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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홍 경제]➄왕홍, 對 중국 마케팅 새로운 돌파구 '부상'


사드 긴장 속 中 플랫폼 규제 강화 예상...개인SNS '왕홍' 마케팅 노려야

[유재형기자]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 체계, THAAD) 정국 이후 한국 기업의 대 중국 수출 전략이 혼선을 빚고 있다. 한국 쪽에서는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미비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지만, 중국 내 유력 매체들은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필두로 한 부정적 전망을 쏟아내고 있다.

실제 중국 진출 한국 기업들은 사드가 배치되는 내년 8월 이후를 걱정하고 있다. 2012년 일본의 댜오위다오(센칸쿠 열도) 국유화 이후 중국 내 반일 감정이 격화되면서 연일 시위가 이어지고 중국 내 일본 자본 상점이 파괴당하는 일이 발생했다. 물론 일본산 물건은 외면당했으며, 그 여파는 지금까지도 진행 중이다. 사드 배치 역시 중국 본토에 대한 안보 위협요소로 보기에 일본 사례와 유사한 반한이나 혐한으로 번질 가능성은 있다고 본 것이다.

이 예상 가능한 보복 과정이 중국 정부의 통제 아래있는 방송국과 언론, 주요 포탈에서 이뤄질 것이라는 점은 쉽게 추론할 수 있다. '한류' 이미지 역시 전파나 인터넷을 타고 중국 전역으로 확산된 것이기에 주요 매체 통제가 미칠 파장은 부정적일 수밖에 없다. 때문에 국내 기업이 가지는 불안은 어서빨리 새로운 판로를 열지 않는다면 '장사를 망친다'는 데 와 있다.

◆왕서방도 울고갈 큰 손으로 떠오른 '왕홍'

사드 배치 발표 이후 실효적인 중국 마케팅 방안을 찾기란 말처럼 쉽지 않다. 중국의 정치적 체제를 감안하면 여론 통제가 불가능한 영역은 없다고 볼 수 있다. 그럼에도 외국(합작) 자본이나 개인 미니어에 대한 검열이나 통제까지는 미치기 어렵다는 게 전문가의 예상이다. 때문에 '왕홍경제'가 일정부분 새로운 돌파구를 제시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왕홍은 인터넷 개인방송을 진행하는 인기스타를 지칭하는 단어다. 이들의 미치는 영향력과 인기는 일류 연예인 못지 않다.

짱징징 비키(vikcky)씨는 50만명의 팬을 거느린 대표적 왕홍이다. 피팅모델로도 활동 중인 그녀 몸 값은 2천5백만원(15만 위안)에 이르며, 그가 개인 방송에서 선보인 '의류'는 완판에 이른다. 짱징징 비키씨가 누리는 인기는 수백 명의 왕홍 중 불과 한 명의 사례에 불과하다.

현재 중국에서는 왕홍을 육성하고 기업과 연계하는 메니저먼트사도 성행하고 있다. 상해 사이먼 영상문화발전센터도 그중 한 곳이다. 사이먼社는 왕홍 300여명과 계약을 맺고 활발하게 왕홍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 사이먼 관계자는 중국 왕홍 마케팅을 펼치는 전문 기획사의 월 매출이 50억원을 넘어서는 곳도 많다고 전했다. 연예인이기 보다는 일반인에 가까운 이들 왕홍을 상품 판촉과 연계하고, 왕홍들의 신상을 매니저 하는 것만으로 올린 수익임을 감안하면 중국 내 왕홍이 차지하는 입지를 짐작할 수 있다.

◆변화가 이끈 권고, 대형 매체에서 개인 인터넷 방송으로

실제 중국 정부는 올해 각 플랫폼별 사용자 통계(2016 중국온라인생방송산업보고서)를 발표한 적이 있다. 중국내 왕홍이 출현하는 개인 인터넷 방송을 시청하는 수가 전체 인구의 1/4인 3억명에 이른다는 조사가 발표됐다.

한국기업 역시 이러한 변화를 감지할 필요가 있다는 게 전문가의 충고다. 기업 입장에서 바이두와 같은 하루 노출 광고료가 500만원에 이르는 초대형 플랫폼을 이용하기에는 부담인 것이 사실이다. 그렇기에 SNS매체인 '웨이신'이나 'QQ'를 통한 마케팅을 강화할 필요성이 있다고 제안하고 있다. 이러한 SNS매체의 위상 변화는 개인 인터넷 방송 플랫폼이 상품을 구매 후 곧바로 결제할 수 있는 시스템을 적용하면서 가속화됐다.

상해씨앤와이시장마케팅전략유한공사의 최보영 대표는 "중국은 막강한 대형 플래폼의 시대를 넘어 개인 네트워크의 시대를 열고 있다"며 "사드로 악화된 한-중 관계 속에서도 왕홍과 개인방송을 통한 생방송 플랫폼, 개인 네트워크 웨이상 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최 대표는 "2011년 SNS매체 웨이신의 출현과 '위 쳇 페이 기능(2014년9월) 서비스 이후 커머스 시장의 지각 변동을 일으킨 왕홍이 형성한 시장규모는 10조원을 넘어섰으며, 이것이 왕홍을 주목해야 하는 이유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왕홍이 절대적인 성공을 보장하는 경제 행위는 아니다. 전문가들은 웨이신을 통한 웨이상 커머스의 핵심이 '신뢰'와 '가격', '편의성'에 있다고 조언하고 있다. 이들 3요소를 고려한 마케팅을 진행할 때에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현재 한국 기업이 직접 웨이상 계정을 취득할 수 없다. 때문에 중국기업을 통한 우회 판매에 기댈 수 밖에 없는 처지다. 판매대금 역시 중국 대행사를 통해 지급 받아야 한다는 불안이 존재한다. 또 왕홍을 꿈꾸는 중국 내 젊은이들이 급증하면서 왕홍에 대한 '신뢰'에 금이 갈 요인도 증가하고 있다.

최근 왕홍과 계약을 맺은 전문 메니저먼트 회사를 통하는 이유가 되고 있다. 리스크를 줄이는 쪽에서 통제가 가능한, 이른바 '관리받는' 왕홍을 택하게 되고, 관리업체의 등장은 몸 값 상승의 한 원인이 되고 있다.

끝으로 중국 내 개인 인터넷방송 플랫폼이 지닌 편의성은 이미 국내 수준을 넘어섰다는 평가다. 개인 생방송 어플리케이션인 워스따메이런의 경우 방송을 기반으로한 쇼핑몰로 진화했다. 이곳에서는 왕홍이 방송 중인 상품을 실시간 화면 상태에서 구매할 수 있는 편의성으로 무장했다. 중국 내 왕홍의 활동 무대는 개인 방송 플랫폼의 발달과 더불어 왕성한 성장 배경을 갖췄다는 게 왕홍 전문가들의 일관된 평가다.

◆한국기업, 왕홍을 잡아야 중국 시장 잡는다"

왕홍의 주 활동무대가 한국경제의 신성장동으로 자리잡은 '뷰티'와 '패션' 영역이라는 점에서 한국 기업에게 유리한 마케팅 기법으로 소개되고 있다.

실제 아모레퍼시픽의 '려'는 지난 3월 왕홍 10명을 초청해 진행한 생방송은 웨이보와 웨이신을 통해 약 318만 건에 달하는 노출 수를 기록했다. 그 결과 지난 5월 중국 노동절 연휴 중 '려' 판매 매출은 2전년 동기 대비 670% 급증했다.

또 LG생활건강의 더페이스샵은 지난 4월 웨이보 팬 103만명을 가진 새오웨이 등 왕홍 5명을 초청했으며, 이들의 한국 내에서 활동을 담은 게시물은 조회수 200만 회를 기록했다.

최 대표는 "사드정국에서 기존 매체는 진출이 어려운 것이 사실이지만 신뢰를 갖춘 회사를 통해 왕홍마케팅을 진행한다면 새로운 판로를 열 수 있을 것"이라면서 "왕홍이 소개하는 상품의 영역은 패션과 뷰티 분야를 넘어 앞으로 게임, 생활용품, 가구 등으로 넓어질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우리 기업이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유재형기자 webpoem@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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