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인공지진 역대 최대 규모, 정부 핵실험 판단

[채송무기자] 정부가 9일 오전 9시 30분 경 북한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일대에서 나온 인공지진과 관련해 핵실험으로 판단하고 추가 분석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황교안 국무총리 주재로 오전 11시 국가안전보장회의를 열고 관련 보고를 받고 대안을 논의하고 있다. 해외 순방 중인 박근혜 대통령도 라오스 현지에서 긴급 대책회의를 연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에게 "09시 30분에 풍계리 일대에서 진도 5.0의 인공지진이 발생해 분석한 결과 핵실험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핵실험 물질이나 성공 여부에 대해 현재 추가 분석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5차 핵실험은 지금까지 핵실험 중 가장 규모가 큰 5.04 수준으로 알려졌다. 국방부 관계자는 "4차 핵실험 당시에는 4.8 규모였지만 이번에는 5.0 규모"라며 "파괴력은 10kt 정도"라고 말했다.

기상청도 이같은 내용을 공식화했다. 김남욱 기상청 지진화산관리관은 "핵실험이라고 아직 단정은 못하고 있지만 과거 핵실험 당시 지진 자료와 거의 유사한 패턴"이라며 "5차 핵실험일 가능성이 높다"고 공식화했다.

김 관리관에 따르면 지진 규모는 5.04였고, 10kt 규모의 폭발로 4차 핵실험 당시 6kt보다 약 2배 크기의 에너지였다. 히로시마 원자폭탄이 약 15kt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이보다는 약간 작은 규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