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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구민]CES보다 재미있고 신나는 KITAS 2016


유망 중소기업들이 보여 주는 IT 융합기술의 현재

재미있는 IT 중소기업들의 아이디어 제품이 모여 있는 곳. 다양한 IT 융합 기기들과 콘텐츠를 만나 볼 수 있는 곳. 그리고 부담스럽지 않은 가격에 누구나 필요한 상품을 사갈 수 있는 곳. 올해로 6년째를 맞이하는 KITAS(Korea IT Accessory & Smart Device Trade Show) 2016, IT 액세서리 주변기기전이다.

올 초 세계최대의 가전박람회인 CES(Consumer Electronics Show)에서는 유레카파크를 통해서 스타트업들의 다양한 아이디어를 전시해 크게 인기를 끈 바 있다. 중소기업 제품만을 모아서 관람객들의 인기를 끈다는 점에서, KITAS 2016 은 우리나라의 유레카파크로도 볼 수 있다.

또한, 저렴한 가격에 제품들을 살 수 있고,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줄 서서 구매하는 인기 제품들은 품절돼, 나중에 택배로 보내 주겠다는 약속을 하기도 한다.

이곳저곳에서 구매한 제품들을 들고 북적이는 관람객, 그 사이로 이어지는 공연 속에서 KITAS 2016이 마무리되고 있었다.

◆재미있는 중소기업 제품들이 만들어 내는 재미와 관심

KITAS 2016에서는 의외로 다양한 제품들을 만나 볼 수 있다. VR용 카메라와 기기, 웨어러블기기, 아이디어 스마트폰 케이스, 사물인터넷 센서 및 기기, 드론, 보조 배터리, 블랙박스와 차량용 거치대 등 차량용 기기, 헤드셋과 스피커, 다양한 소프트웨어와 콘텐츠 등이 전시된다. 또한, 이들 제품들은 거의 대부분 현장에서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

해외 전시회와 국내 전시회를 통해서 소비자들에게 많이 알려진 제품부터, 이런 회사와 아이디어가 있었나 싶은 새로운 기기들이 완성된 모습으로 관람객들에게 소개됐다.

이를 통해서 많은 재미와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는 점에서 주최 측의 노력과 기획력이 돋보인다.

◆중소기업 제품만을 모으면 중소기업 제품이 보인다

KITAS가 주요 국내 IT 전시회에 비해서 작은 규모이지만, 관람객들이 중소기업 제품들에 관심을 가지게 되는 것은, 재미있는 중소기업 제품만을 모아서 전시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우리나라 주요 IT 전시회인 월드IT쇼(WIS, World IT Show)나 한국전자전(KES, Korea Electronics Show)에서는 큰 전시장을 가진 대기업들과 같이 전시하다 보니, 상대적으로 관람객들의 관심에서 멀어지고 조연에 머무를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중소기업 제품만을 모아 둔 전시장에서는 화려한 주연이 된다.

CES 의 유레카 파크가 관람객들의 동선을 고려해, 대기업들의 전시장으로 이동하는 동선 상에, 스타트업들의 아이디어 제품만을 모아서 전시한 것과도 비교된다. CES의 유레카 파크에서 스타트업의 제품들이 빛난 것처럼, KITAS 2016 의 중소기업 제품들도 많은 관심을 받았다. 대부분의 제품들이 실제로 판매하는 제품들이라는 점도 큰 장점이다. 가성비, 아이디어를 갖춘 저렴한 제품들은 현장에서 관람객들의 지갑을 열기에 충분했다.

민간에서 자생적으로 이루어진 전시회라는 점도 의의가 있다. 앞으로 중소기업과 스타트업을 모은 관련 전시회가 더욱 확장됐으면 하는 바램이다.

◆KITAS의 재미있는 아이디어 제품들

스마트메디칼디바이스의 닥터뮤직은 음악에 맞추어 저주파 치료를 할 수 있는 제품으로, 그 동안해외 전시회에서 여러 번 소개된 적이 있는 제품이다. 국내 식약청 인증을 끝내고 3월부터 판매를 시작했다.

또한, 해외에서는 미국 FDA, 유럽 CE-MDD, 일본 후생성에서 인증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인증 작업과 동시에 해외 판매망 구축을 병행해, 올 연말이나 내년 1분기에 인증작업이 마무리되면 본격적인 해외 시장 진출에 나설 계획이다.

초이스테크놀로지의 써모세이퍼는 어린아이용 스마트체온계이다. 부착형 기기인 이 체온계는 스마트폰과 연결해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가능하다. 업체 측은 식약청 GMP 인증(의료기기 제조 및 품질 관리)를 마치고 6월부터 판매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필링티비는 커피숍, 차량 정비소, 은행, 병원 등에서 충전을 하면서 동영상을 즐길 수 있는 아이디어 제품을 전시했다. 2015년 일본에 500대를 수출했으며, 국내에는 무료 설치 후에 서비스 모델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 엔제리너스, 공차 등의 커피숍, 현대 블루핸즈와 같은 차량 정비소, 하나은행을 비롯한 금융, 성형외과, 피부과 등 병원에 다양하게 설치돼 있다고 한다. 필링티비 앱을 통해서 위치를 확인할 수 있다.

인사이트파워의 와트드림은 스마트 타이머 콘센트로 스마트폰 앱을 이용해서 전자제품과 연결된 콘센트를 제어할 수 있는 제품이다. 인사이트파워의 와트드림은 그동안 많은 해외 전시회를 통해서 해외에서도 소비자들에게 많이 소개된 제품이다. 올 한 해 활약이 기대된다.

은성교역의 붓터치는 특수 붓을 이용해 태블릿에서 붓을 이용한 그림이 가능하도록 한 제품이다. 특수 재질의 붓으로 작가들의 그림이나 아이들의 교육용 그림을 태블릿에서 그릴 수 있도록 한 아이디어 제품이다. 업체 측은 화장용 브러시를 제조하다가 IT용 제품을 내놓게 됐다고 밝혔다. 2015년부터 판매를 시작한 이 제품은 교육, 예술 등 융합 산업에서 많은 활용이 기대된다.

이에프아이씨의 미니레이는 초소형 프로젝터 제품이다. 업체 측은 스마트폰 탑재형 프로젝터를 개발하다가 상용 스마트폰에 탑재를 못하게 되면서, 별도의 소형 제품으로 상품화 하게 됐다고 밝혔다. 2015년 7월부터 판매를 시작해서, 독일, 스위스 등 유럽과 일본, 말레이시아, 베트남, 필리핀 등 아시아 지역에 약 4만대를 수출했다고 한다.

지즐의 앤박스는 스마트폰을 넣어서 영상을 시청할 수 있는 동영상 시청용 기기이다. 골판지 제품을 만들어 왔던 지즐은 앤박스를 통해서 IT 융합 기기 시장으로 진출했다. 앤박스는 기존 스마트폰을 연결하기 때문에 종이 가격 수준으로 가격이 매우 저렴하면서도 렌즈를 이용해서 큰 화면으로 시청할 수 있게 한 점이 특징이다.

띵스 스마트 밴드는 중국 업체와 비교해도 가격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가성비 좋은 스마트밴드이다. OEM 생산으로 기술력을 쌓은 후에 본격적으로 스마트밴드 시장에 뛰어들었다고 한다. 디자인, 기능성과 가성비가 돋보인다.

247코리아의 볼트케이스는 전기충격을 줄 수 있는 폰케이스로 이미 언론에 많이 소개된 바 있다. 위급 시에 동영상 녹화, 위치 정보 전송 등과 더불어 물리적인 전기충격을 줄 수 있다. 업체 관계자에 따르면 볼트케이스가 낼 수 있는 최대 전압은 무려 3만 볼트라고 한다. 올 9월에는 킥스타터를 통해서 크라우드 펀딩을 시작할 계획이다.

앞썬아이앤씨의 트랙티타늄은 귀에 꽂지 않아도 되는 골도스피커이다. 뼈에 직접 진동을 주는 방식의 스피커이다. 업체 관계자는 거리나 대중 교통에서 주변의 소리도 들을 수 있어서 안전에 도움을 준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KITAS 참여 중소기업에서 보는 우리나라 IT 융합 기술의 미래

KITAS 2016에서는 자생적으로 성장해 가는 우리나라의 IT 융합 기술과 그 미래를 만나 볼 수 있었다. 한국판 CES 유레카 파크를 KITAS 에서 즐길 수 있었다. 아이디어와 기술력으로 무장한 많은 중소기업들의 제품들을 만나 볼 수 있었다는 점과 이제는 그 기업들이 가성비를 가진 제품을 만들어 내고 있다는 점에서도 큰 의의를 찾을 수 있다. 여기에 재미있는 전시회 운영이 더해지면서, 관람객들과 참여 기업 모두 만족할 수 있는 좋은 전시회를 만들어 냈다. 짧은 글에서 모든 제품을 소개하지 못하는 점이 아쉬운 점이다.

글로벌 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는 지금, 중소기업의 기술력과 아이디어를 해외 시장으로 이끌어줄 정부차원의 마케팅 지원은 한 번 더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IT 융합 시장에서 자생적으로 성장해 가는 국내 중소기업들에게 응원의 박수를 보낸다. 앞으로, 우리나라의 중소기업들이 전세계 IT 융합 시장에서 활약할 그날을 기대해 본다.

정구민

정구민 국민대 전자공학부 교수(http://smart.kookmin.ac.kr)는 솔루션 전문기업 네오엠텔 기반기술팀, SK텔레콤 터미널 개발팀 등에서 근무하면서 업계와 학계를 두루 거친 전문가다. 현재 한국자동차공학회 이사, 한국멀티미디어 학회 이사, 대한전기학회 정보 및 제어부문회 이사, 한국정보전자통신기술학회 이사를 맡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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