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연체율 0.41%로 전 연령층 중 1위…작년 6월보다 0.02%p↑

[아이뉴스24 신수정 기자] 올해 6월 말 기준 20대의 가계대출 연체율(1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 기준)이 단순 평균 0.41%로 모든 연령층 가운데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 동기 대비 0.02%포인트(p) 상승했다.

17일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나이별 가계대출 현황' 자료에 따르면 20대의 가계대출 연체율 0.41%로 1위를 차지했다. 50대(0.37%), 40대(0.35%), 60세 이상(0.32%), 30대(0.23%)가 뒤를 이었다.

대출 규모 자체는 34조5660억원으로 △30대 195조4933억원 △40대 221조1409억원 △50대 172조2824억원 △60세 이상 132조1934억원과 비교해 작지만, 대출 부실 정도가 가장 심각한 것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물가 상승으로 생활비 부담이 커진 데다, 전월세 보증금 등도 올라 신용대출, 주택담보대출을 갚지 못하는 젊은이가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용대출도 20대 이하의 연체율이 다른 연령대에 비해 크게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시중은행의 올해 7월 기준 20대 이하 대출자의 신용대출 연체율은 0.80%로, 30대(0.37%)·40대(0.37%)·50대(0.37%)·60세 이상(0.62%)보다 높았다.

2금융권이나 불법 사금융으로까지 손을 뻗는 청년층의 수도 늘어나고 있다.

서민금융진흥원이 지난해 6월 공개한 '저신용자 대상 설문조사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저신용자(6∼10등급) 중 20∼30대 응답자의 10%가 최근 3년 이내 대부업 또는 사금융을 이용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이는 2022년 7.5%에서 2023년 9.8%를 거쳐 계속 오르는 추세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소득과 취업 기회 확대가 청년층 빚 부담의 근본적 대책"이라며 "청년들에게 경제·금융 교육이나 재무 상담 기회를 늘리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