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포털 넘어 '콘텐츠 플랫폼' 변신 속도

콘텐츠 생태계 조성 박차 新 성장동력 연결 전략…투자 및 M&A 적극 나서


[성상훈기자] 네이버가 포털 서비스를 넘어 거대한 '콘텐츠 플랫폼'으로 변신하고 있다.

창작자들이 스스로 모일 수 있는 오픈 플랫폼 전략에서부터 경쟁력 있는 콘텐츠 기업을 발굴하는 투자 전략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콘텐츠 확보 행보에 눈길이 쏠린다.

14일 네이버는 소프트뱅크벤처스와 함께 콘텐츠 분야에 집중 투자하는 500억원 규모의 신규 펀드 '에스비넥스트미디어이노베이션펀드(이하 SB펀드)'를 조성한다고 발표했다.

네이버가 400억원, 소프트뱅크벤처스 45억원, 한국벤처투자 5억원을 출자하며 나머지 50억원은 해외 유수 기관이 함께 출자하는 형태다.

양사는 웹툰, 비디오, 게임 등의 콘텐츠 및 AR/VR 등 콘텐츠의 가치를 높여줄 수 있는 기술 관련 초기 기업 등에 집중 투자, 콘텐츠 생태계 활성화에 적극 나선다는 방침이다.

국내를 중심으로 글로벌 시장까지 범위를 확대해 경쟁력 있는 초기 기업을 발굴해 육성함은 물론 소프트뱅크그룹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이들 기업의 해외 진출도 적극 지원한다는 것이 골자다.

SB펀드의 투자 전략은 크게 ▲인공지능·미디어 테크 등 콘텐츠 기술 분야 초기 기업을 발굴 투자 ▲tv캐스트 등 네이버 주요 서비스 협력 도모 ▲글로벌 시장 진출 지원 등으로 압축된다.

◆콘텐츠 생태계 조성 박차

지난해부터 콘텐츠업계에서는 멀티채널네트워크(MCN) 콘텐츠가 활성화 되면서 네이버도 크고 작은 기업들과 뉴미디어 관련 논의를 이어왔다.

이를 기반으로 다양한 수익모델이 제시되고 있지만 괄목할 만한 사례는 아직 없는 상황. 따라서 이를 어떤 형태로 풀어낼 지에 답을 찾는 것은 네이버에도 현재진행형 이었다.

네이버는 이에 대한 해답으로 콘텐츠 창작자들이 자유롭게 콘텐츠를 올리고 이를 통해 수익을 얻을 수 있는 플랫폼을 지향하는 쪽으로 찾아가는 모양새다. 이는 구글의 오픈 플랫폼 전략과 유튜브 수익 플랫폼과 전략적 기반은 같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여기에 네이버 주요 서비스와의 시너지가 관건. 콘텐츠 플랫폼의 성공을 위해서는 플랫폼 내 서비스에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고, 이를 통해 소비자를 유입시키는 것이 핵심이다. 다양한 혁신적 콘텐츠가 필요한 만큼 전방위적인 투자쪽으로 방향을 돌렸다.

직접 콘텐츠를 만드는 것보다 콘텐츠를 만드는 창작자들을 모아 거대한 생태계를 이뤄내는 것이 향후 발전가능성이 더 크다고 본 것.

네이버가 지난 4월 발표한 '프로젝트 꽃'도 같은 전략을 기반으로 한다. 프로젝트 꽃은 네이버 쇼핑윈도를 통한 '쇼핑몰 창업 지원', 콘텐츠 창작자들의 부가 수익을 위한 '그라폴리오' 등을 골자로 한다.

콘텐츠 창작자 지원 방향은 ▲창작의 영역 확대 ▲창작자 발굴 ▲수익구조 다양화 ▲글로벌 진출 지원 등이 핵심이다.

네이버는 창작의 영역을 넓히기 위해 글로벌 진출 가능성을 확인한 '그라폴리오'를 '그랜드 그라폴리오'로 확대하겠다고 밝힌바 있다. 네이버가 이날 발표한 '그라폴리오 마켓'도 같은 맥락이다.

일례로 기존 일러스트레이션 에 국한됐던 그라폴리오는 전문 포토그래퍼, 디자인, 회화, BGM 작곡가 등 다양한 분야의 창작자가 그라폴리오에서 자신의 포트폴리오를 관리하고 알릴 수 있도록 업그레이드된다.

여기에 자신의 콘텐츠샵을 오픈, 스티커, 컬러링시트, 음원 등의 디지털콘텐츠를 직접 등록하고 '그라폴리오 마켓'을 통해 판매할 수 있게 됐다.

이를 통해 웹툰, 웹소설, 일러스트레이션 등 네이버의 주요 서비스인 웹툰과 연동된 다양한 창작 콘텐츠 생태계를 키울 수 있다.

네이버가 최근 다양한 종류의 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API)를 '공개형'으로 바꾸고 다양한 개발자들에게 제공하는 것도 네이버의 오픈 플랫폼 전략과 맞물려 있다.

김준구 네이버 웹툰&웹소설 CIC 대표는 "서비스를 성장시키기 위해 발로 직접 뛰며 얻어낸 현장의 생생한 경험들이 새로 사업을 시작하는 초기 기업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며 "웹툰이나 스노우도 이제 글로벌 서비스로의 도약을 준비하는 단계인만큼 파트너들과 함께 성장하는 경험과 관계를 만들어나가고 싶다"고 전했다.

이날 네이버는 브이 라이브 앱 서비스에도 사용자들이 좋아하는 스타의 스티커 댓글 아이템부터 스타별 브이 라이브 플러스(V LIVE+) 영상까지 스페셜 콘텐츠 및 아이템을 구입할 수 있는 브이 라이브 스토어도 함께 오픈했다.

◆새로운 광고사업 전략 연결

네이버의 지난 3분기 실적을 보면 광고 매출 7천495억원, 콘텐츠 매출 2천275억원으로 광고와 콘텐츠가 차지하는 비중은 전체 매출의 96.5%다.

콘텐츠 매출도 모바일 비중이 압도적이다. PC 콘텐츠 매출은 203억원으로 전체 9%에 불과했지만 모바일 콘텐츠 매출은 2천72억원으로 전체 91%에 이른다.

국내 콘텐츠 매출은 이중 271억원으로 전체 12%이며 해외 콘텐츠 매출이 2천4억원으로 전체 88%를 차지하면서 콘텐츠 매출의 해외 비중도 크게 늘었다.

최근 네이버는 검색광고와 디스플레이 광고 외에도 이른바 '콘텐츠형 광고'를 늘려나가고 있다. 콘텐츠와 콘텐츠 사이에 브랜디드 콘텐츠를 끼워넣는 방식이다. 페이스북 동영상 감상시 동영상 3개 사이에 광고 동영상이 들어가 있는 것과 유사한 방식이다.

결국 콘텐츠 풀이 늘어나고 생태계가 커질 수록 네이버가 광고 사업을 통해 수익을 키울 수 있는 여지도 늘어나게 된다.

네이버 관계자는 "핵심은 지속가능한 창작 환경과 새로운 창작자를 만들어내는 것과 수익구조를 다양화 하는 것"이라며 "다양한 창작분애에서 글로벌에서 통하는 크리에이터를 키워내는 것도 중요하다"고 전했다.

성상훈기자 hnsh@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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