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국감]기업은행, 공중전화 부스 ATM서 1460억 손실


수익은 일반 ATM의 3% 미만, 대당 손실액은 13배

[이혜경기자] IBK기업은행이 총 1천480억원의 예산을 쓴 길거리점포 사업으로 1천460억원 이상의 손실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4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인 이학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기업은행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기업은행은 지난 2011년 부족한 점포수를 대체하기 위해 전국에 노후화된 공중전화 부스 2천대를 임차해 자동입출금기(ATM) 점포를 설치하는 사업을 시행했다.

현재까지 해당사업에 투입된 금액은 1천480억원이며, 사업 진행 중 거둬들인 수수료 수익은 20억이 채 안 돼, 손실액은 1천460억원 이상이라는 게 이 의원의 지적이다.

길거리점포 사업으로 설치한 2천대의 제휴 ATM은 일반 ATM과 기능이 같다. 하지만 KT 링커스에 지급하는 공중전화부스 임차료, 부스제작비용, 광고비용이 더해져 공중전화 부스에 설치된 ATM의 1대당 운영비용은 일반 ATM의 4배 수준으로 파악됐다.

이런 상황에서 길거리점포의 대당 손실액은 일반 ATM의 대당 손실액의 13배 수준으로 분석됐다. 최근 PC·스마트폰 뱅킹을 포함한 핀테크 서비스 이용 증가, 현금 사용률 저하, 길거리점포 입지 선정 등으로 길거리점포 ATM의 수수료 수익은 일반 ATM의 3%에도 못 미치기 때문이란 설명이다.

이 의원은 "더 심각한 문제는 기업은행이 2011년에 KT 링커스와 10년 단위의 기본계약을 체결해 최소 2021년까지 이 사업을 유지해야 한다는 점"이라며 "이 사업이 2021년까지 유지될 경우 기업은행은 최소 2천억원 이상의 손실액을 떠안게 된다"고 꼬집었다.

그는 "길거리 점포 사업은 급변하는 금융시장의 흐름에 절대적으로 역행하는 사업으로, 이는 국책은행인 기업은행의 1차원적 수준의 미래 예측 능력을 보여준 것"이라며 "기업은행은 국책은행으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가지고 미래 금융시장에 대한 준비를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혜경기자 vixen@inews24.com







alert

댓글 쓰기 제목 [국감]기업은행, 공중전화 부스 ATM서 1460억 손실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