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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잡은 SKT·하나금융, 금융사업 어디까지?


합작법인 설립, 소액결제·송금 핀테크 겨냥 … 인터넷은행 '일축'

[조석근기자] SK텔레콤과 하나금융지주가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모바일 기반 생활금융 플랫폼 사업을 공동 추진한다고 발표한 가운데 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SK 측과 하나금융지주 측 협력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SK텔레콤은 지난 2010년 하나카드에 4천억원을 투자, 한때 지분율 49%를 확보한 2대 주주이기도 했다. 현재는 하나SK카드와 외환카드 합병으로 10%대로 떨어졌지만 금융과 IT가 결합된 핀테크 시대가 예고되면서 양 측의 전략적 관계가 더욱 긴밀해 지고 있어 주목된다.

특히 현재 시장은 경쟁사인 KT와 우리은행, 카카오와 KB국민은행이 각각 인터넷은행 설립을 추진 중이고 은산분리(산업자본의 은행 지분 소유 제한) 규제 완화가 논의되고 있는 상황.

이에 따라 이번 SK텔레콤과 하나금융 합작법인 설립이 통신업계와 은행 연합의 IT금융 융합 서비스, 이른바 '핀테크' 경쟁의 본격적인 신호탄이라는 분석도 해석도 있다.

SK텔레콤은 18일 하나금융과 합작투자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각각 49%, 51% 비율로 출자해 자본금 500억원 규모의 합작법인 '하나-SK 생활금융 플랫폼(가칭)'을 설립하고 내년 상반기부터 생활밀착형 금융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구상이다.

두 회사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으로 자산관리, 간편결제, 소액 외화송금 등 서비스들이 연결되는 통합 금융플랫폼을 구축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데이터, 멤버십, 콘텐츠 등 이동통신과 금융을 결합한 새로운 서비스들을 제공한다는 것.

SK텔레콤 관계자는 "소액결제와 송금, 납부 등 금융 서비스는 일상 생활의 근간이나 마찬가지"라며 "합작법인이 선보일 핀테크 플랫폼이 생활가치 플랫폼의 핵심 요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SK텔레콤과 우리은행의 합작이 관심을 모으는 배경으로 IT업체와 금융회사들의 지속적인 밀월이 꼽힌다. 경쟁사 KT의 경우 우리은행, 한화생명 등과 인터넷은행 K뱅크를 추진 중이다. 카카오도 KB국민은행, 한국투자금융과 함께 카카오뱅크를 준비 중이다.

당장은 은산분리 규정이 장애물로 작용하고 있다. 현행법상 비금융회사가 소유할 수 있는 은행 지분은 10%, 의결권은 4% 내로 제한하고 있기 때문. 다만 새누리당은 인터넷은행에 한해 비금융회사가 지분을 50%까지 확대할 수 있도록 은행법 개정안을 추진 중이다.

이 탓에 일각에선 SK텔레콤과 우리금융이 인터넷은행을 준비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은산분리 완화를 대비해 사전에 합작법인을 설립했다는 것.

그러나 SK텔레콤 측은 소액결제 및 일부 송금 등 핀테크 서비스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은행업의 핵심은 여·수신(대출 및 예금) 서비스인데 현재로선 고려하고 있지 않다"며 "합작법인도 양사간 고객 기반 다양한 핀테크 서비스에 집중할 것"이라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업계 관계자는 "인터넷뱅크가 성공적으로 추진되더라도 기존 은행들의 규모를 고려하면 업계 비중이 크지 않다"며 "단말기 결제, 카드사 제휴 등 통신과 금융의 협업이 활발한 상황에서 SK텔레콤의 인터넷은행 진출은 너무 앞서간 얘기"라고 말했다.

조석근기자 feelsogoo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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