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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바이초콜릿' 이후 편의점 '히트작' 계보 끊겼다


밤티라미수·생레몬 하이볼 등 이어 괄목할 인기 상품 부재  
편의점 실적에도 일부 영향⋯SNS·소비 결합에 피로도 ↑  

[아이뉴스24 진광찬 기자] 편의점 업계에서 매출 견인차 역할을 하는 이른바 '히트작'이 올 들어선 좀처럼 탄생하지 않고 있다. 지난해 '두바이 초콜릿' 등 잇단 품절 대란 상품이 화제를 모은 바 있어 대조적이다.

소비자들 사이에서 유행 주기가 유난히 짧아진 데다, 유사한 상품이 넘쳐나면서 피로감인 누적된 영향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서울의 한 편의점에서 소비자가 디저트 코너를 둘러보고 있다. [사진=아이뉴스24 DB]

12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편의점들은 역성장에 빠질 정도로 업황이 둔화하면서 애를 먹었다. 이후 3분기 반등에 성공했으나 일시적인 소비쿠폰 사용 효과가 나타났다는 점에서 안심하기는 이르다.

이런 흐름은 내수 경기 침체와 점포 포화 상태 등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여기에 온라인 소비가 늘어나는 상황에서 소비자들의 발길을 오프라인으로 돌릴 만한 히트 상품의 가뭄 현상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편의점은 줄곧 유행 상품을 어느 유통사보다 빠르게 내놓으면서 트렌드를 선도하는 역할을 해왔다. 지난해에만 해도 두바이 초콜릿, 밤티라미수, 생레몬 하이볼 등 전체 매출에 영향을 미칠 정도의 상품들이 줄줄이 나왔다. 대표적으로 두바이 초콜릿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화제를 모으자 가장 먼저 판매한 CU는 출시 6개월 만에 200억원어치 물량이 팔리며 품절 대란 현상을 일으켰다.

하지만 올해 들어서는 괄목할만 한 성과를 거둔 히트작을 찾아보기 어렵다. 일부 하이볼과 수건 케이크, 벽돌 초콜릿 등이 인기를 끄는 듯했으나 빠르게 관심이 식은 모습이다. 출시 이후 3~4개월 만에 매출이 급감하는 패턴이 이어지고 있다.

편의점 CU에서 판매하는 두바이 초콜릿. 지난해 두바이 초콜릿이 출시 초기 큰 화제를 모았지만, 소비트렌드가 급변하며 인기가 비교적 빠르게 식었다. [사진=연합뉴스]

편의점 히트작 부재는 유행 주기의 단축, 유사 상품 범람 등 복합적인 이유가 맞물린 것으로 보인다. 편의점들은 SNS에서 입소문을 타기 시작하면 해외에서 직접 들여올 정도로 공을 들이고 있다. 다만 SNS와 소비가 결합된 트렌드가 빠르게 바뀌며 장기적인 관심을 얻지 못하고 있다.

이런 상품은 차별성을 갖기 어렵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디저트 등 일부 상품이 인기를 끌기 시작하면 줄줄이 유사한 상품을 만든다. 트렌드를 잇는 다른 측면도 있지만, 어디서든 살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지고 수요가 풀리면 기대감이 낮아지는 소비 패턴이 두드러진다.

올해 초 소비자들 사이에서 수건케이크가 인기를 끌면서 각 편의점은 관련 제품을 속속 내놓았으나 몇 달 만에 인기가 식은 것으로 나타났다.[사진=GS25]

그럼에도 편의점들은 SNS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상품 개발 기간을 앞당기는 데 주력하고 있다. 잘 만든 히트작은 전체 실적을 좌지우지할 만큼 파급 효과를 불러올 수 있어서다. 주문 몇 시간 만에 집 앞으로 상품이 배송되는 시대 속 매장을 찾게 만든다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편의점들은 올해 상반기 부진을 만회하고, 3분기 흐름을 잇기 위한 차별화 상품 발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트렌드 파악을 위한 SNS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상품 개발 기간을 앞당기는 데 주력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편의점 상품에 대한 기대치가 커지면서 이를 충족하지 못하면 아무리 유행하는 상품이라도 인기를 끌기 어렵다"며 "짧아진 유행 주기만큼 단순히 이슈 상품을 발굴하는 것을 넘어 반복 구매가 이뤄지는 상품을 개발하는 게 중요한 시대"라고 말했다.

/진광찬 기자(chan2@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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