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전 세계 지도자들은 21세기말까지 산업화 이전보다 지구 평균기온 1.5도 상승만은 막아야 한다며 파리기후변화협약에 서명한 바 있다. 이 약속이 지켜질 확률은 매우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최근 지구촌의 노력으로 최악의 시나리오(RCP 8.5)는 피했다는 논문이 나왔다. [사진=구글 GEMINI]](https://image.inews24.com/v1/097500e9a85784.jpg)
[아이뉴스24 정종오 기자] 질문: “최근 기후변화와 관련된 최악의 시나리오 RCP 8.5 폐기 논란이 있었다. 이를 두고 트럼프는 ‘유엔 최고의 기후위원회(United Nations TOP Climate Committee)가 방금 자신들의 예측치(RCP 8.5)가 틀렸다! 틀렸다! 틀렸다! 고 인정했다’고 SNS에 올렸다. 이게 맞는 말인가?”
답: “틀렸다. 트럼프가 말하는 유엔 최고의 기후위원회는 없다.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협의체(IPCC)를 두고 하는 말인 것 같은데 IPCC는 RCP 8.5 시나리오를 이야기할 권한도, 이를 폐지할 권한도 없다. 트럼프의 말은 틀린 것이다. 미국 최고 지도자가 사실과 다른 말을 하면서 전 세계에 혼란을 끼치고 있다.”
최근 기후변화와 관련된 최악의 시나리오(RCP 8.5) 삭제를 두고 잘못된 정보가 확산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도널드 트럼프가 참견하면서 사태는 더 악화하고 있다. RCP 8.5 시나리오는 이른바 온실가스 감축 없이 인류가 온실가스 배출을 최고로 했을 때를 가정한 최악의 가상 시나리오를 말한다.
![2015년 전 세계 지도자들은 21세기말까지 산업화 이전보다 지구 평균기온 1.5도 상승만은 막아야 한다며 파리기후변화협약에 서명한 바 있다. 이 약속이 지켜질 확률은 매우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최근 지구촌의 노력으로 최악의 시나리오(RCP 8.5)는 피했다는 논문이 나왔다. [사진=구글 GEMINI]](https://image.inews24.com/v1/06806f5accad42.jpg)
최근 이와 관련된 논문 하나가 나왔다. 논문(The Scenario Model Intercomparison Project for CMIP7 (ScenarioMIP-CMIP7))은 “재생 에너지 비용 추세(감소), 기후 정책 등장, 최근의 배출량 추세를 고려할 때 (RCP 8.5는)실현 불가능해졌다”고 분석했다.
이번 논문은 국제 기후 시나리오 위원회(ScenarioMIP)가 발표했다. 유엔은 물론 IPCC와 상관없는 단체이다. 트럼프는 정체도 없는 유엔 기후위원회가 이를 처리했다는 식으로 자신의 SNS에 올렸다. 국내 매체 몇몇도 이를 사실인 양 보도했다.
IPCC는 1988년 새계기상기구(WMO)와 유엔환경개발계획(UNEP)이 공동으로 만든 조직이다. IPCC는 정책을 결정하지 않는다. 현재의 지구 기후변화가 어느 수준에 이르렀는지 분석하는 과학자들의 모임이다. 그동안 발표된 기후변화와 관련된 여러 논문과 보고서를 종합 분석해 정기적으로 기후변화 관련 보고서를 내놓는 곳이다.
지금까지 6차 보고서까지 나왔다. IPCC의 종합 보고서는 각국이 기후정책을 만드는 기본 자료가 된다. 종합보고서는 IPCC 주기에서 나온 전체 실무그룹 보고서의 평가 결과를 최종적으로 종합한 평가 결과를 제시한다.
아직 7차 평가 주기 실무그룹 보고서들의 초안이 준비되고 있는 상황에서 IPCC가 RCP 8.5 시나리오를 폐지했다거나 유엔의 최고 기후위원회가 이를 폐지했다는 말은 전부 틀린 말이다.
IPCC 7차 보고서 작성에 참여하고 있는 이준이 부산대 교수는 “ScenarioMIP은 세계기상기구 세계기후연구프로그램 산하 국제 위원회”라며 “IPCC와 독립적이며 지구시스템 모델 전망을 위한 미래 사회경제 시나리오를 기획하는 위원회”라고 설명했다.
이번에 발표된 논문도 기후변화 시나리오(RCP 8.5)가 틀렸다는 게 아니라 기후변화 정책을 적극 도입하고 지구촌이 이에 대응하면서 최악의 시나리오인 RCP 8.5는 이제 도달하지 않는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의 ‘기후변화 시나리오는 틀렸다(WRONG)’가 아니라 지구촌의 노력으로 최악의 시나리오는 벗어나게 됐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앞으로 국내외 기후모델은 새롭게 갱신된 CMIP7 ScenarioMIP 시나리오를 기반으로 미래 기후전망을 제공하게 될 것이며 이는 앞으로 기후변화 연구의 핵심 기반으로 활용될 것”이라며 “IPCC 7차 평가보고서는 이러한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수행된 최신 과학적 연구 결과들을 종합적으로 평가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IPCC는 ScenarioMIP의 시나리오 외에 다른 시나리오들도 평가한다”며 “6차 보고서 때는 약 1300개 정도 되는 시나리오를 평가했는데 7차 때는 더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IPCC는 정책결정기구가 아니라 과학평가 패널”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RCP 8.5 폐지 관련 논문은 지구촌의 노력으로 최악의 상황은 피했다는 의미도 있는데 최상의 시나리오( RCP 1.9, 인류가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극적 성공을 거뒀을 때를 가정한 시나리오) 또한 달성하기 어렵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최상의 시나리오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지금보다 더 강력한 정책이 필요한데 지금 상황으로서는 달성이 거의 불가능한 것으로 해석되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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