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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근당 합류"…위고비 vs 마운자로 양강구도 '요동'


상반기 점유율 위고비 75% 이상…마운자로 맹추격
종근당 영업력 앞세워 위고비 점유율 확대 기대

[아이뉴스24 정승필 기자] 노보노디스크가 종근당과 함께 비만 치료제 '위고비(성분명 세마글루타이드)' 공동판매에 나선다. 종근당의 영업망을 활용해 처방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겠다는 전략이지만, 경쟁사 일라이릴리의 '마운자로(성분명 터제파타이드)'가 빠르게 점유율을 넓히면서 시장 주도권 경쟁이 격화하고 있다.

종근당 충정로 본사 전경. [사진=종근당 제공]
종근당 충정로 본사 전경. [사진=종근당 제공]

26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노보노디스크 한국법인과 종근당이 최근 위고비 공동판매 계약을 체결하고, 내달부터 병·의원을 대상으로 본격적인 판매에 돌입한다. 종근당이 84년간의 제약 경험과 당뇨, 고지혈증 등 만성질환 분야에서 광범위한 영업망을 보유하고 있어, 공동판매 파트너로 선정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1·2차 의료기관에 대한 접근성과 유통 채널 관리 역량이 뛰어나 외국계 제약사가 단독으로 공략하기 어려운 의료기관 대응에 강점을 가진 파트너로 평가된다.

종근당은 과거에도 공동판매 전략을 통해 시장에서 성과를 입증한 바 있다. HK이노엔이 개발한 국산 30호 신약 케이캡(성분명 테고프라잔)의 초기 입지를 다졌으며, 글로벌 제약사 암젠의 골다공증 치료제 프롤리아(성분명 데노수맙)와 머크의 당뇨병 치료제 자누비아(성분명 시타글립틴) 등도 국내에 성공적으로 안착시켰다.

비만 치료제는 장기 투약과 순응도 관리가 핵심인 만큼, 처방 시장을 빠르게 공략할 수 있는 역량이 중요하다. 노보노디스크는 종근당 인프라를 활용해 위고비의 시장 침투 속도와 점유율을 빠르게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종근당에도 긍정적 기회다. 위고비는 올해 상반기 기준 2133억원 상당 매출을 올렸다.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IQVIA)에 따르면 같은 기간 비만 치료제 시장은 2718억원 수준으로 집계돼, 위고비가 전체의 75% 이상을 차지한 셈이다. 여전히 높은 점유율과 인지도를 갖추고 있다는 점에서 종근당 실적 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위고비의 독주가 언제까지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일라이릴리가 동일한 GLP-1 계열의 마운자로를 선보이면서, 위고비의 시장 지배력에 변화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마운자로는 미국 시장에서도 출시 1년 만에 위고비의 점유율을 빠르게 따라잡으며 확산 중이다.

국내에서도 마운자로의 추격은 매섭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서미화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제출받은 DUR(의약품 사용 평가 시스템) 점검 처방 수 현황에 따르면, 마운자로는 지난달 20일 출시 이후 열흘 만에 1만8579건이 처방돼 위고비 출시 직후 월 처방량(1만1368건)을 넘어섰다.

일라이릴리 한국법인은 현재 마운자로를 단독 판매하고 있다. 다만 업계에서는 공동판매 가능성에 대한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 릴리 내부에서 관련 논의가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 관계자는 "다수의 제약사가 마운자로 공동판매 제안서를 릴리 측에 전달하면서 경쟁이 치열하다"며 "최종 후보 선정을 지난달 말까지 선정할 것으로 예상됐는데, 내부 검토가 길어지면서 추석 이후로 미뤄진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정승필 기자(pilihp@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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