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인 '태극기 문신' 새겼더니⋯日 공항서 "왜 했나" 인종차별

[아이뉴스24 김다운 기자] 한 스웨덴 출신 유튜버가 팔에 태극기와 무궁화 문신을 한 것 때문에일본 공항에서 입국에 어려움을 겪었던 사연을 전해 공분을 불러 일으켰다.

지난달 30일 유튜버 '스웨국인'은 "일본 공항에서 입국 조사를 했을 때 인종 차별을 심하게 당했다"고 밝혔다.

유튜버에 따르면 그가 일본 공항 입국 심사에서 여권을 내자, 담당 직원이 그의 얼굴을 보고 팔을 본 후 표정이 싹 바뀌었다고 한다. 이어 일본 직원은 그의 문신을 보고 "이게 무슨 문신이냐"고 물었다.

유튜버 '스웨국인'은 팔에 태극기와 무궁화를 그린 문신을 새겼다. 그는 "한국에서의 7년, 그 안에서 제가 만난 사람들, 경험한 문화, 거기에서 받은 정 그리고 제가 한국이라는 나라에 얼마나 깊이 애정을 가지게 됐는지를 영원히 내 몸에 새기고 싶어서 이 문신을 한 것"이라고 전했다.

그런데 그걸 본 일본 직원이 노려보는 듯한 표정을 짓고는 차갑고 무서운 목소리로 "왜 외국인이 한국 상징을 문신으로 새기냐"고 물었다는 것이다.

유튜버는 "내가 뭐 잘못한 게 있느냐"며 "내가 한국인인 척 하는 것도 아니고, 그 타투가 정치적인 것도 아니고, 그냥 내가 사랑하는 나라의 상징이라고 생각했다"고 토로했다.

그러나 그 직원은 "이건 보통 한국인만 한다"고 말했고, 이후 '스웨국인'은 직원을 따라 보안 인터뷰 방으로 이동해야만 했다.

그는 "하얀 벽에 카메라가 돌아가고, 책상 하나만 있었다. 그 방에 들어가는 순간 손에 식은땀이 막 났다"며 "시작된 질문을 듣고 나는 마치 북한에 온 줄 알았다"고 전했다.

일본 공항 직원들은 문신을 이상하게 쳐다보면서 "태극기랑 무궁화를 왜 거기 문신했냐" "누가 권유한 거냐" "한국에서 어떤 활동을 했냐" 등의 질문을 30분 동안 계속 했다고 한다.

유튜버는 "이게 2024년에 일본에서 벌어진 일이었다. 그 순간 내가 느낀 감정은 화도 있었지만, 그것보다 더 컸던 건 서글픔이었다"며 "이름도, 국적도, 피부도, 언어도 아닌 단지 문신 하나로 내 진심이 왜곡될 수 있다는 게 너무 참담했다"고 밝혔다.

그는 일본 직원들에게 "이 태극기랑 무궁화 문신은 한국에서 보낸 시간과 그곳에서 느낀 따뜻함 그리고 그 나라를 향한 제 마음을 표현한 문신이다"라고 말했다고 한다.

그러자 잠깐 정적이 흘렀고, 직원은 그의 여권을 다시 확인하더니 "입국해도 좋습니다"라고 말했다고 유튜버는 전했다.

'스웨국인'은 "그냥 그렇게 끝났다"며 "사과도 없고 이유도 없었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전범기도 아니고 정상적인 국기일뿐인데 심사대에서 잡히다니" "일본이 공산주의 국가보다 더 폐쇄적이고 음침한듯" "잘못된 역사 인식으로 인해 일본인 우월의식에 빠져있는 일본인이 많다" 등 분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