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가 '직업'으로…"유튜브로 꿈 이뤘죠"

국내 톱 영화 크리에이터 3인방을 만나다


[성상훈기자] "8년간 블로거 활동을 하며 받은 관심보다 8개월 유튜브 크리에이터로 활동하며 받은 관심이 몇십배 컸다."(영화 크리에이터 발없는새(본명 배재문))

"유튜브 활동은 본인이 특별하게 좋아하는 분야가 있다면 정말 편하게 시작해도 괜찮다는 것이 장점."(영화 크리에이터 드림텔러(본명 유지훈))

"나도 직장을 다니다가 전업을 했다. 유튜버(크리에이터)도 충분히 매력있는 직업이다."(영화 크리에이터 백수골방(본명 김시우))

좋아하는 취미만으로 생계를 유지할 수 있을까. 단순히 영화를 사랑한다는 이유만으로 유튜브를 시작한 세 남자가 있다.

누구보다 영화를 많이 보고 영화에 대한 감상을 타인에게 전달하는 것을 즐긴다. 그리고 그것을 자기만의 개성을 담아 표현한다.

이를 동영상으로 만들기 시작했더니 팬들이 따라 붙고 수익이 생기기 시작했다. '유튜브'가 마련한 수익공유 시스템 덕분이다.

1년 남짓 유튜버 생활을 했더니 어느새 그들은 '크리에이터' 라는 직업이 이름 뒤에 따라붙었다.

◆영화 크리에이터, 수익은?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전업했습니다. 애초에 돈을 벌 목적으로 시작한 것은 아니었지만요. 블로그 활동을 8년간 했고, 그러다 유튜브로 넘어오게 됐지요."

'발없는새'로 더 잘 알려진 배재문씨는 그만의 독특한 딕션과 목소리가 담긴 영화 리뷰 동영상으로도 유명하다. 영화의 핵심 포인트를 집어주는 해설 방식으로 오락, 예술, 독립, 상업 영화 등 장르를 불문하고 영화를 리뷰한다.

국내 상위 1%의 파워 블로거였던 그는 올해 유튜브 크리에이터로 본격 전향했다. '마블코믹스' 전문가로도 잘 알려져 있으며 현재 구독자 20만명을 돌파했으며 누적 조회수 3천400만건을 넘었다.

'드림텔러' 유지훈씨는 지난해 12월 채널을 개설하고 유튜브 활동을 시작했다. 그의 채널은 구독자 수는 16만2천명. 누적 조회수는 1천700만건이다. 2명이 활동하고 있으며 빠르게 올라온 인기가 실감이 나지 않는다고 한다.

"카페에서 열심히 영상을 만들고 있는데 옆자리에 앉은 분이 자기 스마트폰으로 제가 만든 영상을 보는 광경을 봤어요. 지하철에서도 제가 만든 영상을 누군가 보고 있을때 감회가 남다르곤 합니다."

그의 고향 친구인 '백수골방' 김시우씨는 유지훈씨보다 1년 먼저 유튜브 활동을 시작했다.

화장품 회사 홍보팀 직원이었던 그는 무너져가는 국내 산업속에서 빛나기 시작하는 뷰티 산업과 MCN 산업의 발전 가능성을 보고 유튜브 활동을 시작했다고 한다.

"회사 생활과 다르게 유튜브에서는 내가 주체가 되서 원하는 일을 온전히 할 수 있다는 점에 행복을 느낍니다. 좋아하는 일을 직업으로 삼을 수 있다는 것은 정말 행복한 일이죠. 제 영상을 통해 몰랐던 영화에 대해 알아가고 재미있게 봐주고 있는 분들을 보며 책임감도 느끼고 있습니다."

이들 셋은 수입이 구체적으로 얼마인지 밝히지 않았지만 주변 또래들이 직장에서 받는 연봉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입을 모았다. 드림텔러와 백수공방은 1989년생 동갑내기이고 발없는새는 1979년생이다.

액수는 밝히지 않았어도 그들이 스스로 현재 수준에 만족할만한 수익을 얻고 있다는 점은 분명해 보였다.

◆유튜브에서 '취미'를 '직업'으로

대도서관, 양띵 등 100만~200만의 국내 톱 크리에이터와 비교하면 구독자수는 현저히 못미친다.

그러나 '영화 리뷰'라는 독특한 장르라는 점에서 볼때 이들 셋은 국내를 대표하는 영화 크리에이터라는 점은 부정하기 힘들다.

발없는새는 영화 블로그를 8년 운영했으며 드림텔러 역시 영화 블로그 활동을 먼저했다. 백수골방은 중학생 시절 50분 통학거리를 걸어다니며 아낀 버스비로 틈틈히 영화를 대여해서 볼 정도로 영화광이었다.

누가 시키지도 않았고 순수하게 본인이 좋아하는 취미에서 출발했다는 공통점을 지닌다. 유튜브에서 채널을 개설하고 수익화를 설정해 놓으면 일정 조회수 이상을 달성하고 광고가 붙었을 때 조회수 기준으로 유튜브가 45% 크리에이터가 55%의 비율로 수익을 나누게 된다.

멀티채널네트워크(MCN) 시장은 이같은 수익구조를 근간으로 출발했고 매년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박태원 유튜브 온라인 파트너쉽 팀장은 올해 유튜브 시청자들이 지난해와 비교가 안될 정도로 빠르게 늘고 있다고 강조한다.

"올해 기준으로 보면 100만명 이상 구독자들이 한달에 한명 꼴로 생겨나고 있을 정도입니다. 지난해 통틀어 몇명 정도 수준이었음을 감안하면 놀라운 수치죠. MCN 시장에서 더 많은 콘텐츠 크리에이터들이 유튜브를 통해 소통하며 이들을 좋아하는 팬들이 계속 생기는 것 같습니다."

국내 론칭이 임박한 유튜브 유료 모델 '유튜브 레드'도 기존 유튜브와는 또 다른 수익을 크리에이터에게 제공하게 된다. 이를 계기로 국내 MCN 시장은 더 빠르게 성장하게 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이들 영화 크리에이터들은 자신들이 영화 리뷰 영상을 만드는 과정을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좋아하는 것을 즐기는 마음으로 하다보니 자신만의 개성과 수익까지 따라 붙었다. 영화 전문 기자나 영화 평론가와는 또 다른 영역의 '전문가'로 거듭나고 있는 것.

인기 유튜브 콘텐츠 크리에이터는 대부분 키즈, 뷰티, 푸드, 게임에 몰려 있는 상황 속에서 색다른 장르의 크리에이터로 자기만의 직업을 선택한 그들의 앞날이 기대된다.

성상훈기자 hnsh@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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