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중국發 디스플레이 '황사'…"차세대 올레드 개발이 답"


中 내년 LCD 생산규모 한국 '추월'…'JUHUA' 등 올레드 진입 정책도 추진

[양태훈기자]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에 불고 있는 중국발 위기 속에 시장선도를 위해서는 고부가 가치창출이 가능한 차세대 올레드(OLED) 개발이 필요하다는 진단이 나왔다.

지난 13일 강원 평창 보광 휘닉스파크에서 열린 '미래 디스플레이 전략 대토론회'에 참석한 디스플레이 업계 전문가들은 국내 디스플레이 산업의 발전 방안을 두고 이 같은 결론을 도출했다.

이미 중국의 주요 업체들이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 하에 디스플레이 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액정표시장치(LCD) 시장을 장악, 국내 기업들이 선도하고 있는 올레드 시장 진입도 엿보고 있기 때문이다.

소현철 신한투자증권 위원은 "내년이면 중국의 LCD 생산규모가 한국을 추월, 시장상황은 더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며, "국내 기업들이 (올레드와 같은) 고부가 제품에 집중해야할 때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윤수형 LG디스플레이 연구소장(상무) 역시 "디스플레이는 전체적으로 판가가 떨어지고 있어, 차별화에 대한 심각한 고민을 해야 한다"며, "중국과 똑같은 걸 만들어서는 안 된다고 본다"고 공통된 입장을 보였다.

실제 BOE, TCL, 화웨이 등 중국의 주요 기업들은 차세대 디스플레이에 대한 연구개발을 주도, 해외 연구 인프라를 기반으로 한 자국 내 올레드 생태계 조성에도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김용석 홍익대 신소재공학부 교수는 "최근 중국에 프린팅 올레드에 대한 생태계 구축을 위한 'JUHUA'라는 기업이 설립, 정부 주도의 오픈 이노베이션 정책(해외 인프라 활용 정책)이 적극적으로 추진 중"이라며, "전 세계 재료·장비 업체의 연구원들이 중국에 와서 연구를 할 수 있도록 라인과 장비, 테스트설비 등이 모두 제공, 연간 1천억원씩 총 5년 동안 연구개발 지원도 이뤄질 예정"이라고 현황을 전했다.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집중하고 있는 플렉서블 올레드 개발을 위한 움직임도 활발하다.

김 교수는 "중국은 (국내 기업을 추격하기 위한) 중간 진입 정책을 활용, 올레드에 대한 투자를 전부 플렉서블 직접 진입하기 위해 시도하고 있다"며, "플라스틱 올레드에 있어서도 외국의 인재를 적극적으로 영입, 업체를 합병하는 등 자국 인프라 구축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외 올레드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는 이에 기존 올레드를 넘어서는 차세대 올레드 개발에 적극 나서야한다고 강조했다.

추혜용 삼성디스플레이 디스플레이연구소 팀장(전무)은 "중국의 스마트폰 업체들이 삼성전자 이상의 고스펙 (올레드) 디스플레이 공급을 요청하는 등 이제는 추격자가 아닌 경쟁자로 봐야한다"며, "올레드는 우리가 앞서고 있지만, 중국의 무지막지한 정부 지원과 인력 앞에 기술력도 벽이 없다"고 전했다.

이어 "새로운 기술이 나와도 10~15년이 지나면 시장이 성숙, 이후 유지되다 새로운 기술로 넘어간다"며, "올레드가 나온 지 20년이 조금 넘어가고 있는데 이제 포스트 올레드에 대한 고민을 하고 준비할 시점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윤수영 LG디스플레이 연구소장도 "조금이라도 부가가치를 제공할 수 있는 새로운 디스플레이에 대한 고민을 해야한다"며, "상업용 사이니지 및 차량용 디스플레이 외 아직 진입하지 않은 새로운 영역에 대한 발굴도 필요하다"고 전했다.

양태훈기자 flame@inews24.com







alert

댓글 쓰기 제목 중국發 디스플레이 '황사'…"차세대 올레드 개발이 답"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포토뉴스