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효진 기자] 일본에서 태어나 파친코로 사업을 키운 재일교포 사업가가 재일교포를 대상으로 장학금을 지원하는 교육재단에 거액을 기부한다.
![파친코 사업으로 기업을 일군 재일교포 성종태 알라딘홀딩스 회장이 지난 14일 한국교육재단과 증여계약서를 맺은 뒤 기부 취지 등을 얘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https://image.inews24.com/v1/1958286fbf9d7d.jpg)
성종태 알라딘홀딩스 회장(91)은 23일 일본 도쿄의 '한국교육재단'에 신한금융지주 주식 약 5만 주를 기부하기로 했다. 시가 25억원에 달하는 규모다.
1963년 설립된 한국교육재단은 재일한국인교육후원회를 전신으로 출범해 동포 사회의 기부와 한국 정부 예산 지원으로 운영되고 있다. 성 회장이 기부한 주식은 이 재단 설립 이후 최대 규모로 꼽힌다.
성 회장은 일본에서 태어났지만 한국 국적을 유지하고 있다. 그는 잠시 한국에 머물 때 청도초등학교에 몇 개월 다닌 인연이 있다고 한다.
성 회장은 사업 출발점인 파친코를 현재도 '알라딘'이라는 상호로 10곳 운영하고 있으나 파친코 인기의 쇠락에 대응하며 2000년대 후반부터는 부동산 임대업 등으로 사업을 다변화했다.
현재 그의 회사는 호텔이나 쇼핑센터 등 사업용 부동산 약 60개를 보유하며 임차하고 있다. 회장 직함은 유지하고 있지만 사실상 회사 운영은 셋째 아들이 맡고 있다.
성 회장은 "나이가 들면서 종활(終活)로, 죽기 전에 무엇을 할까 고민한다"며 "아들 딸은 스스로 생활할 수 있고 그전부터 가족들에게는 조금만 남기면 된다는 생각을 얘기해왔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교육재단과 인연 때문에 보유 주식을 쾌척하기로 결정했다고 한다. 어느 정도 성공한 재일교포 사업가들처럼 재단과 인연을 쌓게 됐는데 기금이 넉넉하지 않은 사실을 알고 2005년부터 10여 차례에 걸쳐 11억원가량을 기부해왔다.
한국교육재단은 성 회장이 기부한 주식으로 '성종태 한국연구소'를 설립해 한국학 연구지원 사업을 벌일 계획이다. 연간 1억 원 규모인 주식 배당금을 재원으로 활용한다. 또 일본 내 한국어능력시험(TOPIK) 시행을 주관하며 일부 재일동포에게 장학금도 지급할 예정이다.
/김효진 기자(newhjne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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