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민지 기자] 서울 아파트 전월세 시장에서 전세와 월세의 경계가 점차 흐려지고 있다. 순수 전세는 줄어드는 대신 보증금과 월세를 함께 부담하는 '준월세' 계약이 늘어나며 임차인의 주거비가 늘어나는 모습이다.
![4년간 서울 아파트 준월세 보증금 및 월세 규모 그래프. [사진=부동산R114]](https://image.inews24.com/v1/8a87681a2073fe.jpg)
부동산R114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분석한 결과, 서울 아파트 임대차 계약 중 준월세 비중은 2022년 51%에서 지난해 55%로 꾸준히 확대됐다.
반면 보증금이 월세의 240개월치를 넘는 전세 성격이 강한 '준전세' 비중은 지난해 56%를 기록하며 약 60%에 육박했던 2023년도 대비 감소했다.
이는 전세 선택지가 줄어들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실제로 서울 아파트 가구당 평균 전세는 지난해 6억6937만원으로 2023년 6억1315만원 대비 5000만원 넘게 오르며 세입자의 전세 선택 부담이 커지고 있다.
입주 물량 감소 영향으로 순수 전세 매물이 줄어 세입자는 '전세 아니면 월세'의 선택지 대신 보증금과 월세를 나눠 부담하는 계약으로 이동하고 있는 셈이다.
준월세의 부담 수준도 눈에 띄게 높아졌다. 2022년 기준 서울 아파트 준월세 평균 보증금은 9943만원, 월세 128만원이었지만, 지난해 보증금이 1억1307만원으로 1억원을 넘겼고 월세도 149만원까지 올랐다.
전세보다 초기 자금은 줄었지만, 매달 나가는 월세 부담이 추가되면서 체감 주거비는 오히려 커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금융 환경 변화도 준월세 확산에 힘을 보태고 있다. 전세대출 규제가 강화되면서 대출에 의존해 전세를 마련하기가 쉽지 않아졌다. 순수 월세로 가기에는 월 부담이 큰 만큼, 일정 수준의 보증금을 유지한 '중간 형태'가 현실적인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분석이다.
임대인 역시 준월세를 선호하는 분위기다. 지난해 10월 기준 전월세전환율은 약 4.7%로 시중 예금금리(2~3%대)를 웃돈다.
여기에 향후 보유세 부담 확대 가능성까지 고려하면, 보증금과 월세를 함께 받는 방식이 수익성과 안정성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다는 판단이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수요자와 임대인의 이해관계가 맞물리며 준월세가 일시적 현상이 아닌 구조적 흐름으로 자리 잡고 있다고 본다.
향후 서울 아파트 입주 물량 감소가 예고된 만큼 전월세 시장에서 '준월세' 비중 확대는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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