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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러시' 출시 2년⋯롯데 맥주의 성장판 찾기


3분기 맥주 매출 36.4% 감소⋯올해 내내 30% 이상 하락
'크러시' 시장 안착 난항⋯청주·와인에 매출 비중 밀려 4위
'선택과 집중' 통한 내실화 주력⋯포트폴리오 재점검 박차

[아이뉴스24 전다윗 기자] 롯데칠성음료 맥주 사업의 부진이 길어지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 이어 3분기에도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30% 이상 감소하며 주류 부문 전체 실적에 악영향을 미쳤다. 지난 2023년 말 야심차게 출시한 맥주 신제품 '크러시'가 시장에 안착하지 못한 탓이 크다는 지적이 나온다.

크러시 모델 카리나. [사진=롯데칠성음료]
크러시 모델 카리나. [사진=롯데칠성음료]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롯데칠성음료의 올해 3분기 맥주 사업 매출은 15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6.4% 감소했다. 1분기 47.2%, 2분기 31.2%에 이어 3분기에도 30%대 이상 매출 역성장을 기록한 것이다. 지난해까지 청주와 주류 카테고리 매출 2위 자리를 두고 엎치락 뒤치락하던 맥주는 3분기 기준 와인(175억원)에도 밀려 4위까지 내려갔다.

3분기 롯데칠성음료의 주류 부문 전체 매출은 193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3% 줄었다. 이 기간 전년 동기 대비 2.3% 증가한 소주(898억원)를 제외한 모든 주류 카테고리의 매출이 역성장했으나, 30% 이상 하락세를 보인 건 맥주와 스피리츠(31.2%↓)뿐이다. 청주(4.5%↓), 와인(0.8%↓), RTD(1.0%↓) 등은 한 자릿수대 역성장에 그쳤다. 스피리츠 매출(43억원) 비중이 주류 카테고리 중 가장 적다는 점을 고려하면, 맥주 사업 부진이 전체 주류 부문 매출 하락의 주된 원인으로 지목된다. 실제로 3분기 전년 동기 대비 감소한 주류 부문 매출 108억 중 86억원이 맥주 카테고리에서 발생했다.

롯데칠성음료 맥주 사업의 부진은 곧 크러시의 부진으로 해석된다. 크러시는 롯데칠성음료가 지난 2023년 11월 선보인 맥주 신제품이다. 페일 라거 타입의 라거 맥주로, 메인 타깃인 2030세대를 겨냥한 다양한 마케팅을 진행해 왔다. 다만 출시 초기부터 유흥시장 진입에 어려움을 겪었고, 가정시장에서도 눈에 띄는 반응을 이끌어 내지 못하며 출시 2년을 앞둔 현재까지 자리를 잡지 못한 상태다. 업계가 추산하는 크러시의 시장 점유율은 5% 미만이다.

크러시 성적이 온전히 반영된 지난해 롯데칠성음료의 맥주 매출은 82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 성장했다. 다만 투입된 비용에 비하면 아쉬운 것 아니냐는 반응이 적지 않았고, 올해 매출이 다시 뒷걸음질 치기 시작하며 신제품 효과마저 사라지고 있다는 우려까지 나온다.

롯데칠성음료는 선택과 집중을 통한 내실화에 집중해 반등을 이끌어 낼 계획이다. 프리미엄 맥주는 기존 '클라우드 오리지널'이, 일반 맥주는 크러시가 공략하는 투트랙 전략을 더 고도화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실제로 롯데칠성음료는 크러시 출시에 맞춰 '클라우드 생 드래프트'·'클라우드 칼로리라이트'·'클라우드 칠성사이다 맥주' 등 클라우드 계열 라인업을 모두 단종시킨 바 있다. 무·비알코올 맥주 라인업 역시 기존 '클라우드 클리어 제로', '클라우드 클리어' 등을 단종하고 '클라우드 논알콜릭' 브랜드 하나로 통합 운영하기로 했다.

롯데칠성음료는 "3분기 주류 사업은 상반기부터 계속된 경기 침체, 고물가 등으로 인해 소비심리 위축이 이어지며 소주 카테고리를 제외한 내수 전 주류 카테고리 영역에서 매출이 감소했다"며 "앞으로도 주류 제품의 선택과 집중을 통한 포트폴리오 내실화를 통해 미래 성장을 위한 동력을 확보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다윗 기자(davi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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