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e스포츠 중계, 다양성은 트위치가 최고"

알버트 김 GM과 안영훈 매니저…e스포츠·인터넷방송으로 공략


[박준영기자] 글로벌 스트리밍 플랫폼 '트위치'는 국내 인터넷계의 뜨거운 감자 중 하나다. 설치 프로그램 없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글로벌 콘텐츠를 지역과 관계없이 하나의 페이지에서 모두 즐길 수 있다는 특징으로 대중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또한 인기 게임에 밀려 상대적으로 빛을 못보는 게임 관련 리그를 직접 개최하고 해외에서 진행되는 대회를 중계하는 등 e스포츠 이용자들의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행보도 호평받고 있다.

트위치의 알버트 김 한국 총괄 제너럴 매니저(GM)와 안영훈 매니저는 "이제 시작한 단계"라고 말했다. 트위치는 지난 2011년 설립됐지만 한국에서 사업을 본격화하는 것은 올해부터다. 더욱 확실한 서비스로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겠다는 것이 이들의 생각이다.

◆국내 시장에 맞춘 콘텐츠 'e스포츠'

작년 9월 트위치는 본격적인 한국 서비스를 위해 매니저를 대거 충원했다. 그 과정에서 안 매니저는 국내 시장에 맞는 콘텐츠를 만들어 서비스하고자 했다. 그중 하나가 바로 e스포츠다.

안 매니저는 e스포츠 분야의 심판, 기자 등으로 일하며 16년 넘게 이 분야에서 종사한 베테랑이다. e스포츠의 장단점을 모두 알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는 야구나 축구와 달리 종목에 '수명'이 있는 e스포츠의 특징을 고려해 '버서스 게이밍'과 함께 e스포츠 대회 브랜드 'VSL(Versus League)'을 설립했다.

"일반적인 리그는 후원사 혹은 게임이 바뀌면 이름을 변경합니다. e스포츠를 시작하는 단계인데 브랜드가 계속 바뀐다면 시청자에 각인시키기 더 어렵겠죠. 종목이 바뀌더라도 꾸준히 이어갈 수 있는 콘텐츠가 되도록 'VSL'을 만들었습니다"

브랜드 설립과 함께 진행한 것이 스튜디오 개설이다. 트위치는 현재 독산동 VSL 스튜디오와 노량진 MSF 스튜디오, 두 곳을 운영 중이다.

트위치가 두 스튜디오를 운영하는 이유는 두 가지가 있다. 첫째, 스튜디오 하나로는 현재 진행 중인 e스포츠 대회를 모두 수용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이전과 달리 현재 e스포츠는 PC 온라인을 넘어 콘솔, 모바일 게임에서도 진행 중이다. 트위치가 진행 중인 대회를 원활하게 진행하기 위해서는 스튜디오가 더 필요했다.

두 번째 이유는 대회에 참가하는 '선수'를 배려하기 위함이다. 일반적으로 대회와 대회 사이에는 '비시즌'이 존재한다. 이 시기에 선수는 일시적으로 '무직' 상태가 된다. 안 매니저는 이러한 문제점을 보완하고 싶었다.

"e스포츠의 주인공은 '선수'라고 생각합니다. 꾸준히 대회를 열어줘야 그들이 직업인 '프로게이머'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 기간이 길지 않은 리그를 꾸준히 개최함으로써 비시즌을 최대한 줄이고 초반에 탈락한 선수도 계속 대회를 준비할 수 있도록 할 예정입니다."

◆e스포츠 종주국? 글로벌 시장과 발맞춰야

우리나라는 e스포츠를 태동시킨 국가이면서, 선수들의 높은 실력, 활발한 리그 활동 등으로 자칭타칭으로 'e스포츠 종주국'으로 일컬어진다.

그러나 특정 종목에 지나치게 편중됐다는 문제점을 안고 있다. '스타크래프트'와 '리그 오브 레전드(LoL)' 등 국내 게이머에게 인기 있는 종목에 '올인'하는 성향이 크다. 문화적인 영향과, 이윤을 추구해야 하는 관련기업들의 속성에 따른 것이다.

안 매니저는 "트위치에 입사해 해외 각지에서 진행되는 e스포츠 리그를 보면서 국내 e스포츠의 위기감을 느꼈다"고 토로했다.

"최근 열린 격투 게임 대회 'EVO 2016'를 전 세계에서 20만명이 넘는 사람이 시청했어요. 우리나라라면 상상도 못할 일이죠. 일부 인기 종목뿐 아니라 다양한 리그를 개최해 우리나라가 글로벌 e스포츠 시장에서 도태되는 것을 막고 싶었던 것도 e스포츠 리그를 기획한 이유 중 하나입니다."

현재 트위치는 ▲하스스톤: 워크래프트의 영웅들 ▲도타 2(DOTA 2) ▲카운터 스트라이크: 글로벌 오펜시브(CS:GO) ▲워크래프트 3 ▲베인글로리 ▲철권 7 FR ▲스트리트 파이터 5 등 여러 게임 관련 리그를 진행 중이다.

국내 e스포츠 팬들도 트위치의 이같은 움직임에 호의적인 반응을 보냈다. 특히 대회에 목말라있던 '도타 2'와 CS:GO, 격투 게임 선수와 팬들의 반응이 뜨겁다고 안 매니저가 귀띔했다.

"특히 '도타 2'와 'CS:GO', 격투 게임 팬들이 좋아합니다. 매번 해외 리그만 보다가 국내 선수들이 활약하는 것을 보니 기분이 좋다고 하더라고요. 트위치가 진행하는 대회 관련해서 의견(피드백)도 활발히 전해주는 등 반응이 뜨겁습니다. 그 부분에서 힘이 많이 되고 어떻게 보답해야 할까 고민하고 있습니다."

◆"재미있는 아이디어는 언제나 환영"

현재 트위치는 e스포츠에 대한 지원 외에도, 차세대 인터넷 규격인 HTML5 기반 비디오 플레이어 테스트 진행 등 지금보다 더 원활한 서비스 제공을 위한 콘텐츠 개발에도 힘을 쏟고 있다.

알버트 GM은 트위치의 가장 큰 장점으로 '열린 마음'을 꼽았다. 이용자의 피드백을 최대한 반영하고자 하는 자세를 갖췄다는 것이다. 일명 '먹방'이라 불리는 '쿡룸'이 최근 생긴 것도 이용자의 의견에서 비롯된 것이다.

이러한 과정에서 국내 이용자로부터 많은 지지를 받는 것이 있다. 바로 '사이버 아가씨(일명 전자계집)' 시스템이다. 시청자가 스트리머(개인방송인)에게 일정 금액을 '기부(도네이션)'함과 동시에 메시지를 입력하면 이를 직접 읽어주는 것이다.

이 시스템은 원래 빠르게 넘어가는 채팅창을 보완하기 위해 넣은 것이지만 지금은 색다른 재미요소로 눈길을 끌고 있다. 알버트 김 GM은 "이 시스템을 이용하는 국내 이용자의 창의력에 감탄했다"면서 "재미있는 아이디어는 언제나 환영한다"고 전했다.

앞으로도 다양한 스트리머를 영입하고 각종 e스포츠 대회를 개최해 선수와 시청자, 스트리머, 진행자, 운영자 모두가 웃을 수 있도록 만들겠다는 알버트 김 GM과 안 매니저는 트위치에 많은 기대와 응원을 바란다는 말을 남겼다.

"트위치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시청자나 방송하는 스트리머가 편하게 서비스를 이용하도록 지원하는 것입니다. 트위치는 각종 서비스를 개발할 기술력을 갖췄고 이용자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하려고 노력 중이니 SNS나 메일로 의견 많이 보내주세요."

박준영기자 sicros@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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