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천겸 기자] 한국수자원공사가 국내 공공기관 최초로 유럽연합(EU)의 대표 연구·혁신 프로그램인 ‘호라이즌 유럽(Horizon Europe)’의 탄소중립 분야 과제에 선정됐다고 29일 밝혔다.
해당 과제는 건물을 전력 소비 공간이 아닌 청정에너지를 스스로 생산·저장·공유하는 에너지 자립형 공간으로 전환하는 것이 핵심이며, 오는 2026년부터 3년간 부산 에코델타시티 스마트빌리지에서 실증될 예정이다.

이번 과제는 유럽의 에너지 전문 대학들과의 국제공동연구 형태로 추진된다. 남덴마크대학교(덴마크), 왕립공과대학교(스웨덴), 포르투폴리텍(포르투갈), 토리노공과대학교(이탈리아)가 참여하며, 국내에서는 동아대학교가 협력기관으로 참여한다.
수자원공사는 과제의 주관기관으로서 디지털트윈 및 인공지능(AI) 기반의 건물 에너지관리시스템(BEMS) 플랫폼 개발과 실증을 맡는다. BEMS는 건물 내 에너지 소비를 실시간 분석하고 자동 제어함으로써 효율을 극대화하는 시스템으로, 도시 내 건축물의 에너지 흐름을 가상 공간에 재현하고, AI가 사용량을 예측해 최적화하는 기술이 적용된다.
실증이 이뤄질 부산 강서구 에코델타시티 스마트빌리지는 이미 태양광 발전, 에너지저장장치(ESS), 스마트 누수감지 시스템 등이 구축된 2만1035㎡ 규모의 미래형 주거단지로, 시민들이 기술을 직접 체험하고 피드백할 수 있는 생활 실험형 리빙랩으로 운영되고 있다.
안정호 부문장은 “도시는 이제 에너지를 소비만 하는 공간이 아니라, 스스로 생산하고 효율적으로 나누는 공간으로 진화해야 한다”며 “디지털 기반의 에너지 절감과 탈탄소 솔루션을 바탕으로 지속 가능한 도시 환경 조성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한편 공사는 탄소중립도시 지원기구로서 당진·보령·제주·서울 노원 등에서 선도도시 기본계획 수립, 국제표준 개발 등 다양한 탄소중립 관련 사업을 수행 중이다. 이번 과제는 국가 탄소중립도시 실현을 위한 핵심 이정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대전=김천겸 기자(kantkim@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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