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동현 기자] 차범근 전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12·3 비상계엄'을 주도한 핵심 인물인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이 작성한 '수거 대상' 500명에 포함된 것에 대한 심정을 털어놓았다.
차 전 감독은 지난 20일 서울시 종로구 HW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37회 차범근 축구상 시상식에서 "난 축구만을 위해 살던 사람"이라며 "아이들 꿈을 먹고 살아왔는데 그 행복하 삶을 빼앗길 뻔했다"고 말했다.
![차범근 전 감독이 지난 20일 서울 종로구 HW컨벤션센터 크리스탈홀에서 열린 제37회 차범근축구상 시상식이 끝난 뒤 취재진과 만나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https://image.inews24.com/v1/85eb1055b1cb80.jpg)
이어 "차범근 축구상 시상식이 열리는 오늘은 1년 중 가장 뜻깊은 날이다. 그런데 이번에는 더욱 울컥한 마음이다. 하마터면 여러분을 못 만날 뻔했다. 저는 축구를 사랑한다. 그 마음만큼은 누구에게도 뒤지고 싶지 않다. 축구가 아닌 다른 일이나 가치에 관해서는 관심이나 욕심도 없고 아는 것도 많지 않다"고 덧붙였다.
또 "50년 전에도 그런 경우가 있었다. 다 지나간 일이라고 생각했는데 이번에 또 그 일이 일어났다. 믿기지가 않는다. 내 이름이 왜 그 수첩에 적혀 있는지 황당하고 깜짝 놀라기도 했다"며 "잘 지내고 있는데 예전에 큰 충격을 받았던 감정이 다시 떠올랐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아직 (재판 등이) 진행 중이라 마음이 가라앉지 않는다. 모든 일이 빨리 정상화됐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최근 계엄에 가담한 노 전 사령관의 수첩에 정치인, 언론인, 종교인, 노조, 판사, 공무원 등을 '수거 대상'으로 표현한 내용이 있다고 경찰은 밝힌 바 있다.
![차범근 전 감독이 지난 20일 서울 종로구 HW컨벤션센터 크리스탈홀에서 열린 제37회 차범근축구상 시상식이 끝난 뒤 취재진과 만나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https://image.inews24.com/v1/08c13209cce54e.jpg)
A~D급까지 분류된 '수거 대상'에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조국 당시 조국혁신당 대표, 문재인 전 대통령,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 방송인 김제동 등을 포함해 총 500명이며 이 중 차 전 감독의 이름도 적힌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수첩에는 사고나 폭발, 독살 등을 가장해 수거 대상들을 '처리'하는 방안까지 기재된 것으로 파악됐다.
차 전 감독은 지난해 초 자녀 입시 비리 및 감찰 무마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진 조 대표의 항소심 선고 이전 재판부에 조 대표의 선처를 호소하는 탄원서를 제출한 바 있다.
/김동현 기자(rlaehd3657@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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