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공불락' 농심 신라면의 아성을 넘기 위해 유통사와 제조사간의 연합작전이 벌어졌다.
현재 라면 시장은 1조7천억원 규모(2009년 기준)이다. 그중에서도 농심 신라면은 한국인들이 좋아하는 매운맛을 무기로 1986년 출시 이후 시장점유율 25% 정도를 유지하며 업계 1위를 고수하고 있다.
경쟁업체들은 괴롭기만 하다. 지난 25년간 경쟁사들의 라면은 신라면 앞에 그야말로 추풍 낙엽이나 다름 없었다. 삼양라면은 물론 오뚜기, 한국야쿠르트가 신라면과 농심의 아성을 뛰어넘기 위해 전략 신제품을 내놓았지만 한번 돌아선 소비자들의 입맛은 요지 부동이다.
유통시장에서도 농심의 권력은 막강하다. 농심은 신라면을 배경 삼아 제조업체 보다 상전으로 불리는 유통업체들에게도 콧대가 높다.
결국 타도 농심의 깃발아래 유통업체와 제조업체가 찾은 묘책이 있다. 제품의 기획과 디자인은 유통업체가, 생산은 라면업체들이 맡는 PB상품(private brand goods)을 출시하는 방식이다.
협공은 그런대로 효과를 보고 있다. 대표 제품은 GS리테일과 한국야쿠르트의 합작품인 '틈새라면'과 '공화춘'. 이들 제품은 GS리테일이 판매중인 80여종의 라면 중 점유율 5위 안에 들며 농심 신라면을 압박하고 있다.
한국야쿠르트는 한발 더 나아가 유통공룡이자 농심의 친정인 롯데와 손을 잡았다. 롯데마트와 손잡고 선보이는 롯데라면이 그 주인공이다. 롯데라면은 과거 1965년부터 1973년까지 롯데공업이 생산해 인기를 끌었다. 롯데공업은 농심의 이전 이름이다. 신춘호 농심 회장은 형님인 신격호 회장의 롯데 그룹에서 분리하며 농심 브랜드를 법인으로 탄생시켰다.
이런 이유로 30년 이상의 세월을 뛰어 넘어 롯데라면이 등장한 것 자체도 눈길을 끌지만 국내 대표 식품기업으로 급부상 중인 한국야쿠르트가 롯데라면을 생산한다는 것도 의미가 남다르다.
한국야쿠르트 관계자는 "틈새라면과 공화춘은 2006년 출시 이후 꾸준히 마니아층을 형성하며 자리를 잡았으며, 이 같은 성공에 힘입어 롯데마트와 파트너십을 형성해 PB제품을 출시하게 됐다"며 "농심의 신라면의 아성을 넘어설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PB제품 내에서는 업계 1위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마트와 삼양라면이 2006년 출시한 '맛으로 승부하는 라면' 역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삼양라면 관계자는 "전체 면 매출에서 PB제품의 매출은 3% 내외로 크다고 볼 수는 없지만, 이마트라는 유통업계 1위와의 합작제품인 만큼 자사 제품의 인지도를 높이는 계기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GS리테일 기호상 대리는 "식품 중 라면은 가장 많은 PB제품이 출시되고 있는 상품군이다"라며 "라면은 다른 제품에 비해 소비층이 젊어 거부감이 적고, 컵라면 제품은 부피가 커 제조사도 좋은 광고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