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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동혁 "우리가 황교안이다"…내부 "'우리가 전한길' 외칠까 걱정"


장 대표 대장동 항소포기 규탄대회서 돌발 발언
與 "내란 반성·성찰 없어"…'정당해산' 공세 강화
당 내 "중도확장 노력 희석…지방선거 앞두고 부담만"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에서 열린 "대장동 일당 7400억 국고 환수 촉구 및 검찰 항소 포기 외압 규탄대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에서 열린 "대장동 일당 7400억 국고 환수 촉구 및 검찰 항소 포기 외압 규탄대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아이뉴스24 유범열 기자]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검찰의 대장동 개발 비리 항소 포기 규탄대회에서 '우리가 황교안이다'라고 말한 것을 두고, 당내에서도 "지방선거를 앞두고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정성국 국민의힘 의원은 13일 채널A 정치시그널 인터뷰에서 "당 대표는 우리의 투쟁이나 힘을 모아야 할 분인데, 큰 아쉬움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조금 놀랐다, 안 했으면 좋지 않았겠나"라며 "황 전 총리 같은 경우 우리 당도 아니고 극우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장 대표의 '극우 행보'가 대여투쟁력 강화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란 지적도 나왔다. 정 의원은 "우리가 국정감사 때 기선을 잡았다는데 갑자기 윤석열 전 대통령 면회를 간다든지, 투쟁력을 올리고 있을 때 당 대표가 저런 모습을 보이면 많은 의원들이나 지지자들의 노력이, 당 대표 한 마디나 행동 하나에 희석되는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황 전 총리가 선동이라고 생각하는 부분, 정치적 비판이나 의견 제시 등에 대해 분명히 다퉈볼 여지가 크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저희 당이 '윤 어게인'이라든지 부정선거론에서 벗어나지 않으면, 중도가 마음을 주지 않을 것이고, 어찌 보면 합리적인 보수도 돌아오지 않는다"고 짚었다.

김종혁 전 최고위원도 이날 페이스북에 "황 전 총리는 부정선거론의 대표 인물이다. '우리가 황교안'이라면 부정선거를 인정하겠다는 뜻이냐"며 "이러다 장 대표가 '우리가 전광훈이다', '우리가 전한길이다'라고 외칠까봐 걱정"이라고 비판했다.

이같은 당내 우려처럼 여당은 국민의힘을 '내란 프레임'에 가둬 공세를 더욱 강화하는 모양새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장 대표가) 윤 어게인을 외치고, 윤석열을 면회하고, '내가 황교안이다'를 외쳤다는데 내란에 대한 반성과 성찰이 없다"며, 추경호 전 원내대표의 체포동의안 국회 본회의 보고와 엮어 "계엄해제 의결 방해죄가 확인되면 국민의힘은 10번이고, 100번이고 정당해산감"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최근 광주 방문 정례화를 약속하는 등 중도 확장을 강조해온 지도부가 중도층 설득을 위해서 보다 진정성 있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당 초선 의원은 통화에서 "현재 극단화된 정치 지형에서 국민의힘이 전국선거 승리를 위해선 중도층 표심 회복이 절실하다"며 "내란, 부정선거 옹호는 '상식'을 기반으로 투표하는 중도층이 가장 싫어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미 전당대회 기간 극우 색채를 확립한 장 대표가 당심에 소구하는 발언만 일삼으면 지선을 준비 중인 당에는 더 큰 부담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범열 기자(hea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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