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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집회 폄하에 뿔났다"…천호식품·자라, 불매운동 확산


기업인 망언에 성난 네티즌 주도…양초 판매량은 오히려 늘어

[장유미기자] 천호식품에 이어 자라코리아가 '촛불시위'와 관련한 각 대표들의 부적절한 언행으로 뭇매를 맞고 있다.

22일 이봉진 자라코리아 사장은 한 강연에서 "여러분이 시위에 나가있을 때 참여 안한 4천900만명은 무엇인가를 하고 있다"면서 "여러분의 미래는 여러분이 책임져야 한다"라고 말했다.

또 그는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에 당선된 것처럼 정치는 여러분에게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며 "여러분은 공부나 하면 된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사실이 온라인을 통해 빠르게 확산되자 많은 네티즌들은 촛불시위를 무시하는 발언을 한 이 사장에 대해 분노를 표출하고 있다. 논란이 확산되자 이 사장은 "지금의 정치 상황이 매우 부당하고 우리 모두에게 불행한 사태"라며 "집회 참여를 비하하려는 의도는 아니었다"고 해명에 나섰지만 일각에서는 '자라' 불매운동의 움직임이 일고 있다.

천호식품 역시 김영식 대표가 지난 4일 자신이 운영하는 카페에 촛불시위를 비판하고 현 정부를 옹호하는 내용으로 동영상을 올려 많은 이들이 불매운동에 나섰다.

당시 김 대표는 카페에 "불시위 데모 등 옛날 이야기 파헤치는 언론 등 왜 이런지 모르겠다"면서 "뉴스가 보기 싫어졌다. 국정이 흔들리면 나라가 위험해진다"며 친정부 보수단체가 만든 동영상을 올렸다. 이 동영상에는 "대통령이 여자(최순실) 하나 잘 못 쓸 수도 있는 거지, 무슨 대한민국이 발칵 뒤집힐 사건이길래 '하야하라, 탄핵하라' 등 대한민국이 좌파의 최면에 걸려 미쳐 날뛰고 있다"는 등의 주장이 담겨 있다.

이에 대한 논란이 거세지자 김 대표는 해당 게시물을 약 20분만에 삭제했고 카페에 공식 사과문을 올렸다. 또 최근 인터뷰를 통해 "누가 부탁해서 올린 것이지 특별히 정부를 옹호할 의도는 없었다"며 "나 같은 기업인은 나라가 안정적인 것이 제일이라는 의미에서 쓴 것"이라고 해명했다.

더불어 김진태 새누리당 의원은 지난 17일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촛불은 촛불일 뿐이지 결국 바람이 불면 다 꺼지게 돼 있다. 민심은 언제든 변한다"고 발언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이로 인해 김 의원은 지역구인 춘천시민들로부터 퇴진 압박을 받고 있다.

이에 발끈한 국민들은 지난 19일 4차 민중총궐기 촛불집회가 열릴 당시 더 많은 양초를 구매해 성난 민심을 드러냈다. 실제로 지난 19일 전국 주요 편의점의 양초 판매는 100만명 이상의 국민들이 몰렸던 지난 12일 촛불집회 때보다 더 높은 매출을 기록했다.

업계에 따르면 세븐일레븐의 지난 19일 'LED 초'를 포함한 양초 매출은 지난 12일보다 무려 424.9%나 올랐고 CU와 GS25도 지난 17일부터 19일까지 양초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15.9%, 219.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는 "김 의원의 발언 직후 열린 19일 촛불집회에서는 바람이 불어도 꺼지지 않는 LED 촛불을 들고 거리로 나선 국민들이 대거 합세하며 관련 제품 판매량이 급증한 것으로 보인다"며 "기업인들의 발언에 성난 네티즌들 역시 온라인을 통해 불매운동에 적극 나서는 등 해당 기업들이 위기를 맞고 있다"고 말했다.

장유미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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