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전다윗 기자] 소용량 식품이 외식업계의 대세로 자리 잡고 있다. 치킨, 피자 등 일반적으로 혼자 먹기에 부담스럽게 느껴졌던 제품들까지 1인용으로 나오는 추세다. 고물가 장기화, 1인가구 증가 등이 맞물려 생긴 변화다.
![교촌 싱글시리즈. [사진=교촌에프앤비]](https://image.inews24.com/v1/682a1960125d41.jpg)
20일 외식업계에 따르면 교촌치킨을 운영하는 교촌에프앤비는 1인 가구 및 혼밥·혼술을 즐기는 고객을 겨냥한 신메뉴 '싱글시리즈'를 출시했다. 태국산 윙에 교촌 시그니처 소스를 입힌 신메뉴는 교촌 시그니처 소스인 간장 소스로 맛을 낸 '교촌싱글윙'과 국내산 청양 홍고추를 착즙해 깔끔한 매운맛을 살린 '레드싱글윙' 총 2종으로 구성됐다. 가격은 7900원이다. 싱글시리즈와 수제 맥주를 조합한 '싱글라거팩'도 전국 매장에서 8900원에 한정 수량 판매한다. 교촌이 1인용 소단위 치킨 메뉴를 출시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경쟁 치킨 업체들 역시 이미 1인 가구 겨냥 메뉴를 내놓은 상태다. BBQ는 1인분 메뉴로 황금올리브치킨, 자메이카 통다리구이, 스모크치킨 등 인기 메뉴를 반마리씩 판다. bhc는 일부 매장에서 배달 전용 메뉴 '혼치세트'를 팔고 있다. 치킨 반마리에 치즈볼, 콜라를 함께 제공한다.
![교촌 싱글시리즈. [사진=교촌에프앤비]](https://image.inews24.com/v1/1d91dcd886760d.jpg)
여럿이 함께 먹는 전형적 파티 메뉴로 꼽히던 피자도 달라지고 있다. 도미노피자는 지난해 8월부터 1인용 피자인 '해피 데일리 싱글 피자' 5종을 판매 중이다. 가장 저렴한 메뉴 가격은 6900원으로 부담을 덜었다. 피자헛도 US오리진 제품을 1인 피자로 출시했다. 4조각이 담긴 S사이즈는 5000원이다. 파파존스 또한 수퍼 파파스 등 인기 메뉴에서는 1~2인용 레귤러 사이즈 피자를 판매하고 있다. 아예 1인 가구를 겨냥한 피자 브랜드 '고피자'도 등장했다. 고피자는 타원형 도우에 5조각이 나오는 1인용 피자를 주력으로 하는 회사다.
치킨, 피자 등 일반적으로 혼자 먹기에 부담스럽게 느껴졌던 제품들까지 소용량으로 판매되기 시작한 건 눈에 띄게 늘어난 1인 가구 영향이 크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2023년 기준 국내 1인 가구는 약 783만 가구로 전체의 35.5%에 달한다. 국내 1인 가구는 지난 2019년 처음으로 30%를 넘어선 후 매년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장기화한 경기 침체와 고물가 영향으로 용량이 작더라도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먹을 만큼만 구매하려는 '요노(YONO)' 소비 트렌드가 확산된 영향도 있다. 요노는 '하나면 충분하다(You Only Need One)'는 의미로 불필요한 소비를 줄이고 꼭 필요한 것만 골라 구입하는 행위를 뜻한다.
외식업계 관계자는 "1인 가구 증가와 소비 트렌드 변화로 '너무 많다'며 외면하는 소비자가 늘었다. 그 수요를 겨냥한 냉동식품 등 1인용 소용량 제품도 인기를 끌고 있다"며 "혼자서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메뉴 개발에 업계가 열을 올리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전다윗 기자(davi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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