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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AR의 쓸모를 찾아서, 레노버 팹2프로


멀티미디어 감상에 적합…너무 커서 휴대성은 떨어져

[강민경기자] 레노버의 증강현실(AR) 스마트폰 '팹2프로'를 써 봤다.

외관부터 살펴봤다. 화면 크기는 6.4인치로, 시중에 판매되는 LG전자 V20이나 애플의 아이폰7플러스 같은 5인치대 패블릿보다 훨씬 육중하다. 주머니에 가지고 다니긴 힘들 것 같다. 장점이라면 통화할 때 얼굴이 비교적 작아 보일 수 있다는 것.

디자인이 세련됐다. 기자가 사용했던 기기의 색상은 '샴페인 골드'였다. 이름처럼 샴페인을 연상시키는 금빛 외관이다. 조금 작았더라면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이 제품의 1차적인 제작 목적은 AR 영상 구현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던 것 같다.

약간 거슬렸던 점은 스크린을 둘러싼 검정색 테두리다. 일명 '구라베젤'이다. 화웨이 등 중국 제조사 제품에서 흔히 찾아볼 수 있는 특징이다. 덕분에 화면을 껐을 때는 베젤이 없는 것처럼 보여 좀더 세련미가 부각된다.

팹2프로의 후면에는 렌즈가 3개나 탑재됐다. 하나는 1천600만화소 RGB 카메라, 다른 하나는 주변 환경의 심도를 인지하는 카메라, 나머지 하나는 초광각 어안카메라다. 이 렌즈는 기기가 현실 공간을 입체적으로 인지할 수 있도록 만들어 준다.

기본으로 탑재된 AR 관련 앱을 몇 개 실행해 봤다. 공간인지 기능으로 화면 속에 비친 사물의 길이나 높이를 잴 수 있는 '메저(Measure)'라는 앱이 인상깊었다. 도널드 트럼프나 힐러리 클린턴 등 유명 인사나 고릴라 등 재미있는 캐릭터를 현실 공간에 배치할 수 있는 '홀로(HOLO)'앱도 재미있었다.

가상의 강아지를 키우는 '레이즈(Raise)' 앱과 가상의 가구를 집에 설치해볼 수 있는 'AR 홈디자인' 앱도 실행해 봤지만 터치가 잘 먹히지 않고 사용법을 익히기가 어려웠다. 중간중간 동작에 딜레이가 생기거나 오류가 생겨 꺼지기도 했다.

앱이 더 부드럽게 돌아가도록 업데이트가 됐으면 좋겠다. 사용 환경이 불안정하다 보니, 아무래도 계속 기기를 사용하다 보면 언젠가는 AR 기능을 활용하지 않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800만화소 전면카메라는 상당히 사실적이다. 기본 탑재된 뷰티 기능을 최대로 높여도 피부표현이 적나라하다. 셀프카메라를 즐겨 찍는 여성이라면 서드파티 앱을 필수적으로 내려받아야 한다.

LG전자 스마트폰처럼 스크린을 톡톡 두드리면 화면이 켜지는 '노크온' 기능이 있다. 지문인식속도도 굉장히 빨랐다. 후면이 위에 오도록 뒤집어 놓고, 검지손가락을 센서에 대면 화면이 순식간에 켜진다. 화면이 워낙 크고 사운드가 빵빵해서 영화나 음악을 감상하기에 적절하다.

그러나 크기가 크기인지라 이 제품만 단독으로 쓰기에는 약간 부담스럽다. 손이 비교적 작은 사용자(주로 여성)에게 비추천하는 이유다. '세컨드 폰'으로는 손색없어 보인다.

AR 기능은 분명 신기하지만 실제로 활용할 수 있는 일은 부족해 보인다. 하지만 교육 용도로 쓰인다면 얘기가 달라질 것 같다. 화면이 큰 것도 장점이 되고, AR 기능의 사용성도 무한히 확장된다.

이 제품의 목표 판매량은 5만대 이하. 많은 소비자의 손에 쥐어지는 게 목적이 아니다. AR 기능을 개선한다면 산업용으로 활용할 수 있는 기업간거래(B2B) 시장에서 먹힐 듯하다.

특히 물류, 건축디자인, 인테리어 등 다양한 분야에 이 제품의 AR 기능이 활용되길 기대해 본다. 그러기 위해서는 AR 기능이 좀더 부드럽게 구동됐으면 한다.

강민경기자 spotligh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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