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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찜한 상품 찾으러 왔어요"…앱 키우는 편의점의 속내


사전 예약·픽업 등 편의성 앞세운 O4O 전략 일제히 강화
모바일 익숙한 소비자 반응 긍정적⋯병매 효과도 기대

[아이뉴스24 진광찬 기자] #서울의 한 편의점에서 사회초년생 장모(28)씨가 모바일앱 내 바코드를 보여주자 직원이 보관해둔 도시락을 건네줬다. 3시간 전 편의점 앱에서 예약한 상품을 수령한 것. 그는 "재고가 적은데 잘 팔리는 신선식품 등을 미리 찜하고, 신상품도 먼저 구매할 수 있어 편의점 앱을 자주 이용한다"고 말했다.

서울의 한 편의점 주류 코너. 편의점 주류는 모바일 픽업 서비스가 가장 활발한 카테고리다. [사진=진광찬 기자]
서울의 한 편의점 주류 코너. 편의점 주류는 모바일 픽업 서비스가 가장 활발한 카테고리다. [사진=진광찬 기자]

편의점 업계가 매출이 둔화하며 위기를 맞은 가운데, 모바일앱을 키워 공간적·비용적 제약을 극복하고 있다. 사전예약, 증정품 저장, 간편결제 등 이른바 'O4O(Online for Offline)' 전략을 통한 편의성 강화가 핵심이다. 모바일 환경에 익숙한 젊은 소비자들을 중심으로 긍정적인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GS25, CU, 세븐일레븐 등 주요 편의점이 일제히 O4O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우수한 접근성과 편리한 모바일 서비스가 시너지를 낸다면 소비자들의 발길을 이끌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O4O는 온라인에서 보유한 데이터, 서비스 등을 기반으로 오프라인까지 사업 영역을 확대하는 비즈니스 모델을 의미한다. 무게중심이 오프라인에 있다는 점에서 배달앱 같은 O2O(Online to Offline)와는 결이 다르다.

서울의 한 편의점 주류 코너. 편의점 주류는 모바일 픽업 서비스가 가장 활발한 카테고리다. [사진=진광찬 기자]
세븐일레븐 모바일앱 메인 화면 모습. [사진=세븐일레븐 모바일앱 갈무리]

편의점들은 O4O 전략이 위기를 극복할 하나의 열쇠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근 편의점은 내수 침체, 시장 포화 등으로 실적 부진에 빠졌다. 산업통상자원부 '주요 유통업체 매출 동향'에 따르면 지난 2월 편의점 매출은 전년 동월 대비 4.6% 감소했다. 같은 조사에서 편의점이 역성장한 건 코로나19 대유행 시기 2020년 3월(-1.9%) 이후 약 5년 만이다.

대표적으로 GS25는 사전예약, 퀵커머스, 와인25+ 등을 운영하고 있다. 모두 온라인을 통해 상품을 주문하면 오프라인에서 픽업 또는 배달받을 수 있는 서비스다. 특히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중심으로 '이슈', '신상', '한정' 키워드가 소비 트렌드로 자리 잡으며 인기 상품을 선점할 수 있는 사전예약이 인기를 끌고 있다. 올해 1분기 관련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73% 증가했다.

세븐일레븐도 최근 O4O 서비스 환경 개선에 중점을 두고 모바일앱을 재단장했다. 사전 예약주문, 재고 찾기 등 이용 빈도가 높은 핵심 기능을 전진 배치했는데, 지난달 4일부터 이달 15일까지 가입자가 전년 동기 대비 약 70% 늘었다. 같은 기간 사전 예약주문 매출의 경우 5.5배 증가했다.

또 앱에서 상품을 예약하거나 픽업 주문했더라도 매장에서 다른 제품을 함께 구매하는 '병매 효과'를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GS25의 경우 O4O 서비스 이용자 2명 중 1명은 오프라인 매장에서 다른 상품을 추가 구매한 것으로 집계됐다.

상품의 흥행 여부를 예측할 수 있는 가늠자 역할도 한다. 편의점들은 단독 상품의 경우 오프라인 매대에 진열하기 2~3일 전 온라인에 제품을 먼저 내놓아 수요를 예상한다. 이 과정에서 SNS에서 입소문을 타면 '온라인 오픈런'이 벌어지기도 한다.

서울의 한 편의점 주류 코너. 편의점 주류는 모바일 픽업 서비스가 가장 활발한 카테고리다. [사진=진광찬 기자]
모델이 GS25 매장에서 앱에서 구입한 주류를 고객이 픽업하는 모습. [사진=GS25]

소비자들 사이에서 가장 많은 인기를 얻는 O4O 부문은 주류 픽업 서비스가 꼽힌다. 각 편의점에서만 판매하는 단독 상품을 구입할 수 있고, 원하는 시간에 찾아가면 된다는 편의성이 두드러지면서다. 일반 점포에서 구하기 힘든 한정판 상품을 찾는 고객도 늘어났다는 게 업계 관계자 전언이다. CU 주류 픽업 서비스 CU BAR의 전년 대비 매출신장률은 △2022년 145.2% △2023년 190.8% △2024년 188.0%로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업계 관계자는 "오프라인에 가장 큰 강점을 가진 편의점이 온라인 인프라까지 갖추면서 소비자 구매 패턴에도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며 "편의점 업계는 단점인 공간성을 메꾸기 위해 O4O 마케팅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진광찬 기자(chan2@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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