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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 AI 투자금 확대 "五感 느끼는 폰 만든다"


연간 R&D 투자액 94억8천만달러…전 세계 9위

[강민경기자] "사람의 몸처럼 팔다리가 달린 스마트폰을 만들 순 없겠죠. 하지만 미래의 스마트폰은 사람처럼 보고 들을 수 있을 뿐 아니라 냄새를 맡거나 맛을 볼 수 있는 기기가 될 겁니다."

18일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리처드 위 화웨이 컨슈머비즈니스그룹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7일 중국 우전에서 열린 제3회 세계인터넷대회(WIC)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이 자리에서 리처드 위 CEO는 화웨이가 향후 AI 분야의 연구개발비를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금액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목표는 앞서 언급했듯 사람처럼 다양한 감각을 느낄 수 있는 스마트폰을 개발하는 것이다. 화웨이는 향후 스마트폰에 냄새와 맛을 구분할 수 있는 에어 센서(air sensor)가 탑재해 이 기능을 구현한다는 계획이다. 기기가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을 내릴 수 있도록 '로컬 디시전(local decision)' 기능을 탑재하는 방안 또한 연구 중이다.

위 CEO는 "이미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인간의 능력을 초월하는 기기들이 나오고 있다"며 "이 기기들은 클라우드 컴퓨팅을 통해 다른 기기들과 연결되고 서로 지능적인 상호작용을 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빅데이터와 AI, 딥러닝 기술의 개발을 바탕으로 스마트폰의 기능이 지금과는 완전히 달라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화웨이는 연구개발(R&D)의 큰손으로 알려져 있다. 다국적 회계감사업체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가 최근 발표한 '2016 글로벌 이노베이션 1000' 보고서에 따르면, 화웨이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1년간 R&D에 총 94억8천만달러(약 11조2천억원)를 쏟아부었다. 이 기간 전 세계 기업 중 R&D 투자액 9위를 차지했다. 중국 업체 중에서는 가장 많은 금액이다.

이미 화웨이는 AI 기능이 어느 정도 담긴 스마트폰을 내놓은 바 있다. 지난 3일 공개한 5.9인치 대화면 전략 스마트폰 메이트9(Mate 9)다. 이 제품은 사용자의 애플리케이션 사용 습관을 학습해 자주 사용하는 앱을 사용자의 손가락이 가장 편하게 닿는 곳에 배치하는 기능이 있다.

리처드 위 CEO는 메이트9 발표 당시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단계적인 혁신으로 애플의 시장점유율을 추월할 것"이라며 "AI와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등의 분야에서 새로운 사업 기회를 찾아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화웨이는 현재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 3위 업체다. 최근 2위 애플과의 격차를 점차 좁혀나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화웨이는 올해 3분기 전 세계 시장에서 스마트폰 3천249만대를 판매하며 3위 자리를 유지했다. 시장점유율은 8.7%로, 애플(11.5%)과의 차이는 불과 2.8%포인트에 불과하다.

가트너는 "화웨이는 아너(Honor) 시리즈의 판매량에 힘입어 전세계 곳곳에서 판매 점유율을 유지할 수 있었다"며 "유럽과 미국 시장에서 저변을 넓힌다면 내년에도 성장을 기약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강민경기자 spotligh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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