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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조원 전력거래소 ESS 잡아라"...배터리 3사 경쟁 치열


1차 입찰 삼성SDI 압승...2차 입찰 임박
대전 국정자원 화재로 '안전성' 지표 강화
삼성은 고성능 NCA, LG·SK는 저가 LFP

[아이뉴스24 권서아 기자] 한국전력거래소가 중앙계약시장 방식으로 발주하게 될 1조원 규모의 에너지저장장치(ESS) 구축 사업 2차 입찰을 앞두고 국내 배터리 3사의 수주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전망된다.

1차 입찰에서는 삼성SDI가 전체 물량의 약 80%를 확보했지만, 2차 때는 대전 국가정보자원센터(국정자원) 화재로 안전성 평가 기준이 강화되면서 변수가 생겼다.

삼성SDI의 에너지저장장치(ESS)용 중대형 배터리 제품. [사진=삼성SDI]
삼성SDI의 에너지저장장치(ESS)용 중대형 배터리 제품. [사진=삼성SDI]

26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전력거래소는 오는 28일 2차 ESS 중앙계약시장 입찰을 공고할 것으로 관측된다. 사업 규모는 1차와 동일한 540메가와트(MW) 규모다. 내년 2월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해 2027년 12월 공급을 목표로 하고 있다.

2차 입찰에서는 가격과 비가격 비율이 각각 50%로 조정된다. 가격 비중이 기존 60%에서 50%로 낮아지고, 비가격 평가 비중이 40%에서 50%로 높아진 것. 특히 화재·설비 안전성 점수는 22점에서 25점으로, 그중 '화재 안전성' 항목은 6점에서 11점으로 대폭 강화됐다.

지난 9월 국정자원에서 발생한 ESS 화재 사고에 따른 조치로, 화재 예방 기술을 적용한 제품이 경쟁력을 보일 것으로 보인다.

배터리 3사는 서로 다른 전략으로 2차 경쟁에 뛰어들 전망이다.

삼성SDI는 울산 공장에서 생산하는 NCA 각형 배터리를 앞세울 계획이다. 각형 배터리는 알루미늄 캔 구조를 사용해 내구성이 높고, 직분사 소화(EDI), 열전파 차단(No TP) 등 독자 안전 기술을 적용해 화재 대응력이 높다.

1차 입찰에서도 삼성SDI는 6개 사업지를 확보하며 경쟁사 대비 우위를 보였다. NCA 배터리는 LFP보다 10~15% 비싸지만, 국산화율이 높고 막판 단가 조정에서 경쟁력을 발휘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LG엔솔은 1차 입찰에서 2곳을 수주했으며, 올해 말부터 충북 오창에 국내 최초 ESS용 LFP 양산 라인(1GWh)을 구축하며 가격 경쟁력과 국산화 비중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LFP는 발화 위험이 낮고 기존 NCA 배터리보다 가격이 저렴해 ESS 시장 수요가 높다.

삼성SDI의 에너지저장장치(ESS)용 중대형 배터리 제품. [사진=삼성SDI]
LG에너지솔루션의 에너지저장장치(ESS)용 컨테이너 제품. [사진=LG에너지솔루션]

LG엔솔은 세계적 안전 인증기관 UL 솔루션의 UL9540A 인증과 배터리 관리 시스템(BMS) 중심의 '초기 감지·선제 차단' 기술을 강점으로 내세운다. 이 기술은 셀의 전압·전류·온도를 실시간 분석해 이상 징후를 빠르게 포착한다.

SK온은 충남 서산 공장의 전기차 배터리 라인을 ESS용 LFP 생산 라인으로 전환해 경쟁에 뛰어든다. 핵심 전략은 전기화학 임피던스 분광법(EIS) 기반 배터리 진단 시스템이다. 미세한 전류 변화만으로도 이상 징후를 탐지할 수 있는 기술로, 서산 공장에 있는 국내 최대 규모의 'SK온 안전성 평가센터' 보유 또한 강점으로 평가된다.

삼성SDI의 에너지저장장치(ESS)용 중대형 배터리 제품. [사진=삼성SDI]
SK온의 에너지저장장치(ESS)용 컨테이너 제품. [사진=SK온]

일각에서는 이번 2차 ESS 입찰에서 화재 안전성 점수가 높아진 만큼 삼성SDI와 LG엔솔 경쟁 구도가 본격화할 거란 전망도 나온다.

이호근 대덕대 미래자동차학과 교수는 "ESS 입찰의 핵심은 안전성"이라며 "화재를 완전히 차단하거나 즉시 진압할 수 있는 기술은 없는 만큼, 셀 간 전압·온도 모니터링 등을 통한 사전 감지 시스템이 가장 중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권서아 기자(seoahkw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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