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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통 트인' CJ그룹, 미뤘던 정기 인사 대대적 단행


김철하 대표, 내부서 첫 부회장 승진…각 계열사별 '책임 경영' 강화

[장유미기자] 지난 8월 광복절 특사로 자유의 몸이 된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그동안 미뤄왔던 임원 정기 인사를 대대적으로 단행하며 그룹 체질 개선에 전면 나섰다.

이번 승진인사는 지난해 정기임원인사에서 보류됐던 기존 임원의 승진을 시행하는 것으로, 3년여 만의 대대적 인사다. 또 이번 정기 인사는 통상 연말 연초에 진행됐던 일정보다 다소 앞당겨 졌다. 이 탓에 재계 첫 정기인사가 됐다.

12일 CJ그룹은 CJ제일제당 김철하 대표를 사장에서 부회장으로, CJ대한통운 박근태 공동 대표를 총괄부사장에서 사장으로 각각 승진시키는 등 그룹 내 임원 50명에 대한 승진인사를 단행했다고 발표했다.

CJ그룹 관계자는 "위기 상황이었던 탓에 그동안 신임 임원 인사만 소폭 진행해왔다"며 "이번 정기 임원 인사는 지난해 12월 진행됐어야 할 '2016년 정기 임원 인사'가 미뤄진 것을 해소하기 위한 차원일 뿐 올 연말에 또 정기 임원 인사를 진행할 예정이기 때문에 외부에서 크게 받아들일까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CJ그룹은 그동안 오너 부재 장기화로 사업에 차질을 빚으면서 통상 연말연초에 이뤄졌던 정기 인사 시기를 연기하거나 소폭으로 진행하며 분위기 반전에 힘써 왔다. 이 탓에 저성장 기조가 계속 이어지며 각 계열사별로 사업이 차질을 빚기도 했다.

재계 관계자는 "이번 CJ그룹 정기 인사는 그동안의 오너 공백에 따라 차질 빚은 사업들을 속히 진행시키기 위한 것으로 볼 수 있다"며 "각 계열사의 조직 실행력과 역량 강화에 초점을 맞춰 대대적으로 진행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번 인사에서 김철하 대표는 내부 승진으로는 처음으로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이는 김 부회장이 오너 부재 위기 속에서 손경식 회장과 이미경 부회장, 이채욱 부회장 등과 함께 비상경영위원회를 운영하며 그룹을 이끌어 온 점을 높이 평가 받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CJ그룹의 부회장 직에 있는 이들은 이미경 부회장, 이채욱 부회장, 양승석 부회장 등으로, 오너일가이거나 외부에서 영입된 이들이 전부다.

계열사 CEO급에서는 CJ E&M 김성수 대표, CJ건설 김춘학 대표가 각각 부사장에서 총괄부사장으로 승진했다. CJ올리브네트웍스 올리브영부문 허민호 대표는 부사장대우에서 부사장으로, CJ푸드빌 정문목 대표는 상무에서 부사장대우로 각각 승진했다.

CJ그룹 관계자는 "이번 정기 임원 인사에서는 박근태 CJ대한통운 사장, 김성수 CJ E&M 총괄부사장, 김춘학 CJ건설 총괄부사장, 허민호 부사장, 정문목 부사장대우 등 각 계열사별 CEO들이 대거 승진한 것이 특징"이라며 "각 계열사 단위에서 책임경영이 강화되며 좀 더 적극적으로 사업을 펼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CJ주식회사에서는 신현재 경영총괄이 부사장에서 총괄부사장으로, 김홍기 인사총괄이 부사장대우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이 밖에 부사장대우 12명, 상무 29명을 포함해 총 50명이 승진했다.

또 그동안 공석이던 CJ제일제당 식품사업부문장에는 강신호 CJ프레시웨이 대표(부사장)를 임명하고 CJ프레시웨이 신임 대표에는 문종석 유통사업총괄 겸 영업본부장(부사장대우)을 선임했다.

CJ그룹 관계자는 "지난 3년간 그룹 위기상황으로 인해 보류한 기존 임원 승진 인사를 확정한 것"이라며 "그룹 비전인 '2020 그레이트 CJ' 목표 달성을 위해 사업을 재정비하고 계열사별 책임경영을 더욱 강화해달라는 의미"라고 밝혔다.

또 투자 계획과 관련해서는 "그동안 미뤄왔던 투자는 당장 대규모로 진행할 계획이 없다"며 "내부적으로 M&A 부문, 글로벌 진출 등과 관련해 투자 계획을 세우고는 있지만 아직까지 구체적으로 나온 것은 없다"고 덧붙였다.

장유미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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