개최된다.
크람닉은 이번 경기에서 승리할 경우엔 100만 달러, 패배할 경우엔 50만 달러를 받게 된다. 무승부로 끝나면 70만 달러.
크람닉의 상대인 딥 프리츠는 독일 회사인 체스 베이스의 표준 하드웨어를 사용해 만들었다.
지난 1997년 처음 개최된 인간 대 컴퓨터의 체스 대결에서 당시 챔피언이던 개리 카스파로프는 IBM의 딥 블루 슈퍼컴퓨터에 2.5대 3.5로 패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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