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지은 기자] LG AI연구원이 미·중 양국이 주도하는 인공지능(AI) 모델 시장에서 'AI 3대 강국'의 자존심을 세우고 있다.
LG AI연구원의 AI 모델 '엑사원'이 미·중 대표 기업들이 발표한 모델과 어깨를 견주거나 오히려 넘어서는 성능을 보이고 있어서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가 운영하는 글로벌 외국인직접투자(FDI) 관련 데이터 서비스 기관 'fDi 인텔리전스'는 17일(현지시간) "미·중 AI 연구소들이 다른 국가의 경쟁자들보다 강력한 대형 언어모델(LLM)을 개발하고 있지만, 최근 발표되는 AI 모델들을 보면 그들의 우위가 보장된다고 보기 어렵다"며 LG AI연구원의 엑사원을 소개했다.
fDi는 AI 성능 관련 벤치마크 기업인 아티피셜 어낼리시스(Artificial Analysis)의 데이터를 인용해 "중국의 가장 똑똑한 AI 모델인 알리바바의 'Qwen3 235B 2507'은 지난해 말 발표됐던 미국의 최고 모델보다 더 우수하고, 한국의 선두 모델인 LG 엑사원은 (오픈AI의) GPT-3.5보다 5배 더 지능적"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LG AI연구원이 지난 7월 출시한 '엑사원 4.0'이 미·중의 AI 모델을 추격하는 그룹에서 가장 탁월하다고 평가했다. 유럽에서는 프랑스 파리에 본사를 둔 미스트랄의 '미디엄 3.1' 모델을 꼽았다.
LG AI연구원의 엑사원 4.0은 대규모 언어모델(LLM)과 추론 AI를 결합한 하이브리드 모델로, 빠른 답변과 깊은 사고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LLM과 추론 AI를 오가며 상황에 맞는 답을 찾는 데 최적화 된 모델이라는 게 LG 측의 설명이다.
국제전기전자공학회(IEEE)가 발간하는 기술 전문 월간지 'IEEE 스펙트럼'도 엑사원 4.0에 대해 "중국 알리바바,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 프랑스 미스트랄 AI 등 유사 모델들을 벤치마크에서 능가하는 성능을 갖췄다"고 평가했다.
미칼 힐-스미스 아티피셜 어낼리시스 최고경영자(CEO)는 "최신 AI 모델과 경쟁하고 지속적으로 (성능을) 개선하는 일은 힘든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AI 모델 분야에서 경쟁하는 미국과 중국의 최소 10개 기업을 추적해왔지만, 다른 모든 국가에는 정말 소수의 기업만이 도전을 이어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가 언급한 '소수의 기업'은 AI 3대 강국에 도전하는 한국, 프랑스, 캐나다 기업이다.
세계적인 수준에 도달한 LLM 22개 가운데 미국은 13개, 중국은 6개다. 나머지 3개가 미·중 외 국가 기업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과 중국을 제외한 국가에서 LLM을 개발하는 기업의 수가 적은 이유는, 막대한 자금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AI 훈련과 추론에 필요한 그래픽처리장치(GPU)를 구매하기 위해서다.
이 때문에 미스트랄은 지난 9일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사 ASML을 포함한 유럽 주요 기업들로부터 17억 유로를 조달했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힐-스미스 CEO는 "AI의 국경(frontier)에서 세계 최대 경제 대국 간의 전투가 벌어지고 있지만, AI 모델은 전 세계 어디에나 배포되고 있으며 경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며 "한국의 업스테이지AI와 LG AI연구원, 프랑스의 미스트랄 같은 기업들이 최근 출시한 모델들은 미·중 경쟁만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확실히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한편 LG AI연구원이 이끄는 'K-엑사원 컨소시엄'은 정부가 추진하는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의 5개 정예팀에 포함됐다.
/박지은 기자(qqji0516@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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