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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포스트 차이나' 베트남 진출이 대세


효성·삼성전자·LG전자 가전 공장 설립…저렴한 인건비 '매력'

[이원갑기자] 중국의 투자 매력도가 급감하는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아세안 국가를 향한 대기업들의 진출이 본궤도에 올라 있다. 베트남은 이미 중국을 대신할 생산기지로 각광받으면서 대기업들의 공장 설립이 증가하고 있다.

지난 12일 전국경제인연합회에 따르면 중국에 대한 우리나라의 직접투자 비중은 계속 줄어들어 지난 2005년 39.3%였던 투자비중이 2015년 10.5%까지 떨어졌다.

투자 감소의 원인으로는 중국의 최저임금이 꾸준히 상승하고 외국 자본 기업에 대한 중국 정부의 법인세율 혜택이 줄어드는 등 중국에서의 사업에 불확실 요소가 많아진 점이 지목됐다.

이에 송원근 전경련 경제본부장은 "생산 기지를 다변화해 글로벌 경기 변동에 따른 투자 리스크를 분산시키는 전략이 중요하다"며 "아세안 등 신흥국으로의 과감한 투자와 더불어 국내 투자여건을 개선해 해외 기업을 '유턴'시키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생산기지로서의 중국이 '매력'을 상실해 가면서 대기업들은 본격적으로 인건비 상승이나 정부 견제 등의 악재가 없는 동남아시아 국가로 공장을 이전하거나 신설하고 있다. 특히 베트남은 중국보다 저렴한 노동비용을 바탕으로 대기업들의 생산기지로서 자리매김하고 있다.

조현준 효성 전략본부 사장은 지난 9일 딘라탕 호치민시 당서기와 만나 석유화학, 전략 기자재, 상하수도 처리, 도로 건설 등 사회 기반시설 분야를 비롯해 전자지불결제 등 정보기술(IT) 분야에서 협력할 것을 약속했다. 조 사장은 조석래 효성 회장의 맏아들이다.

앞서 효성은 지난 2007년부터 호치민시 인근 연짝 공단에서 스판덱스, 타이어코드, 전동기, 산업용 원사 등의 제품들을 생산하고 있다. 효성의 현지인 채용 규모는 약 6천여 명이며 이들과 파견 의료인들로 구성된 '미소원정대'를 통해 매년 의료봉사 사회공헌사업을 벌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휴대전화와 디스플레이 모듈 공장을 베트남에 두고 있다. 지난 2011년과 2013년 각각 박닌성과 타이응우옌성에 휴대전화 공장을 완공해 운영 중에 있으며 디스플레이 모듈 공장도 지난 2015년 일부 가동을 시작했다. 소비자가전 공장의 경우 지난 2015년 초 착공했다.

LG전자도 지난 2013년 하이퐁 시에 가전 생산단지를 건설하기 시작해 2015년 3월 준공했다. 하이퐁 신공장에서는 가전제품과 휴대전화 등이 생산되며 LG전자가 보유한 국내외 공장들 중에서는 최대 규모다. 같은 지역에 위치한 LG디스플레이도 차세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모듈을 생산하기 위한 공장을 지난 4월 착공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20년간 '세계의 공장' 역할을 하며 글로벌 성장을 주도했던 중국을 대체할 수 있는 나라로 베트남이 예상된다"며 "글로벌 유수의 기업이 지속적으로 베트남을 제조업 기지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원갑기자 kalium@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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