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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남아공' 보낸다?" VS 머스크 "'아메리카당' 만든다?"


[아이뉴스24 설래온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간의 설전이 격화한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머스크의 추방 가능성까지 언급하자, 머스크가 "신당을 창당하겠다"며 정면 대응에 나섰다.

일론 머스크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테슬라 모델 S에 탑승해 있다. [사진=AP/연합뉴스]
일론 머스크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테슬라 모델 S에 탑승해 있다. [사진=AP/연합뉴스]

1일(현지시간)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백악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머스크의 추방 여부를 묻는 질문에 "모르겠다. 검토해봐야 할 사안"이라고 답했다. 이어 "머스크는 전기차 의무화 조치를 잃게 돼 화가 난 것"이라면서 "지금처럼 계속한다면 그보다 훨씬 더 많은 것을 잃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는 머스크가 트럼프 행정부의 핵심 법안인 '크고 아름다운 감세 법안'을 공개 저격한 데 따른 대응으로 풀이된다. 머스크는 X(옛 트위터)에 "미국은 돼지 같은 정당(Porky Pig Party)이 지배하는 일당 독재국"이라며 "이 정신 나간 감세안이 통과되면, 다음 날 '아메리카당'을 창당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문제의 법안은 트럼프 1기 시절 도입한 감세정책의 연장을 핵심으로, 2025년부터 2034년까지 미국의 재정 적자를 약 3조3000억달러(약 4500조원) 증가시킬 것으로 추산된다. 여기에 전기차 보조금 삭감, 재생에너지 과세 강화 등 머스크의 주요 사업에 불리한 조항도 담겨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와 같은 머스크의 비판을 두고 "정부효율성부(DOGE)를 머스크에게 적용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그가 운영하는 테슬라와 스페이스X가 받는 보조금 전반을 다시 들여다봐야 한다"고 발언, 정부 지원 중단 가능성을 시사했다.

일론 머스크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테슬라 모델 S에 탑승해 있다. [사진=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머스크 소유 회사에도 압박을 가했다. [사진=AP/연합뉴스]
일론 머스크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테슬라 모델 S에 탑승해 있다. [사진=AP/연합뉴스]
머스크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도 그의 정책을 비판하는 글을 올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실제로 그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도 "머스크는 역사상 누구보다 많은 보조금을 받았다"며 "보조금이 없다면 그는 가게 문을 닫고 남아프리카공화국으로 돌아가야 할 것"이라고 직격했다.

머스크는 이에 굴하지 않고 계속해서 감세안과 공화당을 겨냥한 비판을 이어갔다. 그는 "선거철엔 정부 지출을 줄이겠다고 해놓고, 지금은 사상 최대 규모의 재정 적자 증가 법안에 찬성한 의원들은 부끄러워 목을 매야 할 것"이라고 맹폭하기도 했다.

계속되는 격한 공방은 테슬라 주가에도 직격탄이 됐다. 테슬라는 이날 뉴욕증시에서 전일 대비 5.34% 급락한 300.71달러에 마감했다. 최근 5거래일 동안 11.68% 하락했으며, 연초 대비 낙폭은 25.54%에 달한다. 이로써 테슬라의 시가총액은 1조달러 선이 무너지며 9685억달러로 줄었다. 이는 지난 6월 초 이후 처음이다.

한편, 같은 날 상원에서는 해당 감세법안이 찬반 50 대 50 동수로 가결됐으나 심의 과정에서 일부 조항이 수정돼 다시 하원을 거쳐야 하는 상황이다. 하원에서 일부 공화당 의원들의 반발이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설래온 기자(leonsig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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