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블프'에 최순실까지…백화점 "세일도 안먹혀"

'촛불집회' 영향에 매출 줄어…온라인몰·편의점만 '방긋'


[장유미기자] "촛불집회 영향 때문인지 토요일인데도 한국 손님이 너무 없어요. 갈수록 내국인 쇼핑객은 줄어들고 외국인들만 늘어나고 있는 것 같아요. 오늘 하루 종일 매장에서 상품 가격을 물어보고 구매하는 고객 절반 이상이 외국인이었던 것 같아요."

지난 26일 저녁 6시. 서울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점 9층 행사장에는 주말 저녁임에도 불구하고 예상보다 적은 고객들이 겨울 외투를 구매하기 위해 이곳저곳을 둘러보고 있었다. 작년만 해도 발 디딜 틈 없이 붐볐지만 이날은 행사장 한 켠이 텅 비어 썰렁한 기운이 느껴졌다.

이곳에서 근무하는 한 직원은 "매장에 방문해 구매하는 고객들이 대부분 중국인이었다"며 "내국인 고객들은 인터넷으로 구매하려는 것인지 옷만 입어보고 사지 않고 그냥 나가는 경우가 더 많았다"고 말했다.

미국 최대 할인 시즌인 '블랙프라이데이'를 겨냥해 각종 대형 할인행사를 적극 진행했던 국내 백화점들이 '최순실 한파'에 직격탄을 맞았다. 특히 '촛불집회'가 진행됐던 지난 26일을 포함해 주말 3일간 백화점들의 매출은 지난해에 비해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블랙프라이데이 세일 시작일인 지난 25일부터 27일까지 롯데백화점과 현대백화점의 주말 실적은 각각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전점 기준 5.3%, 1.9% 감소했다. 또 신세계백화점은 1.6% 신장에 그쳐 지난해 같은 기간 동안 20.8% 신장한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롯데, 현대 역시 지난해에는 각각 23.3%, 20.6% 증가했지만 올해는 매출이 역신장했다.

대형마트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미국 블랙프라이데이 영향을 크게 받지 않은 분위기다. 다만 '최순실 게이트' 영향으로 내수 경기가 침체된 영향이 컸던 탓에 작년에 비해 매출 신장세가 높지 않았다. 실제로 이마트의 경우 지난 24~26일 매출은 전년 동요일에 비해 2.8% 소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지난해 같은 기간 동안 매출이 28.8%나 늘었던 패션제품은 올해 10% 감소세를 나타낸 반면 외식보다 집밥을 더 선호하는 이들이 늘면서 신선식품(11.2%), 간편가정식(8.8%), 가공식품(6.8%) 등 식품 매출은 증가했다.

그러나 온라인몰은 같은 기간 동안 블랙프라이데이 효과를 톡톡히 얻으며 대박 행진을 이어갔다. 이베이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25일부터 27일까지 G마켓의 전체 판매량은 전년 동요일 대비 30%, 해외직구 판매량은 34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해외직구 판매량은 지난해 50%를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폭발적으로 늘어난 수치다.

특히 이번에는 기존 해외직구 인기 아이템인 패션 제품보다 대형가전, 건강식품 등이 강세를 보였다. 실제로 G마켓의 상품군별 판매증감률을 살펴본 결과 대형가전이 442%로 가장 많이 증가해 매출 증가를 견인했고 건강식품(127%), 의류(80%), 가방·잡화(42%), 화장품·향수(39%)도 고객들이 선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는 "대부분 해외직구가 온라인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는데다 블랙프라이데이를 맞아 고객들이 직구에 관심을 갖고 있지만 이를 어렵게 느끼는 고객들이 많다"며 "이로 인해 관련 플랫폼이 잘 갖춰진 오픈마켓 등에 고객들이 점점 더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세일 2주차에 매출 감소세를 보인 백화점들은 광화문에서 촛불집회가 있었던 지난 26일에는 타격이 더 심했다. 광화문 인근에 있는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점의 경우 매출이 지난해 같은 요일보다 6.6% 줄어들었고 회현동 신세계백화점 본점 역시 5.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광화문과 거리가 떨어진 곳에 점포가 있는 현대백화점도 전체 점포 매출 신장률이 전년 동요일 대비 4.3% 낮아졌다.

업계 관계자는 "주말동안 눈, 비 등 날씨 등의 영향으로 매출이 작년 동기간보다 좋지 않았다"며 "블랙프라이데이를 겨냥해 올해 최대 규모의 아우터 대전 등을 진행해 어느 정도 선방은 한 것 같지만 촛불집회 영향으로 매장이 예년에 비해 한산한 느낌"이라고 밝혔다.

반면 인근에 있는 편의점들은 이번 '촛불집회' 영향으로 매출이 급증했다. 세븐일레븐에 따르면 지난 26일 인근 점포 매출은 316.2% 증가했으며 GS25 역시 광화문 주변 20개 점포를 대상으로 확인한 결과 전년 동요일 대비 매출이 점포에 따라 1.5~3배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이번 집회와 관련해 찐빵, 원두커피 등 각종 먹거리를 비롯해 핫팩, 양초 등도 날개 돋힌 듯 팔렸다. 실제로 세븐일레븐에 따르면 각 상품군별 매출은 원두커피 1천437.7%, 핫팩 1천287.5%, 찐빵 1천185.8%, 삼각김밥 등 먹거리가 361.4% 늘었다. 양초는 전주 동요일 대비 142.0% 증가했으며 이날 눈, 비가 내린 탓에 우산, 우의도 GS25에선 전년 동요일 대비 1천844.1%나 매출이 급증했다.

한편 미국에서는 이번 블랙프라이데이 기간 동안 지난해보다 많은 상품을 온라인으로 판매해 높은 매출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소프트웨어 업체 어도비의 디지털 인덱스 자료에 따르면 올해 미국 블랙프라이데이 온라인 판매액은 33억4천만 달러로 지난해보다 22% 증가했다. 블랙프라이데이 온라인 판매액이 30억 달러를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장유미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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