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수현 기자] 강남 집값 상승이 한강변을 따라 옮겨가는 모양새다. 강북 한강변 지역인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 대표 단지도 신고가가 속출하고 있다.
![서울 시내의 아파트. [사진=연합뉴스]](https://image.inews24.com/v1/3fd553c57707a9.jpg)
24일 국토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성동구 성수동 아크로서울포레스트 전용 159㎡는 지난 4일 135억원에 거래됐다. 지난해 7월 같은 평형이 110억원에 거래됐는데 7개월 만에 25억원이나 높게 계약이 체결된 것이다.
용산구 효창동 용산롯데캐슬센터포레에서도 신고가가 나왔다. 지난 4일 전용 84㎡는 19억4500만원에 계약 체결돼 직전 18억5000만원보다 약 1억원 높게 거래됐다.
마포구에서는 염리동 마포프레스티지자이 전용 59㎡가 지난 17일 18억4500만원에 손바뀜하며 신고가를 다시 썼다. 직전 신고가는 지난달 25일 거래된 18억4000만원이었지만 한 달 만에 다시 한번 최고가가 나온 셈이다.
연초 수요자 관망세 속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줄었지만 강북 한강변 세 지역은 집값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직방이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마포구에서 거래된 거래 중 56.7%, 용산구 거래의 50.0%가 상승거래였다. 성동구 또한 48.8%로 상승거래가 절반에 가까웠다.
업계에서는 강남에서 시작된 집값 상승세가 인근 지역으로 번지는 단계라고 진단했다. 일반적으로 주택 가격은 수요가 가장 많은 강남3구(서초·강남·송파)에서 먼저 상승한 후 인근지역이 따라가기 때문이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일반적으로 주택 시장은 강남에서 시작해 한강벨트를 따라 움직인다"면서 "마용성이라는 신조어가 생긴 이유도 이들 지역이 한강을 접하고 있어 단지들 희소성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더해 이들 지역에 대형 개발이 예정된 점도 호재다. 성동구의 경우 성수동 삼표시멘트부지가 개발 예정이다. 서울시에 따르면 최고 77층 규모의 업무·문화 복합시설이 조성될 예정이다. 또한 용산구는국제업무지구 개발이 2030년 기업·주민 입주를 목표로 진행 중이다.
![서울 시내의 아파트. [사진=연합뉴스]](https://image.inews24.com/v1/4a4b21ca074dd8.jpg)
관건은 강남에서 시작된 상승세가 마용성을 넘어 서울 외곽으로 번지느냐다. 여전히 서울 한강변 외 지역은 집값이 약세에 머물러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도봉구 아파트값은 0.17% 하락했고 노원구(-0.16%), 강북구(-0.13%), 구로구(-0.13%) 등 25개 자치구 중 12곳이 아파트값이 떨어졌다.
업계에서는 이번 집값 상승이 서울 전역으로 번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여전히 금융당국의 대출 규제가 여전하고 신축·고가 단지를 선호하는 수요자 심리가 여전한 탓이다. 이에 강남권과 그 인근 지역 주택 가격은 상승하고 그 외 지역은 가격 상승률이 강남권에 미치지 못해 서울 내 양극화가 심화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하반기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3단계가 도입되고 금리 인하 속도도 느린 상황"이라면서 "이미 주택 가격이 높아 대출 의존이 적은 강남권, 마용성과 달리 대출 의존도가 높은 지역은 주택 가격이 상승하는 데 제한적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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