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효진 기자] 동성애를 소재로 한 미국 독립영화 '결혼 피로연'에 출연한 배우 윤여정(77)이 성소수자를 바라보는 한국의 보수적인 분위기를 언급했다.
![배우 윤여정이 19일 오후 부산광역시 해운대구 우동 영화의 전당에서 열린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결혼 피로연' 야외무대인사 행사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https://image.inews24.com/v1/7bc1d06b8ca321.jpg)
윤여정은 19일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에서 열린 '결혼 피로연' 기자간담회에서 "동성애자이든 아니든 사람은 누구나 동등하다는 게 저의 신념"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한국은 매우 보수적인 나라라 변화가 더디지만, 미국의 상황처럼 진보해 나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앞서 윤여정은 올해 4월 외신 인터뷰에서 '결혼 피로연'에 출연하게 된 배경을 설명하면서 아들이 동성애자임을 공개했다.
당시 그는 "내 큰아들은 2000년에 동성애자임을 커밍아웃했다"면서 "뉴욕이 동성혼을 합법화했을 때 나는 거기서 그의 결혼식을 열었다. 한국에서는 여전히 비밀이었기 때문에 온 가족이 뉴욕으로 갔다"고 설명했다.
때문에 이 영화가 개인적인 경험과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고도 했다.
'결혼 피로연'은 두 동성 커플이 짝을 바꾸어 '가짜 결혼'을 준비한다는 내용을 그린다. 대만 출신 이안 감독이 1993년 연출한 동명의 작품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
![배우 윤여정이 19일 오후 부산광역시 해운대구 우동 영화의 전당에서 열린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결혼 피로연' 야외무대인사 행사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https://image.inews24.com/v1/0c435949aa317a.jpg)
앤드루 안 감독은 "미국에서는 동성 커플이 결혼하고 아이와 함께 가정을 꾸리는 경우가 많은 등 (원작 개봉 이후) 많은 게 변했다는 걸 깨달았다"면서 리메이크에 나선 배경을 설명했다.
안 감독은 "10년 전 형이 결혼했을 때 폐백이라는 걸 보면서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을 느꼈던 기억이 있다"며 "퀴어로서 '나도 이런 걸 할 수 있을까' 생각했는데, 영화를 통해 마치 나를 위한 한국식 결혼식을 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김효진 기자(newhjne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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