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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 단일 MCN 축제'다이아 페스티벌'의 숨은 의미


MCN 주도 브랜드 마케팅 시너지…온라인 영향력 오프라인 재확인

[성상훈기자] 유튜브 크리에이터들의 축제 '다이아페스티벌'이 2주 앞으로 다가왔다.

국내 최초의 단일 멀티채널네트워크(MCN) 축제라는 점, 기존 주무대였던 온라인이 아닌 오프라인에서 새로운 MCN 마케팅 방법론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업계 기대도 높아지고 있다.

13일 CJ E&M에 따르면 오는 27일부터 28일까지 양일간 진행되는 '다이아페스티벌'의 7개 카테고리로 구성된 타임테이블이 최근 완성됐다.

27일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7시까지, 28일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행사가 열린다. 또 행사장은 다이아스테이지, 게임, 뮤직, 뷰티, 엔터테인먼트, 푸드, 키즈 등 총 7가지 카테고리로 꾸며질 예정이다.

메인무대라 할 수 있는 다이아스테이지는 대도서관, 씬님, 허팝, 밴쯔, 1밀리언 등 다이아TV 소속 톱 크리에이터들이 이틀간 무대를 꾸민다.

또한 울산큰고래, 탤론, 좀비왕, 데저트이글 등 인기 게임 크리에이터들의 실황 중계와 미지수, 이정환 등 뮤직 크리에이터들의 공연도 이어진다.

씬님 외에도 써니, 회사원A, 라뮤끄 등 인기 뷰티 크리에이터들의 메이크업 행사와 샘 해밍턴, 발없는 새, 쿠쿠크루의 팬들과 함께 하는 다양한 행사도 준비돼있다.

이외에도 꿀키, 초, 밴쯔, 더스쿱 등 푸드 크리에이터들의 요리와 먹방 콘텐츠는 물론 핫새, 라임튜브, 허팝 등의 키즈 공연도 자리를 함께한다.

◆유튜브 페스티벌로 검증된 MCN 축제

지난해 8월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개최됐던 MCN 축제 '유튜브 팬페스트 코리아'도 행사 자체만 놓고 보면 다이아페스티벌과 유사하다.

당시 유튜브가 주최했던 이 행사는 크리에이터들을 보기 위해 전국에서 몰려든 팬들로 대성황을 이뤘다. 1차 티켓 850여장은 발매 하루만에 전석 매진됐고 2차 티켓 150장을 발매했지만 이마저도 순식간에 동났을 정도.

스탠딩 형태로 참여한 팬들은 평소 방송을 시청하면서 소통해왔던 크리에이터들의 색다른 모습에 재미를 느끼고 환호를 더하며 끝까지 자리를 지켰다.

오후 일찍 시작했던 팬싸인회 현장은 아이돌 팬미팅을 방불케 했고 환호성도 모자라 울음을 터뜨리기까지 하는 초등학생까지 쉽게 목격될 정도였다. 그들의 '인기'는 1년간 온라인에서 명맥을 이어갔고 다양한 광고 콘텐츠와 더불어 새로운 커머스 형태의 비즈니스까지 만들어내며 MCN 시장을 키웠다.

◆韓-日 MCN 시장 '닮은꼴'

여러모로 한국의 MCN 시장은 이웃나라 일본과 많이 닮았다.

다양한 '유튜버'들이 활동하는 일본에서는 지난해 11월 현지 최대 MCN으로 꼽히는 '움(UUUM)'이 도쿄에서 최초의 단일 MCN 축제 'U-FES 2015'를 열었다. 다이아페스티벌보다 1년 앞서 있다.

구독자 수 700만명을 자랑하는 일본 최고의 크리에이터 '히카킨'을 비롯해 구독자 수 350만명의 '하지메 사쵸'를 포함해 사사키 아사히, 키노시타 유우카 등 움 소속의 일본 인기 크리에이터들이 대거 참가해 팬들과 함께 시간을 보냈다.

다이아페스티벌은 아직 2주가 남았지만 예정돼있는 행사 프로그램을 보면 여러모로 'U-FES'와 비슷하다. 최초의 '단일' MCN 축제라는 점, 크리에이터들의 게임 실황 중계, 라이브 공연이 이어졌고 팬들과 함께하는 다양한 게임이 준비돼 있다는 점도 유사하다.

오프라인에서 팬들과 직접 소통하며 크리에이터의 마케팅의 밸류를 높이는 전략적인 측면도 닮아있다. 일본 U-FES는 2014년 평범한 악수 이벤트로 출발해 현재는 전국 단위 행사로 자리매김했다.

올해는 지난 5일 'U-FES 오사카'를 시작으로 9월 히로시마, 10월 센다이, 11월 나고야, 12월 후쿠오카를 거쳐 내년 1월 도쿄 파이널 로 마무리된다. 전국 단위의 팬이 참가할 만큼 현지에서 '유튜버'가 갖는 힘은 상상 이상이다.

MCN 업체 관계자는 "다이아 페스티벌은 그 시작점에 서 있지만 올해 행사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한다면 전국 행사를 여는 것도 불가능하지 않다"며 "지난해 유튜브 펜페스트 당시에도 전국 각지에서 올라와 놓고도 미처 들어가지 못한 팬들이 부기기수 였기 때문"이라고 내다봤다.

◆MCN 주도 마케팅 전략

'MCN(Multi Channel Network)'은 사전적 의미만 놓고 보면 복수의 유튜브 채널과 제휴해 동영상 제작 협업, 디지털 저작권 관리, 수익 공유, 영업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자를 말한다.

2013년 유튜브 소속 제드 시몬스라는 인물이 처음 사용한 단어에서 출발했고 현재는 유튜브에서 일어나는 모든 경제활동으로 의미가 확대 재편됐다.

MCN 사업자 수익은 유튜브에서 광고 수익을 공유받는 크리에이터들로부터 다시 수익을 공유받는 것에서 출발하다보니 크리에이터 의존도가 매우 높았다.

현재는 다양한 광고 콘텐츠와 커머스 등 상품 판매 사업이 덧붙여지면서 크리에이터 의존도가 낮아지고 있는 추세다.

다이아 페스티벌은 MCN 브랜드 마케팅 행사라는 점, 협찬 사업의 검증의 장이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남다르다.

일례로 일본 U-FES의 경우 일본 최대 출판사 코단샤, 구글 재팬(크롬캐스트), 닌텐도, 엑스플래그스튜디오 등 다양한 협찬사들의 지원이 있었다.

움측에 따르면 이들 협찬사들은 행사장 내 부스를 마련하고 행사와 호흡을 같이하면서 크리에이터들을 통해 마케팅 시너지를 얻는다고 한다.

평소에 관심이 없던 상품이나 게임이라도 크리에이터들의 시연이나 출연만으로 팬들의 호응을 이끌어 낸다는 의미다. 이는 곧 MCN이 주도하는 마케팅 비즈니스로 이어지고 새로운 수익원으로 자리잡게 된다.

다이아 페스티벌도 여성용품 제작사, 뷰티 브랜드 등이 협찬사로 등장한다. 당장은 수익적인 측면이 크지 않지만 크리에이터가 갖고 있는 잠재력을 마케팅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하는 스타팅 포인트 성격이 짙다.

하지만 온라인에서만 소통했던 스타급 크리에이터들의 영향력을 오프라인에서 재확인할 수 있는 만큼 마케팅 측면에서 MCN 사업자가 갖고 있는 기대치는 큰 편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점은 다른 MCN 사업체의 협력 없이 단독으로 이같은 행사를 치뤄낼 정도로 국내 MCN도 영향력이 커졌다는 것이다.

CJ E&M 다이아TV 관계자는 "다이아 페스티벌은 크리에이터들에게 자신들의 직업에 대해 직접적으로 알려줄 수 있는 행사이기도 하다"며 "첫 행사인만큼 수익보다는 마케팅과 크리에이터에 대한 밸류 제공 측면이 더 높다"고 전했다.

성상훈기자 hnsh@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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