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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라 필릭스, 다이나핏 유나"⋯모델 '파격 발탁' 급증


내수 침체 속 새로운 활로 찾아 고객층 확장 시도 확산
레깅스 브랜드서 맨즈 라인 출시 등 카테고리 다변화도

[아이뉴스24 진광찬 기자] 패션·뷰티 업계에서 소비자들을 놀라게 하는 모델 발탁이 잇따르고 있다. 색조 화장품 브랜드에서 남성 모델을 기용하거나, 남성적인 이미지가 강한 스포츠 브랜드에서 여자 아이돌을 앞세우는 등 관행처럼 여겨지던 마케팅 방식을 깨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이런 행보는 내수 소비 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새로운 활로를 찾기 위해 고객층을 확장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스포츠 브랜드 다이나핏은 사상 첫 여성 모델로 ITZY(있지) 유나를 발탁하고, 여성 전용 제품을 선보이는 등 전략적 변화를 꾀하고 있다. [사진=다이나핏]
스포츠 브랜드 다이나핏은 사상 첫 여성 모델로 ITZY(있지) 유나를 발탁하고, 여성 전용 제품을 선보이는 등 전략적 변화를 꾀하고 있다. [사진=다이나핏]

19일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 다이나핏은 첫 여성 모델로 아이돌 ITZY(있지) 유나를 발탁했다. 로고부터 강렬한 눈표범으로 역동적인 브랜드 이미지를 강조하기 위해 배우 덱스, 장기용 등을 기용해왔던 점을 고려하면 파격적인 변신이다.

모델뿐 아니라 여성 제품 라인업도 늘리고 있다. 과거 제품을 내놓을 때 여성 사이즈만 확보하는 정도였다면, 최근에는 우먼스 라인을 만들고, 여성 전용 컬러까지 선보이고 있다. 올해 가을·겨울(FW) 시즌에서는 러닝화 '스카이 스피드 넘버원' 신제품에 그레이시 핑크 컬러를 통해 여성 러너들을 직접적으로 겨냥했다.

스포츠 브랜드 다이나핏은 사상 첫 여성 모델로 ITZY(있지) 유나를 발탁하고, 여성 전용 제품을 선보이는 등 전략적 변화를 꾀하고 있다. [사진=다이나핏]
아모레퍼시픽 헤라가 보이 그룹 스트레이 키즈의 멤버 필릭스를 새로운 글로벌 앰배서더로 선정했다. 헤라가 남성 뮤즈를 발탁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사진=아모레퍼시픽]

아모레퍼시픽은 여성 고객층을 주 타깃으로 해온 화장품 브랜드에 남성 모델을 잇따라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헤라는 보이 그룹 스트레이 키즈의 멤버 필릭스를 선정했다. 헤라 옴므 등 전용 라인에 배우 이정재 등을 기용한 적은 있지만, 브랜드 전체를 대표하는 글로벌 뮤즈 자리에 남성을 발탁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헤라하면 블랭핑크 제니'라는 소비자 인식이 생길 정도로 오랜 기간 유지했던 전속모델을 바꿨다는 점에서 이례적인 변화다.

아모레 한율 역시 가수 우즈(조승연)를 최초 남성 모델로 발탁했다. 두 브랜드 모두 여성 고객의 비중이 월등히 높지만, 남성 셀럽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는 점에서 업계 마케팅 전략이 변화했음을 보여준다. 뷰티 브랜드의 남성 모델 기용은 단순히 타깃 확대를 넘어 글로벌 팬덤을 통한 해외 수요 확장에도 유리하다는 평가다.

꼭 모델 교체가 아니라 브랜드 정체성을 유지하면서도 새로운 고객층을 아우르려는 시도들도 늘고 있다. 요가복·레깅스로 유명한 안다르는 신축성과 흡습속건 기능, 구김 방지 등 편의성을 갖춘 비즈니스 애슬레저 카테고리를 중심으로 운동복, 골프웨어 등 남성복 카테고리를 적극적으로 확장하고 있다.

나아가 남성복의 원단과 핏을 세분화하고, 연령층과 패션 스타일에 따라 폭넓은 선택지를 제공한다. 안다르 공식 온라인 스토어 남성 카테고리의 유입량은 올해 들어 전년 동기 대비 70% 이상 증가했다. 같은 기간 남성 의류 중 대표 품목인 슬랙스의 경우 판매량이 약 30% 이상 늘었다.

스포츠 브랜드 다이나핏은 사상 첫 여성 모델로 ITZY(있지) 유나를 발탁하고, 여성 전용 제품을 선보이는 등 전략적 변화를 꾀하고 있다. [사진=다이나핏]
무신사 스토어 강남에 마련된 '무신사 걸즈' 공간. 무신사는 서울 영등포구 타임스퀘어에 오프라인 스토어 무신사 걸스를 따로 오픈할 예정이다. [사진=진광찬 기자]

반대로 젊은 남성들이 많이 찾는 무신사는 여성 고객으로 타깃층 확대에 나섰다. 무신사는 오는 12월 서울 영등포구 타임스퀘어에 오프라인 스토어 '무신사 걸스'의 문을 열 예정이다. 무신사 스토어 강남에 젊은 여성을 겨냥해 내세운 첫 콘셉트 공간을 선보인 바 있는데, 이를 오프라인 스토어로 확장하겠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내수 침체에 소비자들이 지갑을 잘 열지 않으면서 기존 주력 카테고리만으로는 살아남을 수 없다는 인식이 업계 전반에 팽배하다"며 "이런 상황에서 기존 이미지를 탈피한 모델 기용 등 파격적인 시도들이 이어지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진광찬 기자(chan2@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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