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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노트7' 암초 만난 IT 산업…추석 이후엔?


스마트폰에 '찬물'…디스플레이는 회복세 지속

[김다운기자] 새 전략 스마트폰들의 공개 등으로 인해 기대를 모았던 IT 시장이 '갤럭시노트7' 리콜 사태라는 암초를 만났다.

증권가 전문가들의 추석 이후 IT 시장 전망은 업종별로 엇갈렸다.

하반기 들어 회복세를 나타내던 반도체와 스마트폰 시장은 추석 이후 시장 상황이 불확실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가격 상승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디스플레이에 대한 전망은 여전히 밝다.

◆반도체·스마트폰, '갤노트7' 리콜로 먹구름

지난달 D램과 낸드 가격은 상승세를 이어가며 반도체 업황이 호조세를 나타냈다.

김민지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9월 애플의 아이폰7과 중국 업체들의 지속적인 스마트폰 출하량 증가로 인해 서플라이 체인 업체(부품 등 주요 공급사)들이 재고를 늘리고 있다"며 "이에 따라 D램과 낸드 모두 하반기 공급이 빠듯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서버 관련 D램 판매 역시 3분기 강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서버 D램 주문 또한 상당히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2분기 연속 평균 고정가격이 10%씩 하락한 것에 비교하면 크게 호전된 상황이다.

원래 4분기와 1분기는 비수기로 분류되지만 재고 수준이 높지 않아, 올해에는 비수기 영향이 크지 않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다만 현재 반도체 가격 강세가 실수요 증가 때문이 아니라 재고 감소에 따른 축적 물량 때문인 것으로 풀이되는 점은 위험요인으로 꼽힌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강한 생산 활동과는 달리 최근 발표되고 있는 노트북 등 실제 IT 제품 판매는 그리 강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전 세계 스마트폰 판매량도 올해 전망치 4.5% 증가를 달성하기 벅차 보인다"고 예상했다.

여기에 갤럭시노트7 리콜 사태도 반도체 업황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모바일 메모리 수요 위축을 가져올 수도 있기 때문이다.

리콜 사태로 9월 갤럭시노트7과 '아이폰7'의 출시로 성장 기대를 모았던 스마트폰 시장도 향방을 알 수 없게 됐다.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7 250만대를 전량 리콜하기로 결정하면서 올 3분기 IM(IT·모바일)사업부의 영업이익 1조2천억원 정도 감익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8일 공개된 아이폰7 역시 혁신성이 부족하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이정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아이폰7과 '아이폰7 플러스'는 시장이 예상하는 수준인 듀얼카메라와 방수방진 기능, 무선이어폰 '에어팟' 등을 적용하면서 새로운 혁신성을 보여주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애플은 삼성전자와 LG전자, 중국 스마트폰과 경쟁하는 과정에서 차별화 포인트로 스펙 향상을 추구하는 데 그치고 있다"고 강조했다.

갤럭시노트7의 반사이익으로 아이폰 판매가 예상보다 증가할 수는 있지만, 역성장 전망을 뒤엎을 정도는 아닐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승우 IBK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강력한 마케팅 경쟁이 뒷받침되지 않는 이상 갤럭시노트7 판매 감소를 경쟁사 제품들이 메워주기보다는 소비자들이 당분간 스마트폰 소비지출에 관망세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디스플레이, TV 공급·수요 쌍끌이로 '맑음'

반면 최근 완연한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는 디스플레이는 TV 패널을 중심으로 연말까지 호조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예상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의 7-1 라인 가동중단으로 내년 상반기까지 공급 부족이 심화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시장조사기관인 위츠뷰(Witsview)에 따르면 9월 상반월 액정표시장치(LCD) TV 패널 가격은 32~43인치를 중심으로 5% 이상 상승하며, 2009년 이후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김동원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LCD 패널가격 상승은 BOE, CSOT 등 중국 패널업체에 주도되고 있으며 삼성디스플레이의 선제적 LCD 출구전략이 패널 수급 및 가격에 심리적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전했다.

TV 판매 또한 회복세를 나타내는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6월 전 세계 LCD TV 판매량은 전년 대비 10.4% 증가했다.

정원석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북미와 유럽, 중국 등에서의 LCD TV 수요 회복세가 뚜렷했다"며 "유로 2016, 브라질 올림픽 등 스포츠 이벤트 효과와 더불어 경기 부진 및 이종통화 환율 약세 흐름이 다소 회복세를 보인 덕분"이라고 분석했다.

비수기인 겨울에도 올해에는 디스플레이 업황이 양호할 것으로 기대된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TV업체들이 삼성디스플레이 가동중단으로 인한 공급부족을 대비해 11~ 다음해 2월 사이의 비수기에 40인치대 패널구매를 늘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TV 패널부터 시작된 LCD 가격 상승은 9월부터 노트북, 모니터 등 PC 패널로 확산될 것이라는 기대다.

김동원 애널리스트는 "한국 패널업체들이 PC 패널 생산을 축소하고 하이엔드 패널 중심으로 생산을 전환하면서 PC 패널 생산능력이 대폭 축소돼 20% 이상 공급부족이 발생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다운기자 kd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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