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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스타2016 폐막…韓게임 위기론 딛고 전진


모바일 게임 전시 효과 입증…가상현실·IP도 주요 트렌드

[문영수기자] 국제 게임전시회 지스타2016이 되려 역대 최대 관객 기록을 경신하며 20일 성황리에 폐막했다. 주요 게임사들이 불참하며 흥행이 부진할 것이라던 일각의 우려는 날로 커지는 게임에 대한 시장의 관심을 가늠하지 못한 '기우'였다.

'게임, 그 이상의 것을 경험하라'는 슬로건을 내건 올해 지스타는 모바일 게임과 가상현실(VR) 콘텐츠에 대한 시장의 높은 관심을 입증하고 지식재산권(IP)에 주목하는 게임사들의 전략이 다시 한번 확인된 무대였다. 최근 위기론이 대두되고 있는 국내 게임산업의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인한 자리이기도 했다.

◆모바일 게임 전시회로 체질 개선…VR도 인기

지스타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20일까지 지스타를 다녀간 누적 관람객 수는 21만9천267명으로 전년(20만9천617명) 대비 4.6%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날짜별로 살펴보면 개막일인 17일 3만7천515명, 18일 4만7천447명, 19일 7만6천946명, 마지막 날인 20일은 5만7천359명을 각각 기록했다. 벡스코 제2 전시장 1층과 3층 전관에 마련된 B2B관에 다녀간 유료 바이어는 전년 대비 6.8% 증가한 1천902명이었다.

지스타 2016을 주름잡은 키워드는 '모바일 게임'과 '가상현실'이었다. 일반 관람객을 대상으로 하는 B2C(개인대상)관에는 넥슨, 넷마블게임즈 등이 출품한 신작 모바일 게임을 시연해 보려는 관람객들로 붐볐다. B2B(기업대상)관에서는 가상현실 콘텐츠를 활용해 본격적인 사업 추진을 앞둔 기업들의 청사진을 확인할 수 있었다.

올해 행사의 가장 큰 성과 중 하나는 지스타의 오랜 숙제였던 모바일 게임 전시회로 체질 개선에 성공했다는 점이다. 지스타는 그동안 수년여 동안 모바일 게임을 효과적으로 전시하기 어렵다는 평가를 받아왔으나, 장족의 발전을 거듭한 모바일 게임과 다수의 관람객에게 편리한 시연 환경을 제공하는 계단식 시연대가 등장하면서 이같은 평가를 벗어나게 됐다.

실제 400부스 규모의 넥슨관에 설치된 대규모 계단식 시연대에는 35종에 이르는 출품작을 체험하기 위해 몰려든 관객을 무리 없이 수용했다. 메인 스폰서로 참가한 넷마블게임즈 역시 계단식 시연대로 3종 출품작을 효과적으로 알렸다. 넥슨은 "공간 대비 많은 분들이 시연할 수 있는 효과와 더불어 게임 시연에 집중하는 모습 자체가 게임 전시회 다운 진풍경 중의 하나가 된 것 같다"고 전했다.

가상현실은 모바일 게임과 더불어 관람객의 이목을 끈 콘텐츠였다. '플레이스테이션VR'을 비롯해 상용화를 앞둔 VR 게임이 전시된 소니 부스에서는 시연을 하기 위해 몰려든 관람객으로 장사진을 이뤘다. 지스타 현장에서 국내 출시 소식을 알린 최신 가상현실 기기 'HTC 바이브'를 활용한 게임 시연대에서도 이같은 열기가 확인됐다.

B2B관에서는 지난해 선제적으로 VR 콘텐츠 개발에 뛰어들어 본격적인 수익화를 노리는 회사들이 많았다. 가정용 VR 시장은 물론 테마파크, VR방, PC방과 연계한 VR 콘텐츠 보급 등 다각도에서 수익화를 꾀하려는 게임사들이 부스를 차리고 비즈니스를 진행했다.

◆유명 게임 총집합 IP 열풍 내년에도 계속

지스타 2016을 관통한 핵심 키워드는 바로 지식재산권(IP)이었다. 올해 지스타에서는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유명 IP를 활용해 개발된 게임들이 주를 이뤘다.

넥슨 부스에서는 '니드포스피드' '레고' '던전앤파이터'를 소재로 한 게임들이 전시됐으며 넷마블게임즈는 '리니지2' '스타워즈'를 활용한 모바일 게임 신작을 발표했다. 웹젠은 '뮤'를, 룽투코리아는 50대 중장년층에게도 널리 알려진 '아톰'을 전면에 부각시켰다. 또 소니 부스에서는 공포 게임 '화이트데이'의 VR 버전이 눈길을 끌었다.

주요 IP 계약이 지스타 기간 동안 체결되기도 했다. 네오위즈게임즈는 중국 게임사 룽투코리아와 온라인 게임 '블레스' IP 계약을 체결했으며 쿤룬게임즈는 '마비노기' '샤이야' '엘소드' IP를 활용한 모바일 게임 개발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넥슨, KOG와 체결하기도 했다.

수년 전부터 게임업계 화두로 부상한 IP는 갈수록 심화되는 시장 경쟁과 마케팅 비용 절감에 기여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스타 2016은 이같은 IP 열풍이 오는 2017년에도 변함없을 것이라는 사실을 미리 보여준 무대였다.

지스타 현장을 둘러본 업계 한 고위 관계자는 "모바일 게임에서는 새로운 볼거리나 인상적인 느낌을 받기 어려워 지스타 위기설이 꾸준히 제기됐으나, 다양성이 줄어든 대신 대중성은 오히려 더 늘어난 느낌을 받았다"라며 "대중적 인기를 누리는 모바일 게임과 차세대 플랫폼으로 각광받는 가상현실까지 더해진다면 지스타의 흥행은 앞으로도 무리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최관호 지스타 조직위원회 위원장은 "게임을 사랑해주시는 방문객들과 지스타에 꾸준한 성원을 보내주시는 참가기업들이 있어 올해 지스타 2016도 긍정적인 성과를 얻어낼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지스타'는 다양한 콘텐츠들을 발굴하고 아시아 최고 게임 유통 허브로 성장한 B2B관을 더욱 발전시켜 최고의 게임 전시회로 성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문영수기자 mj@inews24.com 사진 조성우기자 xconfin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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