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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타파]③'폭염특수' 유통업계…"더위 피해 실내로"


백화점·쇼핑몰 등 유통업체 매출 증가…연휴 맞아 다양한 행사 '눈길'

[장유미기자] 연이은 폭염으로 지친 이들이 백화점, 마트, 쇼핑몰, 호텔 등을 찾으면서 관련 업체들이 특수를 누리고 있다. 또 야외 활동보다 더위를 피해 시원한 실내를 선호하는 이들이 늘어나면서 각 유통업체들은 다양한 행사와 프로모션을 준비해 고객들을 유혹하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전기세 누진제 걱정으로 에어컨을 맘껏 틀지 못하는 이들이 낮 시간 동안 백화점, 마트, 쇼핑몰, 호텔 등으로 피서를 떠나면서 관련 업체들의 매출도 덩달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롯데백화점은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7일까지 매출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4.1% 증가했으며 이마트도 같은 기간 매출이 전년 대비 3.4% 늘었다.

롯데백화점 본점에서 만난 배수진(38) 씨는 "집에 있으면서 에어컨을 켜고 싶었지만 전기요금 누진제 때문에 맘껏 틀어놓을 수가 없었다"며 "더위 때문에 집에서 요리하기도 너무 힘이 들어 아이와 함께 백화점에서 밥도 먹고 쇼핑도 하기 위해 잠시 나왔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여름 휴가철인 매년 7~8월은 전통적으로 '백화점 비수기'로 불린다"며 "그러나 최근 더위를 피해 실내공간을 찾는 사람들이 몰리면서 세일기간 보다 더 많은 이들이 백화점, 마트를 많이 찾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호텔업계도 도심 호텔로 바캉스를 떠나는 '호캉스족'들이 몰리면서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시내 주요 호텔들의 여름 패키지 판매율은 전년 대비 20~30% 가량 늘었고 최근에는 무더위가 심해 호텔로 피서를 오는 이들이 많아지면서 당일 예약률도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주말에는 패키지 상품을 이용하는 고객들이 몰리면서 각 호텔들의 일반룸은 100% 만실을 기록하고 있다.

대형 쇼핑몰 역시 '폭염 특수'를 제대로 누리고 있다. 지난달 24일부터 이달 7일까지 코엑스몰 방문객 수는 전년 동기 대비 약 16% 증가했으며 전체 매장 매출도 약 12%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또 코엑스몰 식음료 매장 매출은 약 20%, 패션 및 뷰티 매장 매출도 약 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엑스몰 관계자는 "무더위를 피해 지하공간으로의 방문객 유입이 크게 늘었다"며 "방학 및 휴가철로 인해 영화관과 수족관 등을 찾는 가족고객들도 많아졌다"고 밝혔다.

잠실 롯데월드몰도 폭염을 피해 방문한 고객들로 북적였다. 롯데물산에 따르면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7일까지 2주간 잠실 롯데월드몰 일평균 방문객 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7천여명 더 늘어난 11만명으로 집계됐다. 또 지난달 25일부터 31일까지 일평균 방문객 수는 10만4천여명이었으나 폭염이 이어진 이달 1일부터 7일까지 일평균 방문객 수는 11만6천여명으로 급증했다.

롯데물산 관계자는 "주중 일 평균 방문자도 지난달 말에 비해 이번달에 1만7천여명이 더 늘어났다"며 "당분간 폭염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롯데월드몰을 찾는 이들도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유통업계, 실내 바캉스족 잡기 분주

이처럼 실내시설로 피서를 떠나는 이들이 많아지자 관련 업체들은 다양한 행사와 편의시설을 준비해 고객 모시기에 나섰다. 특히 복합쇼핑몰을 비롯한 백화점, 대형마트 등은 매장 내 빈 공간을 문화·체험 공간으로 제공하며 고객들의 발길을 끌고 있다.

코엑스몰은 쇼핑몰 내에 센트럴플라자, 라이브플라자 등 5개 광장을 마련해 버스킹, 비보잉, 마술쇼 등 다양한 장르의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또 쇼핑몰 내 유휴공간을 활용해 다양한 전시를 유치하고 있으며 영화관과 식당가를 연결하는 메인통로에 국내 최장 디지털 미디어 '언더월드 파노라마'를 설치해 여러 가지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다.

아이파크몰은 옥상에 24시간 풋살경기장을, 4층 야외공간에 워터파크를 운영하고 있다. 풋살경기장은 야간 경기가 가능하도록 조명탑과 샤워실, 휴게실 등이 설치돼있으며 '썸머 워터파크'에는 한 번에 400여명이 들어갈 수 있는 풀장과 슬라이드, 유아용 풀장은 물론 선베드, 파라솔 쉼터 등 편의시설도 갖춰져 있다.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도 고객들에게 다양한 체험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홈플러스는 지난 5월 서수원점 옥상에 국제규격 실외구장 2개와 작은 규모 실내구장 2개를 갖춘 풋살 전문구장을 열었다. 홈플러스 풋살구장은 LED 조명 설치로 빛 공해를 최소화했으며 구장 주변에 '둘레 잔디길'을 만들어 참관하는 가족이나 주민들이 산책을 즐길 수 있게 했다.

롯데마트는 고객이 매장에서 직접 가드닝을 체험해볼 수 있는 '페이지 그린 텃밭'을 운영한다. 페이지 그린 텃밭은 매장별로 총 8가족에게 선착순 무료 분양되며 한 가족당 1개의 텃밭을 2개월 동안 제공한다. 현재 4개 점포에 설치돼있는 페이지 그린 텃밭은 올해까지 총 20개 이상 점포로 확대될 예정이다.

백화점 업계는 이번 주말까지 폭염이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광복절 연휴를 맞아 더위를 피해 백화점을 찾는 '백캉스(백화점+바캉스)족'을 겨냥해 관련 행사를 대대적으로 실시한다.

롯데백화점은 오는 12일부터 15일까지 백화점 전점에서 '4일간의 롯데 블랙쇼핑위크'를 열어 여름 초특가 상품을 선보이고 사은 프로모션을 실시한다. '1만·3만·5만원 균일가전', '줄서기 상품전' 등이 열리는 이번 행사에는 200여개 브랜드가 참여해 최대 70% 저렴한 가격에 상품을 판매한다. 또 온라인에서는 '사이버 블랙 쇼핑위크'를 열고 역시즌 상품을 연중 최저가 수준으로 선보이며 원피스·블라우스 등의 여름시즌 상품도 2만~3만원대에 판매한다.

신세계백화점은 강남점 증축·리뉴얼 오픈과 맞물려 오는 15일까지 '해외 유명브랜드 대전'을 연다. 이번 행사는 강남점과 인접한 JW 메리어트호텔 서울의 그랜드볼룸과 강남점 각 층에서 진행되며 신세계 단독 명품 브랜드들과 기존 정통브랜드들이 함께 총출동해 200여개 명품 브랜드를 선보인다. 또 강남점 8층 행사장에서는 15일까지 진도, 동우모피 등 총 13개 브랜드가 참여하는 역대 최대 규모의 '모피대전'을 진행한다.

더불어 신세계백화점은 오는 21일까지 모든 점포에서 '서머 푸드 페스티벌'을 진행해 다양한 먹거리를 선보인다. 이 기간 동안 고객들은 1만5천원의 패키지권을 구매하면 서머 푸드 페스티벌 특별 메뉴 중 3가지를 가격에 상관없이 모두 즐길 수 있으며 수박, 삼겹살 등을 원가에 가까운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

AK플라자는 15일까지 주말 3일을 즐길 수 있는 황금연휴를 맞아 구로본점, 수원AK타운점, 분당점, 평택점, 원주점 등 전 점에서 폭염을 피해 즐길 수 있는 백캉스 마케팅과 할인 행사를 진행한다.

수원AK타운점은 높이 4m, 슬라이드 길이 20m 규모의 대형 튜브 워터슬라이드를 겸비한 '키즈 워터플레이' 물놀이장을 통해 연휴기간 동안 방문한 이용객들에게 돗자리와 물총을 무료로 대여한다. 6층 바디프랜드 매장에서는 무료로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안마의자 10대를 운영하고 AK& 7층에서는 비디오게임기, 펌프, 에어하키, 테이블사커, 자동차 레이싱 등 다양한 오락시설이 가득한 '엔조이(&JOY) 게임존'을 오픈한다.

분당점은 15일까지 'AK 메달 고!(MEDAL GO!)' 이벤트를 진행해 푸짐한 경품을 제공하고 5층 이벤트홀에서 매일 선착순 50명에게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증정한다. 13일과 14일 오후 3시에는 영창뮤직 체리라이브 2인조의 색소폰 미니 콘서트가 개최된다.

수원AK타운점에서는 샘소나이트 보상판매전을 통해 사용하던 가방 반납시 신상품 여행가방을 50% 할인해준다. 또 5층 이벤트홀에서는 수입가전 할인전을 통해 다이슨, 동양매직 등의 상품을 20~50%까지 할인 판매한다.

업계 관계자는 "더위를 피해 세련된 여가를 즐기려는 고객들이 쇼핑은 물론 볼거리, 즐길거리, 먹거리 등을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는 백화점이나 마트, 쇼핑몰로 몰리면서 폭염 기간 동안 각 시설들이 가족 나들이 장소로 크게 각광받고 있다"며 "이번 주말도 폭염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각 유통업체들이 다양한 할인전과 행사를 마련해 집객을 유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유미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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