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 인증 산넘어 산…이통3사 '반발'


인증 관련 매출 감소 우려 반대 …"관리감독 시급"

[성상훈기자] 이르면 연말부터 아이핀, 휴대폰인증 외에도 신용카드를 통한 주민등록 기반 실명인증이 가능해졌지만 이동통신사의 반발로 실제 도입까지는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9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 KT 등 이동통신사들이 휴대폰 본인확인 인증기관으로 지정된 신용평가사들에게 방송통신위원회에 '신용카드NFC 본인확인 인증기관 신청'을 할 경우 기존 휴대폰 인증 계약을 해지하겠다고 통보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때문에 신용평가사들은 방통위에 신청접수도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통사들이 신평사들을 압박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때문에 방통위에 신청을 못하고 사태를 지켜보자는 쪽으로 돌아섰다"고 말했다.

코리아크레딧뷰로(KCB), 서울신용정보, 나이스신용정보 등 신용평가사들은 이통사 대신 휴대폰 본인확인 인증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이 외에 KMC, 다날, 수미온, 모빌리언스 등도 휴대폰 본인확인 인증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대부분은 신평사를 통해 이뤄진다. 이를 통한 매출은 각사 당 연간 100억원대 수준으로 추정된다.

따라서 통신사들이 이들의 휴대폰 본인확인 인증기관 지정을 철회할 경우 해당 매출은 포기해야 한다. 신평사들이 이통사들의 반발에 맞서 선뜻 신용카드 인증을 신청하기 쉽지 않다는 얘기다.

그러나 이에 대해 이통사들은 의견이 오가기는 했지만 압박 한 적은 없다는 입장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뭔가 오해가 있는 것 같다"며 "리테일사업팀에서 업무논의를 하기는 했지만 압박 한 적은 없다"고 반박했다.

KT 관계자 역시 "관련 사안에 대한 의견을 물어보기는 했으나 협박 한 것은 없다"며 이를 부인했다.

◆커지는 인증 시장 …신용카드 인증 두고 '갈등' 우려

이번에 새로 인가 받은 신용카드 NFC 인증 기술은 신용카드를 스마트폰 뒤에 갖다 대면 바로 인증이 끝나는 '카드터치 본인확인 서비스'다. 통신사가 이의 적용에 반대하고 있는 것은 휴대폰 인증으로 발생하는 매출 감소를 우려하는 탓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지난해 기준 월평균 휴대폰 인증 건수는 최소 7천만 건에 달한 것으로 업계는 추산하고 있다. 1건당 발생 수수료는 약 40원 수준으로 인증시마다 해당 사이트에서 이통사로 금액이 넘어가는 구조다.

이통 3사가 휴대폰 인증 관련 구체적인 금액이나 건수는 공개하고 있지 않지만, 단순 계산만으로는 약 340여억원에 달하는 규모다. 올해는 500억원 규모를 넘어 설 것으로 추산된다

이 처럼 핀테크와 같은 IT와 결합된 금융서비스가 활발해지고, 스마트폰을 통한 결제 서비스가 보편화되면서 본인인증과 연관된 시장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이통사로서는 신용카드 인증과 같은 서비스가 다양해지는 것을 마냥 반길 수 없는 처지인 셈이다.

더욱이 신용카드 본인인증은 당초 금융 당국에서는 이미 허용했지만 그동안 방통위가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정보통신망법)'을 이유로 아이핀, 휴대폰 인증만 고집해 왔다.

그러다 지난 6일 국무조정실이 새로운 핀테크 기술과 서비스 도입이 어렵다는 지적을 반영, 이 같은 '신용카드 NFC 인증' 인허가 절차를 간소화하는 방안을 확정, 연말부터 상용화가 기대됐다.

방통위도 같은 날 한국NFC, 신평사 등 관련 회사들에게 사업방식에 상관없이 누구든 신청을 하면 관련법에 따라 심사, 본인확인기관 지정여부를 결정하겠다고 통보했다.

방통위 관계자는 "이전에도 특정 회사의 프로세스를 본인인증으로 지정할 수 없을 뿐 신용카드 인증 자체를 불허한 것은 아니었다"며 "신용카드 인증은 기존 본인확인 기관이 추가 신청하면 되고, 신용카드사의 경우 카드사가 직접 지정을 받으면 된다"고 말했다.

반면 업계 관계자는 "휴대폰 인증 본인확인기관은 이통 3사 뿐이고 신평사는 본인확인기관이지만 휴대폰인증을 대리하면서 아이핀인증을 끼워 파는 형국"이라며 "(신용카드 인증이 활성화 되려면) 규제기관에서 관리감독을 철저히 해줄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성상훈기자 hnsh@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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