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인으로서 힘든 여정만 남아 있다."
'삼성 비자금' 의혹을 폭로한 삼성그룹 김용철 전 법무팀장은 5일 기자회견을 통해 모든 것을 공개하고 자신도 죄인의 길을 갈 수 밖에 없음을 강조했다.
김 변호사는 "가난하고 배우지 못한 부모에게서 태어났고 검사시절 음주운전으로 사고를 내고 도주한 친동생을 구속시키는 등 '참 검사'의 길을 걷기 위해 노력해 왔다"고 자신의 성장배경을 설명했다.

다시 태어나도 검사의 길을 걷겠다는 굳은 결심은 쌍용그룹 비자금 사건을 수사하면서 윗선에서 '수사 중단'을 요구했고 이후 검찰을 떠났다고 일련의 과정을 말했다.
이후 삼성으로 갔는데 이에 대해 김 변호사는 "(삼성에 입사하면)망하지 않고 꼬박꼬박 월급은 나올 것 같았다"며 "하지만 지금은 삼성에 들어간 것이 인생일대의 실패였다"고 참회했다.
그는 "삼성은 나에게 범죄를 가르쳤다"며 "범조계 인맥을 관리하면서 설, 추석, 여름휴가 등 일년에 세번씩 뇌물을 제공했다"고 밝혔다. 김 변호사는 "현직 고위급 검찰간부도 당시 뇌물을 제공한 사람중의 하나"라고 강조했다.
삼성의 비자금은 각 계열사로부터 만든 비자금이라고 설명했다. 김 변호사는 "삼성 임직원들의 재산이 많은 것은 이러한 임직원 명의의 차명계좌가 많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나아가 김 변호사는 임직원들이 차명계좌를 만들게 되면 그것은 삼성에서 성공 보장열쇠이며 일종의 '훈장'이라고 까지 표현했다. 김 변호사는 "차명계좌를 가지고 있는 삼성그룹 임직원 명단도 가지고 있다"며 "삼성 임직원들에게는 차명계좌의 존재가 성공 보장의 열쇠이며 일종의 훈장"이라고 설명했다.
에버랜드 사건에 대해서 김 변호사는 "증인과 증언이 조작됐다"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그는 "법무법인에서 쫓겨나고 더 이상 갈 곳이 없었다"며 "재벌이 우리 사회를 오염시켜서는 안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종오기자 ikokid@i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